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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입교(廣立敎) 5-5] 유학소당선(幼學所當先) / 어린 학자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by मोक्ष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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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忠肅公曰, 幼學之士, 先要分別人品之上下.(유학지사 선요분별인품지상하) 何者是聖賢所爲之事, 何者是下愚所爲之事.(하자시성현소위지사 하자시하우소위지사) 向善背惡, 去彼取此, 此幼學所當先也.(향선배악 거피취차 차유학소당선야)

진충숙공이 말하길(陳忠肅公曰), 어린 학생인(幼學之) 선비는(士), 먼저(先) 인품의 상하를(人品之上下)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要分別). 어느 것이(何者) 성인이 하는 일이고(是聖賢所爲之事), 어느 것이(何者)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일인지(是下愚所爲之事) <분별하고>, 선을 향하고(向善) 악을 등져서(背惡), 저것을 버리고(去彼) 이것을 취하는 것이(取此), 이것이(此) 어린 학자가(幼學) 마땅히 먼저 해야 할 것이다(所當先也). 


[集說] 吳氏曰公, 名瓘(貫), 字瑩中, 號了翁, 忠肅, 諡也, 延平人. 言所當向而取者, 上品聖賢也, 所當背而去者, 下品下愚也.

[集說] 오씨가 말하길(吳氏曰) 공은 이름이 관이고(公, 名瓘(貫)), 자가 영중이고(字瑩中), 호가 료옹이며(號了翁), 충숙은 시호로(忠肅, 諡也), 연평 사람이다(延平人). 마땅히 향하고 취해야 할 것이(所當向而取者), 상품과 성현이고(上品聖賢也), 마땅히 등지고 버려야 할 것이(所當背而去者), 하품과 하우라는(下品下愚) 말이다(也).

顔子孟子亞聖也.(안자맹자아성야) 學之雖未至, 亦可爲賢人.(학지수미지 역가위현인) 今學者, 若能知此, 則顔孟之事, 我亦可學.(금학자 약능지차 즉안맹지사 아역가학) 

안자와 맹자는(顔子孟子) 아성이다(亞聖也). 이들을 배워서(學之) 비록(雖)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未至), 또한(亦) 현인이 될 수 있다(可爲賢人). 지금의 학자가(今學者), 만약(若) 이것을 안다면(能知此, 則) 안자와 맹자의 일은(顔孟之事), 나도 또한(我亦) 배울 수 있다(可學). 


[增註] 此下, 言聖賢之事, 當向而取也. 亞, 次也. 學之, 謂學顔孟.

[增註] 이 아래는(此下), 성현의 일을(聖賢之事), 마땅히(當) 향하고 취할 것으로(向而取) 말했다(也). 아는 버금이다(亞, 次也). 학지는(學之), 안자와 맹자를 배우는 것을 말한다(謂學顔孟).

言溫而氣和, 則顔子之不遷, 漸可學矣.(언온이기화 즉안자지불천 점가학의) 過而能悔, 又不憚改, 則顔子之不貳, 漸可學矣.(과이능회 우불탄개 즉안자지불이 점가학의)

말이 온순하고(言溫而) 기운이 화평하면(氣和, 則) 안자의 불천을(顔子之不遷), 점차(漸) 배울 수 있다(可學矣). 잘못하고(過而) 뉘우치고(能悔), 또(又) 고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면(不憚改, 則) 안자의 불이를(顔子之不貳), 점차(漸) 배울 수 있다(可學矣).


[集說] 朱子曰遷, 移也, 貳, 復也, 怒於甲者, 不移於乙, 過於前者, 不復於後.

[集說]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천은 옮김이고(遷, 移也), 이는 다시 함이니(貳, 復也), 갑에게 화난 것을(怒於甲者), 을에게 옮기지 않고(不移於乙), 전에 잘못한 것을(過於前者), 나중에 다시 하지 않는 것이다(不復於後).

知埋鬻之戱, 不如俎豆, 今慈母之愛, 至於三遷, 自幼至老, 不厭不改, 終始一意, 則我之不動心, 亦可以如孟子矣. 

매장하고 장사하는 놀이가(埋鬻之戱), 제사 놀이만 못한 것을(不如俎豆) 알고(知), 지금(今) 자애로운 어머니의(慈母之) 사랑이(愛), 세 번 이사감에(於三遷) 이르렀으니(至), 어려서부터(自幼) 늙을 때까지(至老),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不厭) <지키는 것을> 고치지 않아(不改), 처음부터 끝까지(終始) 한 뜻이면(一意, 則) 나의 부동심도(我之不動心), 또한(亦) 맹자와 같을 수 있다(可以如孟子矣). 


