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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공자가어(孔子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 치사(致思) 8-5] 너의 덕을 드러내는 것이다

by मोक्ष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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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路爲蒲宰, 爲水備, 與其民修溝瀆,(자로위포재 위수비 여기민수구독) 以民之勞煩苦也, 人與之一簞食一壺漿. (이민지노번고야 인여지일단사일호장) 孔子聞之, 使子貢止之,(공자문지 사자공지지) 子路忿不悅, 往見孔子, 曰: (자로분불열 왕견공자왈) “由也以暴雨將至, 恐有水災, 故與民修溝洫以備之,(유야이폭우장지 공유수재 고여민수구혁이비지) 而民多匱餓者, 是以簞食壺漿而與之.(이민다궤아자 시이단사호장이여지) 夫子使賜止之, 是夫子止由之行仁也.(부자사사지지 시부자지유지행인야) 夫子以仁敎而禁其行, 由不受也.”(부자이인교이금기행 유불수야) 孔子曰: “汝以民爲餓也, 何不白於君, 發倉廩以賑之, 而私以爾食饋之,(여이민위아야 하불백어군 발창름이휼지 이사이이식궤지) 是汝明君之無惠, 而見己之德美矣.(시여명군지혜 이견기지덕미의) 汝速已則可, 不則汝之見罪必矣”(여속이즉가 부즉여지견죄필의)

자로가(子路) 포읍의 재가 되어(爲蒲宰), 수재를 방비하려고(爲水備), 그 백성과 더불어(與其民) 강과 둑을 수리하는데(修溝瀆), 백성의 노역이(民之勞) 힘들었기 때문에(煩苦也), 사람들에게(人) 밥 한 바구니와(一簞食) 물 한 병을(一壺漿) 그들에게 주었다(與之).

공자가(孔子) 그것을 듣고(聞之), 자공으로 하여금(使子貢) 그것을 그치도록 하니(止之), 자로가 화를 내고(子路忿) 기뻐하지 않으며(不悅), 와서(往) 공자를 만나 말하길(見孔子, 曰): “제가(由也) 폭우가 장차 올 것이기 때문에(以暴雨將至), 수재가 있을 것을(有水災) 걱정했고(恐), 그러므로(故) 백성과 더불어(與民) 강과 둑을 수리해서(修溝洫以) 그것을 대비하려는데(備之, 而) 백성 가운데(民) 굶주리는 사람이 많았고(多匱餓者), 이 때문에(是以) 밥 한 그릇과 물 한 병으로(簞食壺漿而) 그들에게 주었습니다(與之). 선생님께서(夫子) 자공을 시켜(使賜) 그만두도록 했는데(止之), 이것은(是) 선생님이(夫子) 제가 인을 행하는 것을(由之行仁) 그만두게 한 것입니다(也). 선생님께서(夫子) 인으로(以仁) 가르치면서(敎而) 그 행하는 것을 금지했으니(禁其行), 제가(由)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不受也).”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너는(汝) 백성이 굶주린다고(民爲餓也) 여겼다면(以), 어찌(何) 임금에게 말해서(白於君), 창고를 열어(發倉廩以) 그들을 구휼하도록 하지 않고(賑之, 而) 사사로이(私) 네가 먹는 음식을(以爾食) 그들에 주었으니(饋之), 이것은(是) 네가(汝) 임금의 혜택이 없다는 것을(君之無惠) 드러내고(, 而) 자기의 덕이 아름답게 여겨지도록 한 것이니(見己之德美矣), 네가(汝) 서둘러(速) 그만둔다면(已則) 괜찮지만(可), 그만두지 않는다면(不則) 네가(汝之) 죄를 받는 것이(見罪) 반드시 그럴 것이다(必矣)”라고 했다.

 

* 溝瀆(구독): 개천과 수렁.

* 苦(번고): 번민()하여 괴로워함.

* 壺漿(호장): ‘단지 안에 든 간장(-)’이라는 뜻으로, 보잘것없고 맛없는 반찬()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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