呂舍人曰, 大抵, 後生爲學, 先須理會所以爲學者, 何事.(대저 후생위학 선수이회소이위학자 가사) 一行一住一語一嘿須要盡合道理.(일행일주일어일묵수요진합도리)
여사인이 말하길(呂舍人曰), 대저(大抵), 후생이 학문 하는 것은(後生爲學), 먼저(先) 모름지기(須) 배운 것이(所以爲學者) 어떤 일인가를(何事) 이해해야 한다(理會). 한 번 가고(一行) 한 번 멈추고(一住) 한 번 말하고(一語) 한 번 침묵하는 것이(一嘿) 모름지기(須) 모두 도리에 맞아야 한다(要盡合道理).
[集說] 陳氏曰舍人, 呂本中也, 嘗爲中書舍人. 理會者, 猶言識得也. 蓋學, 所以爲道也, 如下文行住語嘿, 須要盡合道理, 及求古聖賢用心, 竭力從之是已, 非爲作文章取官祿計也. 後生爲學, 先須識得此意然後, 志定而德業可成矣.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사인은(舍人), 여본중이고(呂本中也), 일찍이(嘗) 중서사인이었다(爲中書舍人). 이회란(理會者), 알다를 말한 것과 같다(猶言識得也). 대개 배움이란(蓋學), 도를 행하는 것이니(所以爲道也), 아랫글의(下文) 행하고 멈추고 말하고 침묵하는 것과(行住語嘿) 같아서(如), 모름지기(須) 도리에 완전히 맞아야 하고(要盡合道理), 옛 성현이 마음 쓰는 것을 찾아(及求古聖賢用心), 힘을 다해(竭力) 따를 뿐이니(從之是已), 문장을 짓고(作文章) 관직을 얻는(取官祿) 계책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非爲計也). 후생이(後生) 학문을 하는 것은(爲學), 먼저(先) 모름지기(須) 이 뜻을 알고 나서(識得此意然後), 뜻이 정해지면(志定而) 덕업을 이룰 수 있다(德業可成矣).
學業則須是嚴立課程, 不可一日放慢.(학업즉수시엄립과정 불가일일방만) 每日須讀一般經書一般子書, 不須多, 只要令精熟.(매일수독일반경서일반자서 불수다 지요령정숙) 須靜室危坐, 讀取二三百遍, 字字句句須要分明.(수정좌위좌 독취이삼백편 자자구구수요분명) 又每日須連前三五授, 通讀五七十遍, 須令成誦.(우매일수련전삼오수 통독오칠십편 수령성송) 不可一字放過也. 史書每日須讀取一卷或半卷以上, 始見功.(불가일자방과야 사서매일수독취일권혹반권이상 시견공) 須是從人授讀, 疑難處便質問, 求古聖賢用心, 竭力從之.(수시종인수독 의난처경질문 구고성현용심 갈력종지)
학업은(學業則) 모름지기(須是) 과정을 엄하게 세워서(嚴立課程), 하루라도(一日) 방만할 수 없다(不可放慢). 날마다(每日) 반드시(須) 한 가지 경서와(一般經書) 한 가지 자서를(一般子書) 읽고(讀), 많이 하려고 하지 않고(不須多), 다만(只) 반드시 정밀하고 익숙하게 하려고 한다(要令精熟). 모름지기(須) 고요한 방에서(靜室) 바르게 앉아(危坐), 2~300번 읽고(讀取二三百遍), 글자마다 구절마다(字字句句) 분명하게 해야 한다(須要分明). 또(又) 날마다(每日) 3일, 5일 전에(前三五) 배운 것을(授) 연결해서(須連), 50~70번 통독하고(通讀五七十遍), 외워지도록 해야 한다(須令成誦). 한 글자라도(一字) 지나칠 수 없다(不可放過也). 사서는(史書) 날마다(每日) 한 권이나 반권 이상을 읽으면(須讀取一卷或半卷以上), 비로소(始) 효과를 볼 수 있다(見功). 모름지기(須是) 남을 따라(從人) 배워 읽으면서(授讀), 의심스럽고 어려운 곳이(疑難處) 바로(便) 질문해서(質問), 옛 성현이 마음 쓰는 것을 찾고(求古聖賢用心), 힘을 다해서(竭力) 따라야 한다(從之).
