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鮑宣妻桓氏, 字少君.(한포선처환씨 자소군) 宣嘗就少君父學. 父奇其淸苦, 故以女妻之.(선상취소군부학 부기기청고 고이녀처지) 裝送資賄甚盛, 宣不悅, 謂妻曰, 少君生富驕, 習美飾, 而吾實貧賤, 不敢當禮.(장송자재심성 선불열 위처왈 소군생부교 습미식 이오실비천 불감당례) 妻曰, 大人以先生修德守約, 故使賤妾侍執巾櫛.(대인이선생수덕수약 고사천첩시집건즐) 旣奉承君子, 惟命是從.(기봉승군자 유명시종) 宣笑曰, 能如是, 是吾志也.(선소왈 능여시 시오지야) 妻乃悉歸侍御服飾, 更著短布裳.(처내수귀시어복식 갱착단포상) 與宣共挽鹿車, 歸鄕里, 拜姑禮畢, 提甕出汲, 修行婦道. 鄕邦稱之.
한나라(漢) 포선의 처(鮑宣妻) 환씨는(桓氏), 자가 소군이다(字少君). 포선이(宣) 일찍이(嘗) 소군의 아버지에게 가서(就少君父) 배웠다(學). 소군의 아버지가(父) 그가 청빈하고 어려움을 견디는 것을(其淸苦) 기특하게 여기고(奇, 故) 딸을(以女) 그에게 시집보냈다(妻之).
혼수(裝送) 예물이(資賄) 매우 많았는데(甚盛), 포선이 기뻐하지 않으며(宣不悅), 처에게 말하길(謂妻曰), 소군은(少君) 부유하고 교만하게 태어났고(生富驕),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익혔는데(習美飾, 而) 내가(吾) 실제(實) 가난하고 천해서(貧賤), 감히 예를 감당할 수 엇다(不敢當禮)라고 했다.
아내가 말하길(妻曰), 아버지가(大人) 선생이(先生) 덕을 닦고(修德) 검약하기 때문에(以守約), 그러므로(故) 저로 하여금(使賤妾) 수건과 빗을 들고(執巾櫛) 모시도록 했습니다(侍). 이미(旣) 당신을 받들게 되었으니(奉承君子), 오직(惟) 명을 따를 것입니다(命是從)라고 했다.
포선이 웃으며 말하길(宣笑曰), 이와 같을 수 있다면(能如是), 그것이(是) 내 뜻이다(吾志也)라고 했다.
처가(妻) 이에(乃) 시종과 장식품을(侍御服飾) 모두 돌려보내고(悉歸), 다시(更) 짧은 치마를 입었다(著短布裳). 포선과 함께(與宣) 작은 수레를 끌고(共挽鹿車), 마을로 돌아와(歸鄕里), 시어머니에게 절하고(拜姑) 예를 마치고(禮畢), 항아리를 들고(提甕) 나가서 물을 긷고(出汲), 부인의 도를 닦았다(修行婦道). 마을과 나라에서(鄕邦) 그를 칭찬했다(稱之).
* 裝送(장송): 차려 보내는 물품으로 혼수(婚需)를 말한다.
* 富驕(부교): 재산(財產)을 믿고 부리는 교만(驕慢).
* 美飾(미식): 아름답게 꾸밈.
* 巾櫛(건즐): 수건과 빗, 세수(洗手)하고 머리를 빗음.
* 命是從(명시종): 從命의 도치구로 是는 목적어와 서술어의 도치를 표시한 것으로 '~을'로 번역한다.
* 短布裳(단포상): 몽당치마.
* 鹿車(녹거): 삼거(三車)의 하나. 연각승(緣覺乘)에 비유(比喩ㆍ譬喩)한 것.
[集說] 陳氏曰宣, 字子都, 渤海人. 吳氏曰大人, 稱其父, 先生, 稱其夫. 約, 儉約也. [增註] 引車曰挽. 鹿車, 小車, 可容一鹿者.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선은(宣), 자가 자향이고(字子都), 발해 사람이다(渤海人).
오씨가 말하길(吳氏曰) 대인은(大人), 자기 아버지를 일컫는 것이고(稱其父), 선생은(先生), 자기 남편을 일컫는 것이다(稱其夫). 약은 검약이다(約, 儉約也).
[增註] 마차 끄는 것을(引車曰) 만이라 한다(挽). 녹거는 작은 수레로(鹿車, 小車), 사슴 한 마리가 감당할만한 것이다(可容一鹿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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