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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입교(廣立敎) 5-8] 정이수신 검이양덕(靜以修身 儉以養德) / 고요함과 검소함으로 닦고 기른다

by मोक्ष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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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葛武侯戒子書曰, 君子之行, 靜以修身.(제갈무후계자서왈 군자지행 정이수신) 儉以養德. 非澹泊, 無以明志.(검이양덕 비담박 무이명지) 非寧靜, 無以致遠.(비녕정 무이치원)

제갈무후가(諸葛武侯) 아들에게 경계하여(戒子) 글로 이르길(書曰), 군자의 행실은(君子之行), 고요함으로(靜以) 몸을 닦는다(修身). 검소함으로(儉以) 덕을 기른다(養德).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非澹泊), 뜻을 밝게 할 수 없다(無以明志). 평안하고 고요하지 않으면(非寧靜), 먼 곳에 이를 수 없다(無以致遠)라고 했다. 

 

* 澹泊(담박):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함.


[集說] 吳氏曰武侯, 名亮, 字孔明, 諸葛, 其姓也. 躬耕南陽, 昭烈, 三顧而後, 起爲丞相, 諡忠武. 子, 名瞻, 字思遠. 靜, 謂安靜, 儉, 謂儉約, 澹泊, 卽儉也, 寧靜, 卽靜也. 言靜則心不遂於物而可以修身, 儉則心不汨於欲而可以養德, 非澹泊, 則必昏昧而無以明其志也, 非寧靜, 則必躁動而無以致其遠也.

[集說] 오씨가 말하길(吳氏曰) 무후는(武侯), 이름이 양이고 자는 공명이며(名亮, 字孔明), 제갈은 그 성이다(諸葛, 其姓也). 몸소(躬) 남양에서 밭 갈다가(耕南陽), 소열제가(昭烈), 세 번 찾아보고 나서(三顧而後), 몸을 일으켜(起) 승상이 되었고(爲丞相), 시호는 충무다(諡忠武). 아들은 이름이 첨이고(子, 名瞻), 자는 사원이다(字思遠). 정은(靜), 평안하고 고요한 것이고(謂安靜), 검은 검약한 것이고(儉, 謂儉約), 담백하면(澹泊), 곧 검약하고(卽儉也), 녕정하면(寧靜), 곧 고요하다(卽靜也). 고요하면(言靜則) 마음이(心) 외물을 따르지 않고(不遂於物而) 몸을 닦을 수 있고(可以修身), 검소하면(儉則) 마음이(心) 욕심에 물들지 않고(不汨於欲而) 덕을 기를 수 있으니(可以養德), 담박하지 않으면(非澹泊, 則) 반드시(必) 어둡고 어리석어(昏昧) 그 뜻을 밝힐 수 없고(而無以明其志也), 편안하고 고요하지 않으면(非寧靜, 則) 반드시(必) 조급하게 움직이고(躁動而) 그 원대한 곳에 이를 수 없다(無以致其遠也).

 

* 昏昧(혼매): 어둡고 어리석어서 아무것도 모름.

 

夫學須靜也. 才須學也.(부학수정야 재수학야) 非學, 無以廣才. 非靜, 無以成學.(비학 무이광재 비정 무이성학) 慆慢, 則不能硏精. 險躁, 則不能理性.(도만 즉불능연정 험조 즉불능리성) 年如時馳, 意與歲去, 遂成枯落, 悲歎窮廬, 將復何及也.(연여시치 의여세거 수성고락 비탄궁려 장부가급야)

무릇(夫) 배움은(學) 모름지기 고요하려고 해야 한다(須靜也). 재주는(才) 모름지기 배우려고 해야 한다(須學也). 배우지 않으면(非學), 재주를 넓힐 수 없고(無以廣才), 고요하지 않으면(非靜), 배움을 이룰 수 없다(無以成學). 게으르면(慆慢, 則) 정밀한 것을 연구할 수 없고(不能硏精), 조급하면(險躁, 則) 성을 다스릴 수 없다(不能理性). 나이는(年) 세월이 달리는 것과 같고(如時馳), 뜻은(意) 세월과 함께(與歲) 가버리니(去), 마침내(遂) 노쇠함을 이루고(成枯落), 곤궁한 오두막에서(窮廬) 슬퍼하고 한탄해도(悲歎), 장차(將) 다시(復) 이를 수 없다(何及也).

 

* 窮廬(궁려): 허술하게 지은 집, 가난한 집.

 

[集說] 吳氏曰須, 猶欲也, 慆慢, 猶云怠慢也. 硏, 究也. 險躁, 猶云躁妄也. 理, 治也. 枯落, 猶物之枯槁搖落也. 言學須欲靜而才須欲學也, 才非學, 則拘於氣質而才無以廣, 學非靜, 則逐於物欲而學無以成, 怠慢則理之精微, 不能硏究, 躁妄則己之德性, 不能理治. 年與時而俱馳, 意與歲而俱往, 遂與草木同枯落, 而學無所成矣, 雖悲歎, 將復何及也? 眞氏曰孔明此書, 眞格言也.

[集說] 오씨가 말하길(吳氏曰) 수는 욕과 같고(須, 猶欲也), 도만은 태만을 말한 것과 같다(慆慢, 猶云怠慢也). 연은 궁구함이다(硏, 究也). 험조는 조급함을 말한 것과 같다(險躁, 猶云躁妄也). 리는 다스림이다(理, 治也). 고락은(枯落), 사물이(物之) 말라서(枯槁) 흔들리며 떨어지는 것과(搖落) 같다(也). 배움은(學) 모름지기 고요하려고 해야 하고(須欲靜而) 재능은(才) 모름지기 배우려고 해야 한다는(須欲學) 말이니(也), 재주가 있지만(才) 배우지 않으면(非學, 則) 기질에 갇혀서(拘於氣質而) 재주가(才) 넓어질 수 없고(無以廣), 배움이 고요하지 않으면(學非靜, 則) 외물을 쫓아(逐於物) 하려고 해도(欲而) 배움이 이루어지지 않고(學無以成), 태만하면(怠慢則) 다스림이 정밀하지 않아(理之精微), 연구할 수 없고(不能硏究), 조급하면(躁妄則) 자기의 덕성을(己之德性), 다스릴 수 없다(不能理治). 나이와 때가(年與時而) 갖추어 달리며(俱馳), 뜻과 세월이(意與歲而) 함께 가버려서(俱往), 마침내(遂) 초목과 함께(與草木) 같이 시들어 떨어지고(同枯落, 而) 배움에(學) 이루는 것이 없으니(無所成矣), 비록(雖) 슬퍼하고 한탄해도(悲歎), 장차 다시 이를 수 있겠는가(將復何及也)?

진씨가 말하길(眞氏曰) 공명의(孔明) 이 글은(此書), 참으로(眞) 격언이다(格言也)라고 했다.

 

* 躁妄(조망): 조급()하고 절도()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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