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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명륜(廣明倫) 5-48] 미혹하는 말에 속지 마라

by मोक्ष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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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開仲塗曰, 皇考治家, 孝且嚴. 朝望弟婦等, 拜堂下畢, 卽上手低面, 聽我皇考訓誡. 曰, 人家兄弟, 無不義者, 盡因娶婦入門, 異姓相聚, 爭長競短, 漸漬日聞, 偏愛私藏, 以致背戾, 分門割戶, 患若賊讎. 皆汝婦人所作. 男子剛腸者幾人, 能不爲婦人言所或. 吾見多矣. 若等寧有是耶. 退則惴惴, 不敢出一語爲不孝事. 開輩抵此賴之, 得全其家云.

유개(柳開) 중도가 말하길(仲塗曰), 아버지가(皇考) 집안을 다스릴 때는(治家), 효성스럽고 또(孝且) 엄했다(嚴). 초하루와 보름에(朝望) 자제와 며느리 등이(弟婦等), 당 아래서 절하기를(拜堂下) 마치고(畢), 바로(卽) 손을 들어(上手) 얼굴을 숙이고(低面), 우리 황고의(我皇考) 훈계를(訓誡) 들었다(聽).

말하길(曰), 집안의(人家) 형제 가운데(兄弟), 의롭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無不義者), 모두(盡) 부인을 취해서(娶婦) 집안에 들여(入門), 다른 성이(異姓) 서로 모였기(相聚) 때문에(因), 장단점을 다투어(爭長競短), 슬며시 참소하는 말이(漸漬) 날로 들리고(日聞), 편애하고(偏愛) 사사로이 모아서(私藏, 以) 등지고 어긋남에 이르고(致背戾), 문호를 나누어(分門割戶), 원수처럼(若賊讎) 근심한다(患).

모두(皆) 너희(汝) 부인들이(婦人) 만드는 것이다(所作). 남자 가운데(男子) 강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剛腸者) 몇 사람이(幾人), 부인이 말한 것에(婦人言) 미혹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能不爲所或). 내가(吾) 본 것이 많다(見多矣). 너희들은(若等) 어찌(寧) 이런 것이 있겠는가(有是耶). 물러 나가서(退則) 두려워하며(惴惴), 감히(敢) 한 마디라도(一語) 불효하는 일을(爲不孝事) 하지 못했다(出). 우리가(開輩) 지금에 이르러(抵此) 그것에 힘입어(賴之), 집안을 온전히 할 수 있었다(得全其家云).

 

* 皇考(황고): '돌아간 아버지'의 높임말, 증조()의 높임말.

* 漸漬(점적): (물 따위가) 점점 스며듦. 점점 젖음.

* 剛腸(강장): ‘굳센 창자’라는 뜻으로, 굳세고 굽히지 않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集說] 陳氏曰開, 字仲塗, 大明人. 父沒, 稱皇考. 朝, 謂朔朝. 上手, 擧手也. 漸漬, 謂讒言, 如水之浸潤不驟也. 偏愛, 各有所厚也, 私藏, 各有所蓄也. 若, 汝也. 惴惴, 恐懼之貌. 抵此, 猶言至今. 云, 語辭.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개는 자가 중도이고(開, 字仲塗), 대명 사람이다(大明人). 아버지가 돌아가시면(父沒), 황고라고 한다(稱皇考). 조는 초하루를 말한다(朝, 謂朔朝). 상수는 손을 드는 것이다(上手, 擧手也). 점적은(漸漬), 참언이고(讒言), 마치(如) 물이(水之) 차츰 스며들어(浸潤) 갑작스럽지 않은 것을(不驟) 말한다(也). 편애는(偏愛), 각자(各) 두텁게 대함이 있는 것이고(有所厚也), 사장은(私藏), 각자 저축하는 것이 있음이다(各有所蓄也). 약은 너다(若, 汝也). 췌췌는(惴惴), 두려워하는 모습이다(恐懼之貌). 저차는(抵此), 지금을 말한 것과 같다(猶言至今). 운은 어조사다(云, 語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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