胡文定公曰, 人須是一切世味, 淡薄方好, 不要有富貴相.(인수시일절세미 담박호방 불요유부귀상) 孟子謂, 堂高數仞,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不爲.(당고루인 식전방장 시첩수백인 아득지불위) 學子須先除去此等.(학자수선제거차등) 常自激昻, 便不到墜墮.)상자격
호문정공이 말하길(胡文定公曰), 사람은(人) 마땅히(須是) 일체의 세미가(一切世味), 담박하고(淡薄) 호방해야 하니(方好), 부귀의 기상이 있을(有富貴相) 필요가 없다(不要). 맹자가 이르길(孟子謂), 당의 높이가(堂高) 몇 길이나 되고(數仞), 음식이(食) 앞에(前) 사방 한 길이나 있고(方丈), 시중드는 첩이(侍妾) 수백 명이라도(數百人), 내가 뜻을 얻더라도(我得志) 하지 않을 것이다(不爲). 학자는(學子) 모름지기(須) 먼저(先) 이런 것들을 없애야 한다(除去此等). 늘(常) 스스로(自) 밝아야(激昻), 곧(便) 떨어지는 데 이르지 않는다(不到墜墮).
* 世味(세미): 세상맛(世上-). 사람이 세상(世上)을 살아가며 겪는 온갖 경험(經驗).
[集解] 世味, 如飮食衣服居室之類. 淡薄, 謂食取充腹, 衣取蔽形, 居室, 取蔽風雨也. 富貴相, 卽所謂堂高數仞食前方丈侍妾數百人之類. 八尺曰仞. 方丈, 謂食饌列於前者方一丈也. 除去此等, 卽富貴相也. [增註] 激昻, 猶奮發也. 墜墮, 皆落也. 不以富貴爲事, 常自激昻而爲善, 則不淪於汚下矣.
[集解] 세미는(世味), 음식과 의복, 거주하는 것과 같은 부류다(如飮食衣服居室之類). 담박은(淡薄), 음식은(食) 배를 채울 만큼 취하고(取充腹), 의복은(衣) 몸을 가릴 정도로 취하고(取蔽形), 거실은(居室), 비바람을 막을 정도로 취한다는(取蔽風雨) 말이다(謂也). 부귀상은(富貴相), 곧(卽) 이른바(所謂) 당이 높아서 몇 길이 되고(堂高數仞) 음식이(食) 앞에(前) 한 장이 되고(方丈) 시첩이 수백 명과 같은 것이다(侍妾數百人之類). 8척을 한 길이라 한다(八尺曰仞). 방장은(方丈), 음식과 반찬이(食饌) 앞에 벌여놓은 것이(列於前者) 사방(方) 한 자가 된다는(一丈) 말이다(謂也). 제가차등은(除去此等), 곧(卽) 부귀의 기상을 말한다(富貴相也).
[增註] 격앙은(激昻), 떨쳐 드러냄과 같다(猶奮發也). 추타는(墜墮), 모두 떨어지는 것이다(皆落也). 부귀를(以富貴) 일삼지 않고(不爲事), 늘(常) 스스로(自) 분발해서(激昻而) 선을 행하면(爲善, 則) 더럽고 낮은 데로(於汚下) 빠지지 않는다(不淪矣).
常愛諸葛孔明當漢末, 躬耕南陽, 不求聞達. 後來雖應劉先主之聘, 宰割山河, 三分天下, 身都將相, 手握重兵. 亦何求不得, 何欲不遂. 乃與後主言, 成都有桑八百株, 薄田十五頃. 子孫衣食自有餘饒. 臣身在外, 別無調度. 不別治生, 以長尺寸. 若死之日, 不使廩有餘粟, 庫有餘財, 以負陛下. 及卒, 果如其言. 如此輩人, 眞可謂大丈夫矣.
