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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진심 상(盡心 上) 26 양자취위아장(자막집중장)[楊子取爲我章(子莫執中章)] 거일백폐(擧一廢百) / 하나를 잡아서 백 가지를 해치는 짓이다

by मोक्ष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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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 “楊子取爲我, 拔一毛而利天下, 不爲也.

孟子曰: “양자는(楊子) 나를 위해서 취할 뿐이니(取爲我), 털 하나를 뽑아(拔一毛而)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더라도(利天下), 하지 않았다(不爲也).


○ 楊子, 名朱. 取者, 僅足之意. 取爲我者, 僅足於爲我而已, 不及爲人也. 列子稱其言曰 “伯成子高不以一毫利物”, 是也.

○ 양자는(楊子), 이름이 주다(名朱). 취란(取者), 겨우 충분하다는(僅足之) 뜻이다(意). 나를 위해 취하는 것은(取爲我者), 나를 위한 것에(於爲我) 겨우 충분할 뿐이고(僅足而已), 남을 위한 것에(爲人) 미치지 않는다(不及也). 열자가(列子) 그 말을 일러(稱其言) 말하길(曰) “백성자고가(伯成子高) 한 터럭으로도(以一毫) 남을 이롭게 하지 않았다(利物)”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是也).

墨子兼愛, 摩頂放踵利天下, 爲之.(묵자겸애 마정방종리천하 위지)

묵자는(墨子) 겸애를 말했으니(兼愛), 정수리부터 발꿈치까지 모두 닳게 해서(摩頂放踵)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으면(利天下), 했다(爲之).

 

* 摩頂放踵(마정방종) ‘정수리(--)부터 발꿈치까지 모두 닳는다.’는 뜻으로, 온몸을 바쳐서 남을 위하여 희생()함을 이르는 말.


○ 墨子, 名翟. 兼愛, 無所不愛也. 摩頂, 摩突其頂也. 放, 至也.

○ 묵자는(墨子), 이름이 작이다(名翟). 겸애는(兼愛),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다(無所不愛也). 마정은(摩頂), 그 정수리를 갈고 부딪치는 것이다(摩突其頂也). 방은(放), 이름이다(至也).

子莫執中, 執中爲近之, 執中無權, 猶執一也.(자막집중 집중위근지 집중무권 유집일야)

자막은(子莫) 중을 잡았는데(執中), 중을 잡은 것이(執中爲) <도에> 가깝지만(近之), 중을 잡고(執中) 저울질이 없는 것은(無權), 한쪽을 잡은 것과 같다(猶執一也).


子莫, 魯之賢人也. 知楊ㆍ墨之失中也, 故度於二者之閒而執其中. 近, 近道也. 權, 稱錘也, 所以稱物之輕重而取中也. 執中而無權, 則膠於一定之中而不知變, 是亦執一而已矣.

자막은(子莫), 노나라(魯之) 현인이다(賢人也). 양주와 묵적이(楊ㆍ墨之) 중을 잃은 것을(失中也) 알았고(知), 그러므로(故) 둘 사이를 헤아려(度於二者之閒而) 그 중을 잡았다(執其中). 근은(近), 도에 가까움이다(近道也). 권은(權), 저울의 추로(稱錘也), 물건의 경중을(物之輕重) 달아서(而) 맞음을 취하는 것이다(所以取中也). 중을 잡고서(執) 저울을 재지 않으면(中而無權, 則) 일정한 중에 교착되어(膠於一定之中而) 변화를 알지 못하니(不知變), 이것도(是) 또한(亦) 한쪽을 압은 것일 뿐이다(執一而已矣).


程子曰: “中字最難識, 須是黙識心通. 且試言一廳, 則中央爲中; 一家, 則廳非中而堂爲中; 一國, 則堂非中而國之中爲中, 推此類可見矣.”

