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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150 안회(顔回) 18-1] 동야필이 말몰이 하는 솜씨

by मोक्ष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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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定公問於顔回曰: “子亦聞東野畢之善御乎?” 對曰: “善則善矣, 雖然, 其馬將必佚.” 定公色不悅, 謂左右曰: “君子固有誣人也.” 顔回退後三日, 牧來訴之曰: “東野畢之馬佚, 兩驂曳兩服入于厩.” 公聞之, 越席而起, 促駕召顔回, 回至, 公曰: “前日寡人問吾子以東野畢之御, 而子曰善則善矣, 其馬將佚, 不識吾子奚以知之?” 顔回對曰: “以政知之. 昔者, 帝舜巧於使民, 造父巧於使馬, 舜不窮其民力, 造父不窮其馬力, 是以舜無佚民, 造父無佚馬. 今東野畢之御也, 升馬執轡, 御體正矣, 步驟馳騁, 朝禮畢矣; 歷險致遠, 馬力盡矣, 然而猶乃求馬不已, 臣以此知之.” 公曰: “善! 誠若吾子之言也, 吾子之言, 其義大矣, 願少進乎.” 顔回曰: “臣聞之, 鳥窮則啄, 獸窮則攫, 人窮則詐, 馬窮則佚, 自古及今, 未有窮其下而能無危者也.” 公悅, 遂以告孔子, 孔子對曰: “夫其所以爲顔回者, 此之類也, 豈足多哉.”

노나라 정공이(魯定公) 안회에게 묻기를(問於顔回曰): “그대도 또한(子亦) 동야필이(東野畢之) 말몰이 잘하는 것을(善御) 들었는가(乎)?”라고 했다.

대답하길(對曰): “잘하기는(善則) 잘 하지만(善矣), 비록 그렇지만(雖然), 그 말이(其馬) 장차 반드시(將必) 달아날 것입니다(佚).”라고 했다.

정공의 얼굴색이(定公色) 기뻐하지 않으며(不悅), 좌우에 말하길(謂左右曰): “군자에게(君子) 참으로(固) 사람을 비방하는 것이 있구나(有誣人也).”라고 했다.

안회가(顔回) 물어가고(退) 3일 뒤에(後三日), 말먹이는 사람이 와서(牧來) 아뢰길(訴之曰): “동야필의 말이(東野畢之馬) 흩어지고(佚), 참마 두 마리가(兩驂) 달아나고(曳) 복마 두 마리가(兩服) 마구간으로 들어갔습니다(入于厩).”라고 했다.

공이 그것을 듣고(公聞之), 자리를 넘어(越席而) 일어나서(起), 수레를 재촉해서(促駕) 안회를 불렀고(召顔回), 안회가 이르자(回至), 공이 말하길(公曰): “저번에(前日) 과인이(寡人) 그대에게(吾子) 동야필의 말몰이로(以東野畢之御) 물었는데(, 而) 그대가 말하길(子曰) 잘하기는 잘하지만(善則善矣), 그 말이(其馬) 장차 흩어진다고 했으니(將佚), 알지 못하겠지만(不識) 그대는(吾子) 어찌(奚以) 알았는가(知之)?”라고 했다.

안회가 대답하길(顔回對曰): “정치로(以政) 알았습니다(知之). 옛날(昔者), 제순이(帝舜) 백성을 부리는 일에(於使民) 뛰어났고(巧), 조보가(造父) 말 부리는 것에 뛰어났는데(巧於使馬), 순은(舜) 그 백성의 힘을 다하도록 하지 않았고(不窮其民力), 조보는(造父) 그 말의 힘을 다하도록 하지 않았고(不窮其馬力), 이 때문에(是以) 순에게(舜) 백성을 잃는 일이 없었고(無佚民), 조보에게(造父) 말을 잃는 일이 없었습니다(無佚馬). 지금(今) 동야필의(東野畢之) 말몰이는(御也), 말에 올라타서(升馬) 고삐를 잡고(執轡), 재갈을 물리는 것이(御體) 바르고(正矣), 걷고 뛰고 달리고 가는 것이(步驟馳騁), 절도에 맞도록(朝禮) 갖추어졌지만(畢矣); 험한 곳을 지나고(歷險) 먼 곳에 가서(致遠), 말의 힘이 다했어도(馬力盡矣), 그러나(然而) 오히려(猶乃) 말에게 요구하는 것이(求馬) 그치지 않으니(不已), 저는(臣) 이것으로(以此) 알았습니다(知之).”라고 했다.

공이 말하길(公曰): “훌륭하다(善)! 참으로(誠) 그대의 말과 같고(若吾子之言也), 그대의 말이(吾子之言), 그 뜻이(其義) 대단하니(大矣), 원컨대(願) 조금 나아가보라(少進乎).”라고 했다.

안회가 말하길(顔回曰): “제가 듣기로(臣聞之), 새가 궁하면(鳥窮則) 쪼아대고(啄), 짐승이 궁하면(獸窮則) 덤벼들고(攫), 사람이 궁하면(人窮則) 거짓말 하고(詐), 말이 궁하면(馬窮則) 흩어지니(佚), 예로부터 지금까지(自古及今), 그 아랫사람을 궁하게 하고(窮其下而) 위험이 없을 수 있는 사람은(能無危者) 있지 않습니다(未有也).”라고 했다.

공이 기뻐하며(公悅), 마침내(遂) 공자에게 일러주자(以告孔子), 공자가 대답하길(孔子對曰): “무릇(夫) 그(其) 안회로 여겨질 수 있는 까닭이(所以爲顔回者), 이런 점이니(此之類也), 어찌(豈) 칭찬하기에 충분하지 않겠습니까(足多哉).”라고 했다.

 

* 兩驂兩服: 말 네 필이 수레를 끌 때 가운데 두 마리가 服이고 바깥의 두 마리가 驂이다. 

* 佚民(일민):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사람.

* 豈足多哉(기족다재): 多는 '칭찬하다'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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