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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169 재액(在厄) 20-1] 진채지간(陳蔡之厄):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공자가 재액을 당하다

by मोक्ष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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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昭王聘孔子, 孔子往拜禮焉, 路出于陳蔡, 陳蔡大夫相與謀曰: “孔子聖賢, 其所刺譏, 皆中諸侯之病, 若用於楚, 則陳蔡危矣.” 遂使徒兵距孔子, 孔子不得行, 絶糧七日, 外無所通, 藜羹不充, 從者皆病. 孔子愈慷慨, 講絃歌不衰, 乃召子路而問焉, 曰: “詩云: ‘匪兕匪虎, 率彼曠野.’ 吾道非乎?, 奚爲至於此?” 子路慍, 作色而對曰: “君子無所困, 意者, 夫子未仁與, 人之弗吾信也; 意者, 夫子未智與, 人之弗吾行也. 且由也, 昔者聞諸夫子, 爲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 今夫子積德懷義, 行之久矣, 奚居之窮也?” 子曰: “由未之識也, 吾語汝, 汝以仁者爲必信也, 則伯夷叔齊, 不餓死首陽; 汝以智者爲必用也, 則王子比干, 不見剖心; 汝以忠者爲必報也, 則關龍逢不見刑; 汝以諫者爲必聽也, 則伍子胥不見殺. 夫遇不遇者, 時也, 賢不肖者, 才也. 君子博學深謀而不遇時者, 衆矣, 何獨丘哉. 且芝蘭生於深林, 不以無人而不芳, 君子修道立德, 不謂窮困而改節. 爲之者人也, 生死者, 命也, 是以晉重耳之有霸心, 生於曹衛, 越王勾踐之有霸心, 生於會稽. 故居下而無憂者, 則思不遠, 處身而常逸者, 則志不廣, 庸知其終始乎?” 子路出, 召子貢, 告如子路, 子貢曰: “夫子之道至大, 故天下莫能容夫子, 夫子盍少貶焉?” 子曰: “賜, 良農能稼, 不必能穡, 良工能巧, 不能爲順, 君子能修其道, 綱而紀之, 不必其能容. 今不修其道, 而求其容, 賜, 爾志不廣矣, 思不遠矣.” 子貢出, 顔回入, 問亦如之, 顔回曰: “夫子之道至大, 天下莫能容, 雖然, 夫子推而行之, 世不我用, 有國者之醜也, 夫子何病焉? 不容, 然後見君子.” 孔子欣然歎曰: “有是哉, 顔氏之子, 吾亦使爾多財, 吾爲爾宰.” 

초나라 소왕이(楚昭王) 공자를 초대했고(聘孔子), 공자가(孔子) 가서(往) 절하고 예를 하려는데(拜禮焉), 길이(路) 진나라와 채나라를 지나가자(出于陳蔡), 진나라와 채나라 대부가(陳蔡大夫) 서로 모의하여 말하길(相與謀曰): “공자는(孔子) 성현이고(聖賢), 그 풍자하고 비판하는 것이(其所刺譏), 모두(皆) 제후의 병통에 알맞으니(中諸侯之病), 만약(若) 초나라에 등용된다면(用於楚, 則) 진나라와 채나라가(陳蔡) 위태로울 것이다(危矣).”라고 했다.

마침내(遂) 병사를 시켜(使徒兵) 공자를 막아서(距孔子), 공자가(孔子) 길을 갈 수 없었고(不得行), 식량을 끊은 것이(絶糧) 7일이 되어(七日), 바깥에(外) 통할 곳이 없었고(無所通), 거친 음식도(藜羹) 충분하지 않아(不充), 종자가(從者) 모두 병들었다(皆病).

공자가(孔子) 더욱(愈) 강개하여(慷慨), 외고(講)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絃歌) 약해지지 않았고(不衰), 이에(乃) 자로를 불러(召子路而) 묻기를(問焉, 曰): “시에 이르길(詩云): ‘외뿔소도 아니고(匪兕) 호랑이도 아닌데(匪虎), 저 광야를 쫓아다닌다(率彼曠野).’라고 했는데, 내 도가 잘못된 것인가(吾道非乎)? 어찌(奚)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가(爲至於此)?”라고 했다.

