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王者之迹熄而詩亡, 詩亡然後『春秋』作.(왕자지적식이시망 시망연후춘추작)
孟子曰: “왕자의 자취가(王者之迹) 사라지고(熄而) 시가 없어졌고(詩亡), 시가 없어지고 나서(詩亡然後) 춘추가 지어졌다(『春秋』作).
王者之迹熄, 謂平王東遷, 而政敎號令不及於天下也. 詩亡, 謂黍離降爲國風而雅亡也. 『春秋』, 魯史記之名. 孔子因而筆削之. 始於魯隱公之元年, 實平王之四十九年也.
왕자지적식은(王者之迹熄), 평왕이(平王) 동쪽으로 옮기고(東遷, 而) 정교와 호령이(政敎號令) 천하에 미치지 못한 것을(不及於天下) 말한다(謂也). 시망은(詩亡), 서리가 강등되어(黍離降) 국풍이 되고(爲國風而) 아가 없어진 것을(雅亡) 말한다(謂也). 춘추는(『春秋』), 노나라 역사 기록의 이름이다(魯史記之名). 공자가(孔子) 이어받아(因而) 기록하고 삭제했다(筆削之). 노나라 은공 원년에서 시작했으니(始於魯隱公之元年), 실제(實) 평왕 49년이다(平王之四十九年也).
晉之『乘』, 楚之『檮杌』, 魯之『春秋』, 一也.(진지승 초지도올 노지춘추 일야)
진나라의 승과(晉之『乘』), 초나라의 도올(楚之『檮杌』), 노나라의 춘추는(魯之『春秋』), 같다(一也).
○ 『乘』義未詳. 趙氏以爲興於田賦乘馬之事. 或曰: “取記載當時行事而名之也.”
○ 승의 뜻은(『乘』義) 자세하지 않다(未詳). 조씨가(趙氏) 전부와 승마의 일에서 나왔다고(興於田賦乘馬之事) 여겼다(以爲). 누군가 말하길(或曰): “당시 행사를(當時行事) 취해서 기록하고(取記載而) 그것을 이름으로 삼았다(名之也).”라고 했다.
『檮杌』, 惡獸名, 古者因以爲凶人之號, 取記惡垂戒之義也. 『春秋』者, 記事者必表年以首事. 年有四時, 故錯擧以爲所記之名也. 古者列國皆有史官, 掌記時事. 此三者皆其所記冊書之名也.
도올은(『檮杌』), 나쁜 짐승의 이름으로(惡獸名), 옛날(古者) 따라서(因) 나쁜 사람의 호칭으로 삼았고(以爲凶人之號), 악한 일을 기록해서(記惡) 경계를 내린 뜻을(垂戒之義) 취한 것이다(取也). 춘추는(『春秋』者), 일을 기록한 것이(記事者) 반드시(必) 년도를 표시한 것으로(表年以) 일의 머리를 삼았다(首事). 년에는(年) 사계절이 있고(有四時), 그러므로(故) 번갈아 들어(錯擧) 기록한 것의 이름으로 삼았다(以爲所記之名也). 옛날(古者) 열국에(列國) 모두(皆) 사관이 있어서(有史官), 당시 일을 기록하는 것을 관장했다(掌記時事). 이 세 가지가(此三者) 모두(皆) 기록한 책의(其所記冊書之) 이름이다(名也).
其事則齊桓晉文, 其文則史.(기사즉제환진문 기문즉사) 孔子曰: ‘其義則丘竊取之矣.’”(기의즉구절취지의)
그 일은(其事則) 제 환공과 진 문공의 것이고(齊桓晉文), 그 글은(其文則) 사관의 것이다(史).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그 뜻은(其義則) 내가(丘) 속으로 취했다(竊取之矣).’”라고 했다.
春秋之時, 五霸迭興, 而桓文爲盛. 史, 史官也. 竊取者, 謙辭也. 『公羊傳』作“其辭則丘有罪焉爾”, 意亦如此.
蓋言斷之在己, 所謂筆則筆, 削則削, 游ㆍ夏不能贊一辭者也. 蓋言斷之在己, 所謂筆則筆, 削則削, 游ㆍ夏不能贊一辭者也.
춘추 시대에(春秋之時), 오패가 번갈아 일어났고(五霸迭興, 而) 환공과 문공이(桓文) 왕성했다(爲盛). 사는(史), 사관이다(史官也). 절취란(竊取者), 겸사다(謙辭也). 공양전에는(『公羊傳』) 그 말은(“其辭則) 나에게(丘) 죄(책임)가 있을 뿐이다(有罪焉爾)”라고 되어 있는데(作), 뜻이 또한 이와 같다(意亦如此). 대체로( 蓋) 결단한 것이 자기에 있고(斷之在己), 이른바(所謂) 기록할 것은 기록하고(筆則筆), 삭제할 것은 삭제해서(削則削), 자유와 자하가(游夏) 한 마디도 돕지 못했다는 것을(不能贊一辭者) 말한다(言也).
尹氏曰: “言孔子作『春秋』, 亦以史之文載當時之事也, 而其義則定天下之邪正, 爲百王之大法.”
尹氏曰: “공자가 춘추를 지은 것도(孔子作『春秋』), 또한(亦) 사관의 글로(以史之文) 당시의 일을 기록했는데(載當時之事也, 而) 그 듯은(其義則) 천하의 사와 정을 바로잡아(定天下之邪正), 백왕의 큰 법이 되게 했다(爲百王之大法)는 것을 말한다(言).”
○ 此又承上章歷敍群聖, 因以孔子之事繼之; 而孔子之事莫大於『春秋』, 故特言之.
○ 이것은(此) 또한(又) 윗장을 이어받아(承上章) 여러 성인을 차례대로 서술하고(歷敍群聖), 이어서(因) 공자의 일로써 이었는데(以孔子之事繼之; 而) 공자의 일은(孔子之事) 무엇도 춘추보다 큰 것이 없고(莫大於『春秋』), 그러므로(故) 특별히 말했다(特言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