* 課程(과정): 과업(課業)의 정도(程度).
* 危坐(위좌), 正坐(정좌): 몸을 똑바로 하고 앉음.
[增註] 經書, 聖人之書, 子書, 賢人之書, 史書, 紀事之書. 質, 正也. 經書子書, 必讀之精熟, 反覆玩味然後, 文義可通, 史書, 必讀一卷半卷以上然後, 事之本末, 可見, 皆必從師友, 授而讀之, 有疑難, 則取正審問, 乃不差也. 如是以求古聖賢所以用心, 而盡力從之, 道將爲我有矣.
[增註] 경서는(經書), 성인의 책이고(聖人之書), 자서는(子書), 현인의 책이고(賢人之書), 사서는(史書), 일을 기록한 책이다(紀事之書). 질은 바르게 함이다(質, 正也). 경서와 자서는(經書子書), 반드시(必) 그것을 읽어서(讀之) 정밀하고 익숙하게 하고(精熟), 반복해서(反覆) 완미하고 나서(玩味然後), 글의 뜻을(文義) 통할 수 있고(可通), 사서는(史書), 반드시(必) 한 권이나(一卷) 반 권 이상을(半卷以上) 읽고 나서야(讀然後), 일의 본말을(事之本末), 알 수 있으니(可見), 모두(皆) 반드시(必) 스승과 벗을 따라(從師友), 배워 읽으면서(授而讀之), 의심스럽고 어려운 것이 있으면(有疑難, 則) 바름을 취해서(取正) 깊이 물어야(審問, 乃) 잘못되지 않는다(不差也). 이와 같이 해서(如是以) 옛 성현이 마음 쓰는 것을(古聖賢所以用心) 구하고(求, 而) 힘을 다해(盡力) 따르면(從之), 도가(道) 장차(將) 나를 위해(爲我) 있을 것이다(有矣).
夫指引者, 師之功也. 行有不至, 從容規戒者, 朋友之任也. 決意而往, 則須用己力, 難仰他人矣.
무릇(夫) 가리켜 이끄는 것은(指引者), 스승의 일이다(師之功也). 행실에서(行)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有不至), 조용히(從容) 보고 바로잡는 것은(規戒者), 벗의 임무다(朋友之任也). 뜻을 정해서(決意而) 나아가는 것은(往, 則) 모름지기(須) 자기의 힘을 쓰는 것이니(用己力),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은 어렵다(難仰他人矣).
[集解] 仰, 恃也. 指導汲引, 則在於師, 切磋勸勉, 則在於友, 若夫勇往精進, 自强不息, 則在於自己, 而難倚恃師友矣. [增註] 高彦先云修學, 須是出於本心, 不待父母先生督責, 造次不忘, 寢食在念然後, 可成功.
[集解] 아은 의지함이다(仰, 恃也). 지도하고 이끄는 것은(指導汲引, 則) 스승에게 있고(在於師), 절차하고 힘쓰도록 하는 것은(切磋勸勉, 則) 벗에게 있으니(在於友), 용감하게 나아가서 힘쓰고(若夫勇往精進), 자기를 강하게 하여(自强) 쉬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은(不息, 則) 자기에게 있으니(在於自己, 而) 스승과 벗에게 의지하는 것은(倚恃師友) 어렵다(難矣).
[增註] 고언 선생이 말하길(高彦先云) 배움은(修學), 모름지기(須是) 본심에서 나와야 하고(出於本心), 부모나 선생이(父母先生) 독촉하는 것을(督責) 기다리지 않고(不待), 급한 때에도(造次) 잊지 않고(不忘), 자고 먹는 것도(寢食) 생각에 있고 나서(在念然後), 성공할 수 있다(可成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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