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定先生胡瑗, 字翼之.(안정선생호원 자익지) 患隋唐以來, 仕進尙文辭而遺經業, 苟趨祿利.(환수당이래 사진상문사이유경업 구추녹리) 及爲蘇湖二州敎授, 嚴條約, 以身先之,(급위소호이주교수 엄약조 이신선지) 雖大暑, 必公服終日, 以見諸生, 嚴師弟子之禮, 解經至有要義, 懇懇爲諸生, 言其所以治己, 而後治乎人者.(수대서 필공복종일 이견제생 엄사제자지례 해경지유요의 간간위제생 언기소이치기 이후치호인자) 學徒千數. 日月刮劘, 爲文章, 皆傅經義, 必以理勝, 信其師說, 敦尙行實.(학도천수 일월마괄 위문장 개부경의필이리승 신기사설 돈상행실) 後爲太學, 四方歸之. 庠舍不能容.(후위태학 사방귀지 서사불능용)
안정 선생(安定先生) 호원은(胡瑗), 자가 익지이다(字翼之). 수당 이래로(患隋唐以來), 벼슬에 나아간 사람들이(仕進) 문장을 숭상하고(尙文辭而) 경학을 버리고(遺經業), 구차하게(苟) 녹봉과 이익에 달려가는 것을(趨祿利) 걱정했다(患). 소주와 호주 두 주의 교수가 되어(及爲蘇湖二州敎授), 약조를 엄격하게 하고(嚴條約), 몸소(以身) 앞장서서(先之), 비록(雖) 매우 덥더라도(大暑), 반드시(必) 공복을 종일 입고서(公服終日, 以) 여러 학생에게(諸生), 엄한(嚴) 스승과 제자의 예를(師弟子之禮) 보여주고(見), 경을 해석할 때(解經至) 중요한 뜻이 있으면(有要義), 간절하게(懇懇) 여러 학생을 위해(爲諸生), 그 자기를 다스리고 나서(其所以治己, 而後) 남을 다스리는 것을(治乎人者) 말했다(言). 학도가(學徒) 천여 명에 이르렀다(千數). 날과 달로(日月) 연마하고(刮劘), 문장을 짓는 것이(爲文章), 모두(皆) 경서의 뜻에 의지하고(傅經義), 반드시(必) 이치로(以理) 우세하게 하고(勝), 그 스승의 학설을 믿어(信其師說), 행실을 두텁게 숭상했다(敦尙行實). 나중에(後) 태학의 선생이 되어(爲太學), 사방에게(四方) 그에게 돌아왔다(歸之). 학교의 집이(庠舍) 받아들일 수 없었다(不能容).
* 懇懇(간간): 매우 간절(懇切)함.
[集說] 陳氏曰條, 敎條, 約, 約束. 以身先之, 謂躬行以率之. 要義, 卽治己治人之道. 懇懇, 切到之意. 治己而後治人, 明軆適用之學也. 刮劘, 刮垢劘光也. 傅, 依也. 必以理勝, 不尙辭也. 信, 尊信也. 安定, 後爲國子直講, 四方學者歸之. 故庠舍不能容.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조는 가르침의 조목이고(條, 敎條), 약은 약속이다(約, 約束). 이신선지는(以身先之), 몸소 행해서(躬行以) 이끈 것을(率之) 말한다(謂). 요의는(要義), 곧(卽) 자기를 다스리고(治己) 남을 다스리는 도다(治人之道). 간간은(懇懇), 간절하고 지극한 뜻이다(切到之意). 자기를 다스리고 나서(治己而後) 남을 다스리고(治人), 예를 밝히고(明軆) 쓰임에 맞게 하는(適用之) 학문이다(學也). 괄마는(刮劘), 갈구마광이다(刮垢劘光也). 부는 의지함이다(傅, 依也). 필이이승은(必以理勝), 문장을 숭상하지 않는 것이다(不尙辭也). 신은 높이고 믿는 것이다(信, 尊信也). 안정은(安定), 나중에(後) 국자직강이 되었고(爲國子直講), 사방의 학자가(四方學者) 그에게 모여들었다(歸之). 그러므로(故) 학교의 집이(庠舍) 수용할 수 없었다(不能容).
