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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미자(微子) 18-6] 자로문진(子路問津) /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장저와 걸익

by मोक्ष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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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沮桀溺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장저걸익누이경 공자과지 사자로문진언)

장저와 걸익이(長沮桀溺) 나란히 서서(耦而) 밭을 가는데(耕), 공자가(孔子) 그들을 지나다가(過之), 자로를 시켜(使子路) 나루터를 묻도록 했다(問津焉).


○ 二人, 隱者. 耦, 並耕也. 時孔子自楚反乎蔡. 津, 濟渡處.

○ 두 사람은(二人), 은자다(隱者). 우는(耦), 나란히(並) 밭을 가는 것이다(耕也). 당시(時) 공자가(孔子) 초나라에서(自楚) 채나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反乎蔡). 진은(津), 물을 건너는 곳이다(濟渡處).

長沮曰: “夫執輿者爲誰?”(장저왈 부집여자위수) 子路曰: “爲孔丘.”(자로왈 위공구)

장저가 말하길(長沮曰): “저(夫) 수레 고삐를 잡고 잇는 사람은(執輿者) 누구인가(爲誰)?”라고 했다.

자로가 말하길(子路曰): “공구입니다(爲孔丘).”라고 했다.


○ 執輿, 執轡在車也.

○ 집여는(執輿), 고삐를 잡고(執轡) 수레에 있는 것이다(在車也).

曰: “是魯孔丘與?”(시노공구여) 曰: “是也.”(시야) 曰: “是知津矣.”(시지진의)

曰: “저 사람이(是) 노나라의(魯) 공구인가(孔丘與)?”

曰: “그렇습니다(是也).”

曰: “저 사람이(是) 나루터를 알 것이다(知津矣).”


○ 蓋本子路御而執轡, 今下問津, 故夫子代之也. 知津, 言數周流, 自知津處.

○ 대체로(蓋) 본래(本) 자로가(子路) 수레를 몰며(御而) 고삐를 잡았는데(執轡), 지금(今) 내려서(下) 나루터를 묻고 있고(問津), 그러므로(故) 선생님이(夫子) 그것을 대신했다(代之也). 지진은(知津), 여러 번(數) 주유했으므로(周流), 스스로(自) 나루터가 있는 곳을(津處) 안다는(知) 말이다(言).

問於桀溺, 桀溺曰: “子爲誰?”(문어걸익 걸익왈 자위수) 曰: “爲仲由.”(왈위중유) 曰: “是魯孔丘之徒與?”(왈시노공구지도여) 對曰: “然.”(대왈연)

걸익에게 물으니(問於桀溺), 걸익이 말하길(桀溺曰): “그대는(子) 누구인가(爲誰)?”라고 했다.

말하길(曰): “중유입니다(爲仲由).”라고 했다.

말하길(曰): “노나라(是魯) 공구의(孔丘之) 무리인가(徒與)?”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그렇습니다(然).”라고 했다.

曰: “滔滔者天下皆是也, 而誰以易之?(왈 도도자천하개시야 이수이역지)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豈若從辟世之士哉?”(차이여기종피인지사야 기약종피세지사재) 耰而不輟.(우이불철)

曰: “도도히 흐르는 것이(滔滔者) 천하가(天下) 모두(皆) 그러한데(是也, 而) 누가와 함께(誰) 그것을 바꿀 수 있는가(易之)? 또(且) 그대가(而) ) 그 사람을 피하는 선비를(與其辟人之士) 따르는 것이(也), 어찌(豈)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辟世之士) 따르는 것과 같겠는가(若從哉)?” 씨앗을 덮으며(耰而) 멈추지 않았다(不輟).


○ 滔滔, 流而不反之意. 以, 猶與也. 言天下皆亂, 將誰與變易之? 而, 汝也. 辟人, 謂孔子. 辟世, 桀ㆍ溺自謂. 耰, 覆種也. 亦不告以津處.

○ 도도는(滔滔), 흘러서(流而) 돌아오지 않는다는(不反之) 뜻이다(意). 이는(以), 여와 같다(猶與也). 천하가(言天下) 모두 혼란스러우니(皆亂), 장차(將) 누구와 함께(誰與) 그것을 바꾸겠는가(變易之)? 이는(而), 여다(汝也). 피인은(辟人), 공자를 말한다(謂孔子). 피세는(辟世), 걸과 익을(桀ㆍ溺) 스스로 말한 것이다(自謂). 우는(耰), 씨를 덮는 것이다(覆種也). 또한(亦) 나루터가 있는 것을 일러주지 않았다(不告以津處).

子路行以告.(자로행이고) 夫子憮然曰: “鳥獸不可與同群, 吾非斯人之徒與而誰與?(부자무연왈 조수불가여동군 오비사인지도여이수여) 天下有道, 丘不與易也.”(천하유도 구불여역야)

자로가 가서(子路行) 이것을 고했다(以告).

선생님이(夫子) 멍하니 있다가(憮然) 말하길(曰): “새와 짐승은(鳥獸) 더불어 함께 할 수 없으니(不可與同群), 내가(吾) 이 사람의 무리와(斯人之徒) 함께 하지 않으면(與而) 누구와 함께 하겠는가(誰與)? 천하에(天下) 도가 있으면(有道), 내가(丘) 더불어 바꾸지 않을 것이다(不與易也).”라고 했다.

 

* 憮然(무연): 크게 낙심하여 허탈해하거나 멍하게.


 憮然, 猶悵然, 惜其不喩己意也. 言所當與同群者, 斯人而已, 豈可絶人逃世以爲潔哉? 天下若已平治, 則我無用變易之. 正爲天下無道, 故欲以道易之耳.

무연은(憮然), 창연과 같고(猶悵然), 그가(其) 자기 뜻을(己意) 깨닫지 못한 것을(不喩) 안타까워한 것이다(也). 마땅히 더불어 함께 무리 지을 사람은(言所當與同群者), 이 사람들뿐이니(斯人而已), 어찌(豈) 사람을 끊고(可絶人) 세상에서 도망쳐(逃世) 깨끗하다고 여길 수 있겠는가(以爲潔哉)? 천하가(天下) 만약(若) 이미 다스려졌다면(已平治, 則) 내가(我) 바꿀 것이 없다(無用變易之). 바로(正) 천하에(天下) 도가 없기 때문이고(無道), 그러므로(故) 도로써(以道) 바꾸려는 것이다(易之耳).

 

○ 程子曰: “聖人不敢有忘天下之心, 故其言如此也.”

○ 程子曰: “성인이(聖人) 감히(敢) 천하를 잊는 마음이(忘天下之心) 있지 않고(有), 그러므로(故) 그 말이(其言) 이와 같다(如此也).”


張子曰: “聖人之仁, 不以無道必天下而棄之也.”

張子曰: “성인의 인이(聖人之仁), 도가 없기 때문에(以無道) 반드시(必) 천하를  단정하고(天下而) 버리지 않는다(棄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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