자로가(子路) 화를 내며(慍), 얼굴빛을 고치고(作色而) 대답하길(對曰): “군자에게(君子) 곤란당하는 일이 없는데(無所困), 생각건대(意者), 선생님이(夫子) 아직 인하지 않은 것인지(未仁與), 사람들이(人之) 우리를 믿지 않고(弗吾信也); 생각건대(意者), 선생님이 지혜롭지 못한 것인지(夫子未智與), 사람들이 우리를 가지 못하게 합니다(人之弗吾行也). 또한(且由也), 예전에(昔者) 선생님께 들은 것이(聞諸夫子), ‘선을 행하는 사람은(爲善者) 하늘이(天) 복으로 보답하고(報之以福), 불선을 행하는 사람은(爲不善者) 하늘이 화로 보답한다(天報之以禍).’라고 했는데, 지금(今) 선생님이(夫子) 덕을 쌓고(積德) 의를 품고(懷義), 행한 것이(行之) 오래되었는데(久矣), 어찌(奚) 처한 것이(居之) 곤궁한가요(窮也)?”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子曰): “네가(由) 아직 알지 못하니(未之識也), 내가(吾) 너에게 말해줄 것이니(語汝), 네가 생각하기에(汝以) 인자가(仁者) 반드시 믿음을 얻는다고 여긴다면(爲必信也, 則) 백이와 숙제는(伯夷叔齊), 수양산에서 굶어 죽지 않았을 것이고(不餓死首陽); 네가 생각하기에(汝以) 지자가 반드시 쓰인다고 생각한다면(智者爲必用也, 則) 왕자 비간은(王子比干), 심장을 갈라지게 되지 않았을 것이고(不見剖心); 네가 생각기에(汝以) 진실한 사람이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고 여긴다면(忠者爲必報也, 則) 관룡봉이(關龍逢) 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不見刑); 네가 생각기에(汝以) 간하는 것이(諫者) 반드시 들어주게 된다고 여긴다면(爲必聽也, 則) 오자서가(伍子胥) 죽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不見殺). 무릇(夫) 만나고(遇) 만나지 못하는 것은(不遇者), 때에 달렸다(時也), 어진 것과(賢) 어질지 못한 것은(不肖者), 재능이다(才也). 군자가(君子) 널리 배우고(博學) 깊이 생각해도(深謀而) 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이(不遇時者), 많으니(衆矣), 어찌(何) 홀로(獨) 나만 그렇겠는가(丘哉). 또(且) 지초와 난초가(芝蘭) 깊은 숲에서 나고(生於深林), 사람이 없더라도(無人而) 향기를 내지 않을 수 없으니(不以不芳), 군자가(君子) 도를 닦고(修道) 덕을 세웠지만(立德), 곤궁하다고 해서(窮困而) 절개를 바꾸라고(改節) 말할 수 없다(不謂). 하는 것은(爲之者) 사람이고(人也), 생사는(生死者), 운명이니(命也), 이 때문에(是以) 진나라 중이에게(晉重耳之) 패자가 되려는 마음이 있었기에(有霸心), 조나라와 위나라에서 살아남았고(生於曹衛), 월왕 구천에게(越王勾踐之) 패자가 되려는 마음이 있었기에(有霸心), 회계에서 살아남았다(生於會稽). 그러므로(故) 아래 머물면서도(居下而)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면(無憂者, 則) 생각이(思) 멀리 가지 못하고(不遠), 몸을 두는 것이(處身而) 늘 한가한 사람이라면(常逸者, 則) 뜻이 넓어지지 않으니(志不廣), 어찌(庸) 지혜가(知) 그 시작과 끝이겠는가(其終始乎)?”라고 했다.

자로가 나가고(子路出), 자공을 불러(召子貢), 자로에게처럼 일러주자(告如子路),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선생님의 도가(夫子之道) 지극히 위대하고(至大), 그러므로(故) 천하에(天下) 누구도(莫) 선생님을 용납할 수 없으니(能容夫子), 선생님께서(夫子) 어찌(盍) 조금 낮추지 않습니까(少貶焉)?”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子曰): “사야(賜), 훌륭한 농부가(良農) 시를 잘 뿌리더라도(能稼), 반드시 잘 거두는 것은 아니고(不必能穡), 훌륭한 공인이(良工) 기교를 잘 부리더라도(能巧), 남의 마음에 맞을 수 없으니(不能爲順), 군자가(君子) 그 도를 잘 닦아서(能修其道), 기강이 있더라도(綱而紀之), 반드시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不必其能容). 지금(今) 그 도를 닦지 않고(不修其道, 而) 용납되기를 구한다면(求其容), 사야(賜), 너의 뜻이(爾志) 넓어지지 못하고(不廣矣), 생각이 멀리 가지 못한다(思不遠矣).”라고 했다.

자공이 나가고(子貢出), 안회가 들어오자(顔回入), 질문이(問) 또한 이와 같았는데(亦如之), 안회가 말하길(顔回曰): “선생님의 도가 지극히 위대해서(夫子之道至大), 천하에 누구도 용납하지 못하지만(天下莫能容), 비록 그렇지만(雖然), 선생님이 미루어(夫子推而) 행한다면(行之), 세상이(世) 나를 쓰지 않는 것은(不我用), 나라를 가진 사람이(有國者之) 누추한 것이니(醜也), 선생님이(夫子) 어찌 고통스러워합니까(何病焉)? 용납되지 않고 나서(不容, 然後) 군자를 볼 수 있습니다(見君子).”라고 했다.

공자가(孔子) 기뻐하며(欣然) 탄식하여 말하길(歎曰): “그런 것이 있구나(有是哉), 안씨의 아들아(顔氏之子), 나도 또한(吾亦) 만약(使) 너에게(爾) 재물이 많다면(多財), 내가(吾) 너의 가신이 될 것이다(爲爾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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