* 刮垢劘光(괄구마광): ‘때를 벗기고 빛이 나게 닦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결점(缺點)을 고치고 장점(長點)을 발휘(發揮)하게 함을 이르는 말.
其在湖學, 置經義齋治事齋.(기재호학 치경의재치사재) 經義齋者, 擇疏通有器局者居之,(경의재자 택소통유기국자거지) 治事齋者, 人各治一事, 又兼一事.(치사재자 인각치일사 우겸일사) 如治民治兵水利算數之類, 其在太學亦然.(여치민치병수리산수지류 기재태학역연)
그가(其) 호주의 학교에 있을 때(在湖學), 경의재와 치사재를 두었다(置經義齋治事齋). 경의재란(經義齋者), 소통하고 기국이 있는 사람을 선발해서(擇疏通有器局者) 머물게 하고(居之), 치사재란(治事齋者), 사람마다(人) 각자(各) 일 한가지를 전공하게 하고(治一事), 또(又) 일 한 가지를 겸하게 한 것이다(兼一事). 치민, 치병, 수리, 산수 따위와 같은 것이고(如治民治兵水利算數之類), 그가(其) 태학에 있으면서도(在太學) 또한(亦) 그러했다(然).
[集解] 疏通, 謂氣質開明, 有器局, 謂局量寬廣. 朱子曰胡氏開治事齋, 亦非獨只理會此. 如所謂頭容直足容重手容恭許多說話, 都是本原.
[集解] 소통은( 疏通), 기질이 열리고 밝아진 것을 말하고(謂氣質開明), 기국이 있는 것은(有器局), 도량이 넓은 것을 말한다(謂局量寬廣).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호씨가(胡氏) 치사재를 연 것은(開治事齋), 또한(亦) 단지(非獨只) 이것을 이해하게 하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理會此), 이른바(如所謂) 머리 모양은 곧게 하고(頭容直) 발 모양은 진중하게 하고(足容重) 손 모양은 공손하게 하는 것과 같은(手容恭) 많은 내용이(許多說話), 모두(都) 이것이 근본이 되는 것이다(是本原).
其弟子散在四方, 隨其人賢愚, 皆循循雅飭.(기제자산재사방 수기인현우 개순순아칙) 其言談擧止, 遇之不問可知爲先生弟子.(기언담거지 우지불문가지위선생제자) 其學者, 相語稱先生, 不問可知爲胡公也.(기학자 상어칭선생 불문가지위호공야)
그 제자가(其弟子) 사방으로 흩어져(散在四方), 그 사람의 현명함과 어리석음에 따라(隨其人賢愚), 모두(皆) 수순히(循循) 단아하고 조심스러웠다(雅飭). 그 말과(其言談) 행동거지가(擧止), 그를 만나(遇之) 묻지 않아도(不問) 선생과 제자인 것을(爲先生弟子) 알 수 있었다(可知). 그 학생이(其學者), 서로(相) 선생을 칭해서 말하면(語稱先生), 묻지 않아도(不問) 호공인 것을 알 수 있었다(可知爲胡公也).
* 雅飭(아칙): (성품이)단아(端雅)하고 조심성(操心性)스러움.
[集解] 循循, 有次序而不越禮度也, 雅飭, 雅素而謹飭也. 辭氣異乎常人. 故不問知其爲先生弟子, 四方從學者衆. 故稱先生, 必知其爲安定也.
[集解] 순순이란(循循), 순서가 있고(有次序而) 예와 법도를 넘지 않는 것이고(不越禮度也), 아칙이란(雅飭), 단아하고 신중함이다(雅素而謹飭也). 말씨가(辭氣) 보통 사람과 달랐고(異乎常人), 그러므로(故) 묻지 않아도(不問) 그 선생과 제자 됨을 알 수 있었고(知其爲先生弟子), 사방에서(四方) 와서 배운 사람이(從學者) 많았다(衆). 그러므로(故) 선생을 칭하면(稱先生), 반드시(必) 그가 안정인 것을 알 수 있었다(知其爲安定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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