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說] 此篇, 紀漢以來賢者所行之善行, 以實立敎明倫敬身也. 凡八十一章.
[集說] 이 편은(此篇), 한나라 이래(漢以來) 현자가(賢者) 행한 선행을(所行之善行) 기록한 것이고(紀), 이것으로(以) 입교와 명륜, 경신을(立敎明倫敬身) 실증한 것이다(實也). 모두 81장이다(凡八十一章).
呂滎公名希哲, 字原明. 申國正獻公之長子.(여영공명희철 자원명 신국정헌공지장자) 正獻公居家, 簡重寡黙, 不以事物經心,(정헌공거가 간중과묵 불이사물경심) 而申國夫人, 性嚴有法度, 雖甚愛公, 然, 敎公, 事事循蹈規矩.(이신국부인 성엄유법도 수심애공 연교공 사사순도규구)
영영공은(呂滎公) 이름이 희철이고(名希哲), 자는 원명이다(字原明). 신국(申國) 정헌공의 장자다(正獻公之長子). 정헌공이(正獻公) 집에 머물 때(居家), 간소하고(簡) 중후하며(重) 과묵했고(寡黙), 사물로(以事物) 마음을 경영하지 않았고(不經心, 而) 신국부인은(申國夫人), 성품이 엄하고(性嚴) 법도가 있어(有法度), 비록(雖) 공을 매우 사랑했지만(甚愛公), 그러나(然), 공을 가르치는 것은(敎公), 일마다(事事) 법도를 따라 실천하도록 했다(循蹈規矩).
[集解] 正獻公, 名公著, 字晦叔, 相宋, 封申國公. 寡, 謂省事, 黙, 謂愼言也. 不以事物經心者, 謂凡世俗之事, 皆不以經營於心也. 夫人, 公著之妻, 魯參政宗道之女. 蹈, 踐也. 規矩, 法度之器, 所以爲方圓者也.
[集解] 정헌공은(正獻公), 이름이 공저이고(名公著), 자는 회숙이고(字晦叔), 송나라에서 재상을 지냈고(相宋), 신나라 공에 봉해졌다(封申國公). 과는(寡), 일을 생략하는 것이고(謂省事), 묵은(黙), 말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다(謂愼言也). 사물로 마음을 경영하지 않는 것은(不以事物經心者), 모든 세속의 일을(凡世俗之事), 모두(皆) 마음에 경영하지 않은 것을(不以經營於心) 말한다(謂也). 부인은(夫人), 공저의 처로(公著之妻), 노참정종도의 딸이다(魯參政宗道之女). 도는 실천함이다(蹈, 踐也). 규구는(規矩), 법도의 기구이고(法度之器), 방형과 원을 그리는 도구다(所以爲方圓者也).
甫十歲, 祁寒暑雨, 侍立終日, 不命之坐, 不敢坐也.(포심세 기한서우 시립종일 불명지좌 불감좌야) 日必冠帶, 以見長者, 平居雖甚熱, 在父母長者之側, 不得去巾襪縳袴, 衣服唯謹.(일필관대 이견장자 평거수심열 재부모장자지측 부득거건말권고 의복유근)
겨우(甫) 열 살에(十歲), 혹독한 추위와 더위, 비에도(祁寒暑雨), 종일토록 서 있으면서(侍立終日), 앉으라는 명이 없으면(不命之坐), 감히 앉지 않았다(不敢坐也). 날마다(日) 반드시(必) 관을 쓰고 띠를 둘렀으며(冠帶), 어른을 보면(以見長者), 평소에(平居) 비록(雖) 매우 덥더라도(甚熱), 부모와 어른 곁에 있으면서(在父母長者之側), 두건을 벗지 않고(不得去巾) 행전을 차고(襪縳袴), 의복이(衣服) 오직 신중했다(唯謹).
* 祁寒(기한): 지독(至毒)한 추위. 몹시 심한 추위.
[集解] 甫, 始也, 祁, 大也. 縳, 繞也, 縳袴者, 卽內則所謂偪. 今人謂之行縢, 束脛至膝, 纏繞袴管. 故曰纏袴也. 熊氏曰大寒大暑, 若可以自便矣, 然猶執禮, 如常時而不敢怠也.
[集解] 포는 시이고(甫, 始也), 기는 큼이다(祁, 大也). 말은 두름이고(縳, 繞也), 권고란(縳袴者), 곧(卽) 예기 내칙에(內則) 이른바(所謂) 행전이다(偪). 지금 사람들이(今人) 행등이라고 하는데(謂之行縢), 정강이에서 묶어(束脛) 무릎에 이르기까지(至膝), 바지통을 감아 돌리고(纏繞袴管), 그러므로(故) 행전이라고 한다(曰纏袴也).
웅씨가 말하길(熊氏曰) 대한과 대서는(大寒大暑), 스스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듯한데(若可以自便矣), 그러나(然) 오히려(猶) 예를 지켜서(執禮), 평소와 같이 하고(如常時而) 감히 게으르지 않았다(不敢怠也).
* 偪(핍): 행전(行纏: 바지나 고의를 입을 때 정강이에 감아 무릎 아래 매는 물건)
行步出入, 無得入茶肆酒肆, 市井里巷之語, 鄭衛之音, 未嘗一經於耳, 不正之書, 非禮之色, 未嘗一接於目.(행보출입 무득입다사주사 시정리항지어 정위지음 미상일경어이 부정지서 비례지색 미상일접어목)
걸음걸이와(行步) 드나드는 것에(出入), 다관과 주루에 들어가지 않았고(無得入茶肆酒肆), 시장과 거리의 속된 말과(市井里巷之語), 정나라와 위나라의 <방탕한> 음악은(鄭衛之音), 일찍이(未嘗) 한 번도 귀를 거치지 않았고(一經於耳), 부정한 책과(不正之書), 예가 아닌 색은(非禮之色), 한 번도 눈에 접하지 않았다(未嘗一接於目).