제갈공명이(諸葛孔明) 한나라 말기를 당해서(當漢末), 남양에서(南陽) 몸소 밭 갈고(躬耕), 소문나고 영달하기를 구하지 않은 것을(不求聞達) 늘 사랑한다(常愛). 뒤에(後來) 비록(雖) 유비의 초빙에 응해서(應劉先主之聘), 산하를 나누고(宰割山河), 천하를 셋으로 나눠(三分天下), 몸소(身) 장수와 재상을 도맡고(都將相), 손에(手) 중한 병권을 쥐었으니(握重兵), 또한(亦) 무엇을 구한 들(何求) 얻지 못하고(不得), 무엇을 바란들(何欲) 이루지 못했겠는가(不遂). 그러나(乃) 후주에게(與後主) 말하길(言), 성도에(成都) 뽕나무 800그루와(有桑八百株), 척박한 밭이(薄田) 15 경이 있으니(十五頃), 자손의 의식에는(子孫衣食) 본래(自) 여유가 있습니다(有餘饒). 신의 몸이(臣身) 바깥에 있어(在外), 달리(別) 쓰는 것이 없고(無調度), 달리 생업을 경영해서(別治生, 以) 한 치나 한 자도 늘리지 않았습니다(不長尺寸). 만약(若) 죽는 날(死之日), 창고에 남은 곡식이 있고(廩有餘粟), 창고에 남은 재물이 있어서(庫有餘財, 以) 폐하를 등지도록(負陛下) 하지 않겠습니다(不使). 죽을 때(及卒), 정말(果) 그 말과 같았다(如其言). 이런 무리의 사람이라면(如此輩人), 참으로(眞) 대장부라고 부를 만하다(可謂大丈夫矣).
* 宰割(재할): 일을 주장(主張)하여 처리(處理)함.
* 薄田(박전): 메마른 밭.
* 調度(조도): 사물(事物)을 정도(程度)에 맞게 처리(處理)함, 경비(經費)를 쓰는 것.
[集說] 陳氏曰南陽, 地名. 先主, 漢昭烈也, 嘗三顧武侯於草廬之中. 宰, 宰制, 割, 分割. 三分天下, 謂昭烈居蜀, 曹操居中原, 孫權居江南, 分天下爲三國也. 都, 猶居也, 握, 猶掌也. 成都, 郡名. 百畝爲頃. 饒, 亦餘也. 躬耕南陽, 若將終身, 及爲將相, 志惟興漢, 孟子稱大丈夫, 貧賤不能移, 富貴不能淫, 武侯有之矣. [集解] 調度, 營計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남양은 지명이다(南陽, 地名). 선주는 한 소열제이고(先主, 漢昭烈也), 일찍이(嘗) 무초려 가운데서(於草廬之中) 무후를 세 번 돌아보았다(三顧武侯). 재는 처리함이고(宰, 宰制), 할은 나눔이다(割, 分割). 삼분천하는(三分天下), 소열제가 촉에 자리 잡고(昭烈居蜀), 조조가 중원에 자리 잡고(曹操居中原), 손권이 강남에 자리고(孫權居江南), 천하를 나누어(分天下) 세 나라가 된 것을(爲三國) 말한다(謂也). 도는 차지함과 같다(都, 猶居也), 옥은 관장함과 같다(握, 猶掌也). 성도는 군 이름이다(成都, 郡名). 100 무가(百畝) 1 경이다(爲頃). 요도 또한 남음이다(饒, 亦餘也). 남양에서 몸소 밭 갈다가(躬耕南陽), 장차 생을 마칠 것처럼 하더니(若將終身), 장수와 재상이 되어서는(及爲將相), 뜻이(志) 오직(惟) 한실을 일으키는 것이었으니(興漢), 맹자가(孟子) 대장부를 일컫기를(稱大丈夫), 빈천이(貧賤) 옮기지 못하고(不能移), 부귀가(富貴) 방탕하게 하지 못한다고 했으니(不能淫), 무후에게(武侯) 이런 것이 있었다(有之矣).
[集解] 조도는(調度), 경영하고 헤아리는 것이다(營計也).
'오서(五書) 읽기 > 소학집주(小學集註)'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경신(廣敬身) 5-79] 왕이불반(往而不返) - 학문으로 벼슬을 구하는 마음 (0) | 2024.12.14 |
---|---|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경신(廣敬身) 5-78]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 (0) | 2024.12.13 |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경신(廣敬身) 5-76] 언필충신(語必忠信) - 말과 행동은 바르게 한다 (0) | 2024.12.12 |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경신(廣敬身) 5-75] 은수분명(恩讎分明) -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말아라 (0) | 2024.12.12 |
[소학집주(小學集註) 가언(嘉言) 광경신(廣敬身) 5-74] 선배와 후배의 차이 (0) | 202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