顔氏家訓曰, 借人典籍, 皆須愛護, 先有缺壞, 就爲補治.(차인전적 개수애호 선유결괴 취위보치) 此亦士大夫百行之一也.(차역사대부백행지일야)
안씨 가훈에 이르길(顔氏家訓曰), 남의 책을 빌렸으면(借人典籍), 모두(皆) 마땅히(須) 아끼고 보호하며(愛護), 먼저(先) 망가진 곳이 있으면(有缺壞), 바로(就) 보수해야 한다(爲補治). 이것도 또한(此亦) 사대부의(士大夫) 백행 가운데 하나다(百行之一也).
* 缺壞(결괴): 이지러져 무너짐.
[集解] 借人器物, 皆須保護, 況書籍乎? 或先損壞, 卽爲修補完好實士君子之一行也.
[集解] 남의 기물을 빌리면(借人器物), 모두(皆) 마땅히(須) 보호해야 하는데(保護), 하물며(況) 서적은 어떻겠는가(書籍乎)? 혹(或) 먼저 손상된 것이 있으면(先損壞), 바로(卽) 보수해서(爲修補) 완전하고 좋게 만드는 것이(完好) 실로(實) 사군자의(士君子之) 행실 가운데 하나다(一行也).
濟陽江祿讀書未竟, 雖有急速, 必待卷束整齊, 然後得起, 故無損敗.(제양강록독서미경 수유급속 필대권속정제 연후득기 고무손패) 人不厭其求假焉.(인불렴기구가언)
제양의 강록은(濟陽江祿) 책을 읽다가(讀書) 끝마치지 못하면(未竟), 비록(雖) 급한 일이 있더라도(有急速), 반드시(必) 책을 말아 묶고(卷束) 정돈하기를(整齊) 기다리고 나서(待, 然後) 일어났고(得起), 그러므로(故) 손상되는 일이 없었다(無損敗). 사람들은(人) 그가 빌리는 것을(其求假焉) 싫어하지 않았다(不厭.)
[集解] 濟陽, 縣名. 讀書, 雖遇急事, 必整束而起, 此亦可見其處事敬謹, 宜乎人不厭其求借也.
[集解] 제양은(濟陽), 현 이름이다(縣名). 독서하다가(讀書), 비록(雖) 급한 일을 만나더라도(遇急事), 반드시(必) 정리해서 묶고(整束而) 일어나니(起), 이것도 또한(此亦)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이(其處事) 공경하고 삼갔음을(敬謹) 볼 수 있고(可見), 마땅히(宜乎) 남이(人) 그가 빌리기를 구하는 것을(其求借) 싫어하지 않는다(不厭也).
或有狼藉几案, 分散部秩, 多爲童幼婢妾所點汚, 風雨蟲鼠所毁傷.(혹유낭적궤안 분산부질 다위동유비첩소점오 풍우충서소훼상) 實爲累德. 吾每讀聖人書, 未嘗不肅敬對之, 其故紙有五經詞義及聖賢姓名, 不敢他用也.(실위누덕 오매독성인서 미상불숙경대지 기고지유오경사의급성현성명 불감타용야)
혹(或) 책상에(几案) 책을 어지러이 늘어놓아(有狼藉), 권질이 흩어지고(分散部秩), 어린아이와 부녀자가(爲童幼婢妾) 더럽히는 일이(所點汚) 많이 있고(多), 비바람과(風雨) 벌레, 쥐가(蟲鼠) 훼손하는 일도 있다(所毁傷). 실로(實) 덕을 손상시키는 것이다(爲累德). 나는(吾) 성인의 책을 읽을 때마다(每讀聖人書), 일찍이(未嘗) 엄숙하고 공경하게(肅敬) 대하지 않은 적이 없고(不對之), 그 헌 종이에(其故紙) 오경의 글과(有五經詞義及) 성현의 이름이 있으면(聖賢姓名), 감히 다른 곳에 쓰지 못하도록 했다(不敢他用也).
[集解] 狼, 藉草而臥, 去則穢亂. 故物之散亂曰狼藉. 部秩, 書冊卷帙也. 汚毁經書, 實累大德. 故顔氏書, 以爲世戒. 且云舊紙, 有經書之文, 聖賢之姓名, 皆不敢別用, 所以廣敬也.
[集解] 랑이란(狼), 풀을 깔고(藉草而) 누웠다가(臥), 떠나면(去則) 더럽고 어지러운 것이다(穢亂). 그러므로(故) 물건이(物之) 흩어져 어지러운 것을(散亂) 낭적이라 한다(曰狼藉). 부질은(部秩), 서책의(書冊) 권질이다(卷帙也). 경서를 더럽히는 것은(汚毁經書), 실로(實) 큰 덕을 잃는 것이다(累大德). 그러므로(故) 안씨의 책에서(顔氏書), 대대로 훈계로 삼았다(以爲世戒). 또 말하길(且云) 헌 종이에(舊紙), 경서의 글이 있거나(有經書之文), 선형의 이름이 있으면(聖賢之姓名), 모두(皆) 감히 달리 쓰지 않았으니(不敢別用), 공경을 넓힌 것이다(所以廣敬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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