* 茶肆(다사), 茶館(다관): 중국인(中國人)의 사교장. 서민(庶民)들이 모이어 수박씨를 까먹고 점심을 먹는 곳이며, 특(特)히 상인(商人)들 간에는 정보(情報) 교환처(交換處)로 이용(利用)됨.
[增註] 鄭衛, 二國名, 其音淫. 熊氏曰足不妄行, 耳不妄聽, 目不妄視也.
[增註] 정과 위는(鄭衛), 두 나라의 이름이고(二國名), 그 음악이 방탕하다(其音淫).
웅씨가 말하길(熊氏曰) 발은(足) 망령되이 걷지 않고(不妄行), 귀는 망령되지 듣지 않고(耳不妄聽), 눈은 망령되이 보지 않았다(目不妄視也).
正獻公通判潁州, 歐陽公適知州事.(정헌공통판영주 구양공적지주사) 焦先生千之伯强, 客文忠公所, 嚴毅方正, 正獻公招延之, 使敎諸子.(초선생천지백강 객문충공소 엄의방정 정헌공초정지 사교제자) 諸生小有過差, 先生端坐, 召與相對, 終日竟夕, 不與之語, 諸生恐懼畏伏, 先生方略降辭色.
정헌공이(正獻公) 영주에서 통판을 지낼 때(通判潁州), 구양공이(歐陽公) 마침(適) 지주사였다(知州事). 초 선생 천지 강백이(焦先生千之伯强), 문충공의 처소에(文忠公所) 빈객으로 있었는데(客), 엄숙하고 굳세고 방정했고(嚴毅方正), 정헌공이(正獻公) 그를 초청해서(招延之), 여러 자제를 가르치도록 했다(使敎諸子). 여러 학생에게(諸生) 조금이라도(小) 과실이 있으면(有過差), 선생이(先生) 단정하게 앉아서(端坐), 불러서(召) 상대하고(與相對), 날이 끝나고(終日) 밤새도록(竟夕), 함께 말하지 않고(不與之語), 여러 학생이(諸生) 두려워(恐懼) 굴복하면(畏伏), 선생이(先生) 마침내(方) 음성과 안색을 조금 내렸다(略降辭色).
* 招延(초연): 사람을 불러 모음.
* 竟夕(경석): 하룻밤 동안 밤새도록.
[集說] 吳氏曰歐陽公, 名脩, 字永叔, 盧陵人, 諡文忠. 焦先生, 名千之, 字伯强, 時, 寓歐陽公家, 正獻延之, 俾敎滎公及諸弟也. 端, 正也. 降, 猶舒也.
[集說] 오씨가 말하길(吳氏曰) 구양공은(歐陽公), 이름이 수이고(名脩), 자는 영숙이며(字永叔), 노릉 사람으로(盧陵人), 시호는 문충이다(諡文忠). 초선생은(焦先生), 이름이 천지이고(名千之), 자는 강백이니(字伯强), 당시(時), 구양의 집에 들렀다가(寓歐陽公家), 정헌이 그를 초청해서(正獻延之), 공의 여러 자제를 가르치도록 시켰다(俾敎滎公及諸弟也). 단은 바름이다(端, 正也). 강은 흩어짐과 같다(降, 猶舒也).
時公方十餘歲.(시공방십여세) 內則正獻公與申國夫人敎訓, 如此之嚴, 外則焦先生化導, 如此之篤.(내즉정헌공여신국부인교훈 여차지엄 외즉초선생화도 여차지돈) 故公德器成就, 大異衆人.(고공덕품성취 대이중인) 公嘗言, 人生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成者, 少矣.(공상언 인생내무현부모 외무엄사우 이능성자 소의)
당시(時) 공이(公) 막(方) 열 살이었다(十餘歲). 안으로(內則) 정헌공과 신국부인이(正獻公與申國夫人) 가르친 것이(敎訓), 이와 같이 엄했고(如此之嚴), 밖으로(外則) 초 선생이 교화하여 이끈 것이(焦先生化導), 이와 같이 돈독했다(如此之篤). 그러므로(故) 공의 덕과 등급이(公德器) 성취를 이루었고(成就), 여러 사람과 크게 달랐다(大異衆人). 공이 일찍이 말하길(公嘗言), 사람이 태어나서(人生) 안으로(內) 현명한 부모가 없고(無賢父兄), 밖으로(外)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無嚴師友, 而) 이룰 수 있는 사람이(能成者), 적다(少矣)라고 했다.
[集解] 人性本善, 而氣質不同, 苟無父兄敎訓於內, 師友導化於外, 則安能有成也哉? 程子曰天下英材不爲少矣, 特以道學不明. 故不得有所成就也.
[集解] 사람의 성품이(人性) 본래 선하지만(本善, 而) 기질이 같지 않고(氣質不同), 다만(苟) 부모의 교훈이(父兄敎訓) 안에서 없고(無於內), 스승과 벗이 밖에서 이끌지 않는다면(師友導化於外, 則) 어찌(安) 이룸이 있겠는가(能有成也哉)?
정자가 말하길(程子曰) 천하의 영재가(天下英材) 적은 것이 아니지만(不爲少矣), 다만(特) 도학으로(以道學) 밝히지 못한다(不明). 그러므로(故) 성취하는 것이 있지 않다(不得有所成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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