程子曰: “중이란 글자가(中字) 가장(最) 알기 어렵고(難識), 모름지기(須) 이것은(是) 묵식심통이다(黙識心通). 우선(且) 시험 삼아(試) 말한다면(言一) 대청에서(廳, 則) 중앙이(中央) 중이 되고(爲中); 한 집안에는(一家, 則) 대청이(廳) 중앙이 아니고(非中而) 당이 중이 되고(堂爲中); 한 나라에서는(一國, 則) 당이(堂) 중앙이 아니라(非中而) 나라의 중앙이 중이 되니(國之中爲中), 이런 부류를 미루어(推此類) 알 수 있다(可見矣).”


又曰: “中不可執也, 識得則事事物物皆有自然之中, 不待安排, 安排著則不中矣.”

又曰: “중은(中) 잡을 수 없으니(不可執也), 안다면(識得則) 일과 물에(事事物物) 모두(皆) 자연의 중이 있어서(有自然之中), 안배를 기다리지 않고(不待安排), 안배가 드러나면(安排著則) 중이 아니다(不中矣).”

所惡執一者, 爲其賊道也, 擧一而廢百也.”(소오집일자 위기적도야 거일이폐백야)

하나를 잡는 것을(執一) 미워하는 까닭은(所惡者), 그가 도를 해치기(其賊道) 때문이니(也), 하나를 들어(擧一而) 백 개를 폐하는 것이다(廢百也).”


○ 賊, 害也. 爲我害仁, 兼愛害義, 執中者害於時中, 皆擧一而廢百者也.

○ 적은(賊), 해침이다(害也). 위아가(爲我) 인을 해치고(害仁), 겸애가(兼愛) 의를 해치고(害義), 집중은(執中者) 시중에 해로우니(害於時中), 모두(皆) 하나를 들어(擧一而) 백 가지를 폐한 것이다(廢百者也).


○ 此章言道之所貴者中, 中之所貴者權.

○ 이 장은(此章) 도가(道之) 귀하게 여기는 것은(所貴者) 중이고(中), 중이(中之) 귀하게 여기는 것은(所貴者) 권이라고(權) 말했다(言).


楊氏曰: “禹ㆍ稷三過其門而不入, 苟不當其可, 則與墨子無異. 顔子在陋巷, 不改其樂, 苟不當其可, 則與楊氏無異. 子莫執爲我兼愛之中而無權, 鄕鄰有鬪而不知閉戶, 同室有鬪而不知救之, 是亦猶執一耳, 故孟子以爲賊道. 禹ㆍ稷ㆍ顔回, 易地則皆然, 以其有權也; 不然, 則是亦楊ㆍ墨而已矣.”

楊氏曰: “우와 직은(禹ㆍ稷) 세 번(三) 그 문을 지나면서(過其門而) 들어가지 않았으니(不入), 진실로(苟) 그 옳음에(其可) 맞지 않았다면(不當, 則) 묵자와 더불어(與墨子) 다를 것이 없다(無異). 안자가(顔子) 누추한 거리에 있으면서(在陋巷),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은 것은(不改其樂), 진실로(苟) 그 옳음에 맞지 않았다면(不當其可, 則) 양씨와 더불어(與楊氏) 다를 것이 없다(無異). 자막이(子莫) 위아와 겸애의(爲我兼愛之) 중간을 잡았지만(中而) 저울질이 없었고(無權), 마을과 이웃에(鄕鄰) 싸우는 사람이 있어도(有鬪而) 문을 닫을줄 모르고(不知閉戶), 한 방에(同室) 싸우는 사람이 있어도(有鬪而) 말릴 줄 모르고(不知救之), 이것도(是) 또한(亦) 하나를 잡을 것과 같을 뿐이고(猶執一耳),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도를 해친다고 여겼다(以爲賊道). 우임금과 직, 안회가(禹ㆍ稷ㆍ顔回), 자리를 바꾼다면(易地則) 모두 그러할 것이고(皆然), 거기에(其) 권도가 있기(有權) 때문이니(也); 그렇지 않다면(不然, 則) 이것도 또한(是亦) 양묵일 뿐이다(楊ㆍ墨而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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