[增註] 埋, 墓間之事, 鬻, 市中之事, 俎豆, 學宮之事, 此則三遷之敎也. 不厭, 謂學不倦, 不改, 謂守不變.

[增註] 매는(埋), 묘 사이의(墓間之) 일이고(事), 육은 시장의 일이고(鬻, 市中之事), 조두는 학교의 일이니(俎豆, 學宮之事), 이것은(此則) 세 번 이사한(三遷之) 가르침이다(敎也). 불렴은(不厭), 배우는 것에 게으르지 않음을 말하고(謂學不倦), 불개는(不改), 지키는 것이 변하지 않음을 말한다(謂守不變).

若夫立志不高, 則其學, 皆常人之事. 語及顔孟, 則不敢當也. 其心必曰, 我爲孩童. 豈敢學顔孟哉. 此人不可以語上矣. 先生長者, 見其卑下, 豈肯與之語哉. 先生長者, 不肯與之語, 則其所與語, 皆下等人也. 言不忠信, 下等人也. 行不篤敬, 下等人也. 過而不知悔, 下等人也. 悔而不知改, 下等人也. 聞下等之語, 爲下等之事, 譬如坐於房舍之中, 四面皆墻壁也. 雖欲開明, 不可得矣.

만약(若) 뜻을 세운 것이(夫立志) 높지 않으면(不高, 則) 그 배우는 것이(其學), 모두(皆) 보통사람의 일이다(常人之事). 말이(語) 안자와 맹자에 이르면(及顔孟, 則) 감당할 수 없다(不敢當也). 그 마음이(其心) 반드시 말하길(必曰), 나는(我) 어린아이로(爲孩童), 어찌(豈) 감히(敢) 맹자와 안자를 배우겠는가(學顔孟哉)라고 한다. 이 사람은(此人) 높은 것을(上矣) 말해줄 수 없다(不可以語). 선생과 장자자(先生長者), 그 비하하는 것을(其卑下) 보면(見), 어찌(豈) 기꺼이(肯) 그와 더불어(與之) 말하겠는가(語哉). 선생과 장자가(先生長者), 기꺼이 그와 말하지 않는다면(不肯與之語, 則) 그 더불어 말하는 사람이(其所與語), 모두(皆) 낮은 사람일 것이다(下等人也).

말이(言) 진실되고 믿음직스럽지 않으면(不忠信), 격이 낮은 사람이다(下等人也). 행실이(行) 돈독하고 공경스럽지 않으면(不篤敬), 격이 낮은 사람이다(下等人也). 잘못하고(過而) 뉘우칠 줄 알지 못하면(不知悔), 격이 낮은 사람이다(下等人也). 뉘우치고(悔而) 고칠 줄 알지 못하면(不知改), 격이 낮은 사람이다(下等人也). 격이 낮은말을(下等之語) 듣고(聞), 격이 낮은 일을 하면(爲下等之事), 비유하자면(譬) 벽으로 막힌 방에(於房舍之中) 앉은 것과 같으니(如坐), 사면이(四面) 모두(皆) 담과 벽이다(墻壁也). 비록(雖) 열어 밝히려고 해도(欲開明), 할 수 없다(不可得矣).


[增註] 此, 言下愚之事, 當背而去也. 下等之語, 下等之事, 皆蔽塞人心之墻壁也, 開而明之, 在立志以學聖賢而已. [集解] 言僞而行薄, 恥過而遂非, 所聞所行, 無一不歸於下愚之習. 耳目壅塞, 中心昏蔽, 一物無所見, 一步不可行, 欲求開明, 何可得哉?

[增註] 이것은(此), 어리석은 사람의 일을 말했고(言下愚之事), 마땅히 등지고(當背而) 버려야 한다(去也). 격이 낮은 말과(下等之語), 격이 낮은 일은(下等之事), 모두(皆) 사람의 마음을(人心) 가리고 막는(蔽塞之) 장벽이니(墻壁也), 열어서 밝히는 것은(開而明之), 뜻을 세워서(立志以) 성현을 배우는 것에(學聖賢) 달렸을 뿐이다(而已).

[集解] 말이 거짓되고(言僞而) 행실이 경박하고(行薄),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恥過而) 그릇된 것을 따르면(遂非), 듣는 것과(所聞) 행하는 것에(所行), 하나라도(一) 하우의 익힘에(於下愚之習) 돌아가지 않는 것이(不歸) 없다(無). 귀와 눈이(耳目) 막히고(壅塞), 마음이(中心) 어둡고 가려져서(昏蔽), 한 물건도(一物) 보이는 것이 없고(無所見), 한 발짝도(一步) 갈 수 없으니(不可行), 열어 밝히는 것을 구하려 해도(欲求開明), 어찌(何) 얻겠는가(可得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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