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予欲無言.”(여욕무언)
子曰: “나는(予) 말하지 않고 싶구나(欲無言).”
學者多以言語觀聖人, 而不察其天理流行之實, 有不待言而著者. 是以徒得其言, 而不得其所以言, 故夫子發此以警之.
학자는(學者) 대부분(多) 말로(以言語) 성인을 보고(觀聖人, 而) 그 천리가 유행하는(其天理流行之) 실제가(實), 말을 기다리지 않고(不待言而) 나타남이 있는 것을(有著者) 살피지 못한다(不察). 이 때문에(是以) 다만(徒) 그 말을 얻기만 하면서(得其言, 而) 그 말 한 까닭을(其所以言) 알지 못하고(不得), 그러므로(故) 선생님이(夫子) 이것을 말해서(發此以) 경계한 것이다(警之).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자여불언 즉소자하술언)
子貢曰: “선생님이(子) 만약(如) 말하지 않는다면(不言, 則) 제자들이(小子) 무엇을 전할까요(何述焉)?”
子貢正以言語觀聖人者, 故疑而問之.
자공은(子貢) 바로(正) 말로써(以言語) 성인을 보는 사람이고(觀聖人者), 그러므로(故) 의심하고(疑而) 물었다(問之).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천하언재 사시행언 백물생언 천하언재)
子曰: “하늘이(天) 무엇을 말하던가(何言哉)? 사계절이 운행하고(四時行焉), 만물이 거기서 나오는데(百物生焉), 하늘이 무엇을 말하던가(天何言哉)?”
四時行, 百物生, 莫非天理發見流行之實, 不待言而可見. 聖人一動一靜, 莫非妙道精義之發, 亦天而已, 豈待言而顯哉? 此亦開示子貢之切, 惜乎其終不喩也.
사계절이 운행하고(四時行), 만물이 생겨나는 것이(百物生), 무엇도(莫) 천리가 드러나고(天理發見) 유행하는(流行之) 실제가(實) 아닌 것이 없고(非), 말을 기다리지 않고(不待言而) 볼 수 있다(可見). 성인의(聖人) 행동 하나하나가(一動一靜), 무엇도(莫) 오묘한 도와(妙道) 정밀한 의리가(精義之)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고(非發), 또한(亦) 하늘일 뿐이니(天而已), 어찌(豈) 말하기를 기다려(待言而) 드러나겠는가(顯哉)? 이것도(此) 또한(亦) 자공의 보인 것이(開示子貢之) 간절한데(切), 안타깝게도(惜乎) 그가(其) 끝내 깨닫지 못했다(終不喩也).
○ 程子曰: “孔子之道, 譬如日星之明, 猶患門人未能盡曉, 故曰 ‘予欲無言’. 若顔子則便黙識, 其他則未免疑問, 故曰 ‘小子何述’.”
○ 程子曰: “공자의 도는(孔子之道), 비유하자면(譬) 해와 별이 밝은 것과 같고(如日星之明), 오히려(猶) 문인이 다 깨닫지 못할 것을(門人未能盡曉) 걱정했고(患),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나는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予欲無言)’라고 했다. 만약(若) 안자라면(顔子則) 다만(便) 말하지 않고 알았겠지만(黙識), 그 나머지는(其他則) 의문을 가지는 것을 벗어나지 못했고(未免疑問),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제자들이 무엇을 전하겠습니까(小子何述)’라고 했다.”
又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則可謂至明白矣.”
又曰: “‘하늘이 무엇을 말하던가(天何言哉), 사계절이 운행하고(四時行焉), 만물이 나온다(百物生焉)’라고 한 것은, 곧(則) 지극히 명백하다고 말할만하다(可謂至明白矣).”
愚按: 此與前篇無隱之意相發, 學者詳之.
愚按: 이것과(此與) 앞 편의(前篇) 숨기는 것이 없다는(無隱之) 뜻이(意) 서로 밝혀주니(相發), 학자는(學者) 자세히 살펴야 한다(詳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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