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鄭義宗妻, 盧氏略涉書史, 事舅姑, 甚得婦道.(당정의종처 노씨약섭서사 사고구 심득부도) 嘗夜有强盜數十, 持杖鼓噪, 踰垣而入.(상야유강도수십 지장고조 유원이입) 家人悉奔竄, 唯有姑自在室, 盧冒白刃, 往至姑側, 爲賊捶擊, 幾死.(가인수분찬 유유고자재실 노모백인 왕지고측 위적타격기사)
당나라(唐) 정의종의 아내(鄭義宗妻), 노씨는(盧氏) 경서와 사서를(書史) 두루 섭렵했고(略涉), 시부모를 모시는 것이(事舅姑), 부도에 매우 합당했다(甚得婦道). 일찍이(嘗) 밤에(夜) 강도 수십 명이 있어(有强盜數十), 몽둥이를 들고(持杖) 북 치고 고함지르며(鼓噪), 담을 넘어(踰垣而) 들어왔다(入). 집안사람들이(家人) 모두(悉) 도망가 숨었는데(奔竄), 오직(唯) 시어머니가(有姑) 그대로(自) 방안에 있었고(在室), 노씨가(盧) 칼날을 무릅쓰고(冒白刃), 가서(往) 시어머니 곁에 이르러(至姑側), 도적이 때리는 것을 맞아(爲賊捶擊), 거의 죽음에 이르렀다(幾死).
* 舅姑(구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集解] 鼓噪, 鼓舞呼噪也, 奔竄, 奔走竄匿也. 姑老, 不能出避, 盧冒白刃而往者, 義欲救姑, 不顧其身也. 幾, 近也.
[集解] 고조는(鼓噪), 북 치고 춤추며 떠들썩한 것이고(鼓舞呼噪也), 분찬은(奔竄), 달아나서(奔走) 숨은 것이다(竄匿也). 시어머니가 늙어서(姑老), 나가 피할 수 없었고(不能出避), 노씨가(盧) 칼을 무릅쓰고(冒白刃而) 간 것은(往者), 의리상(義) 시어머니를 구하려 한 것이고(欲救姑), 자기 몸을 돌아보지 않은 것이다(不顧其身也). 기는 가까움이다(幾, 近也).
賊去後家人問, 何獨不懼. 盧氏曰, 人所以異於禽獸者, 以其有仁義也. 隣里有急, 尙相赴救, 况在於姑, 而可委棄乎. 若萬一危禍, 豈宜獨生.
도적이 가고 나서(賊去後) 집안사람들이(家人), 어찌 홀로(何獨) 두렵지 않았는가(不懼)라고 물었다(問).
노씨가 말하길(盧氏曰), 사람이(人) 짐승과 다른 까닭은(所以異於禽獸者), 인의가 있기 때문입니다(以其有仁義也). 이웃과 마을에(隣里) 급한 일이 있으면(有急), 오히려(尙) 서로 달려가 돕는데(相赴救), 하물며(况) 시어머니에게 있어서라면(在於姑, 而) 버릴 수 있을까요(可委棄乎). 만약(若) 만의 하나라도(萬一) 위태롭게 되거나 화를 당하면(危禍), 어찌(豈) 홀로 사는 것이 마땅할까요(宜獨生)라고 했다.
[集解] 仁義者, 人性之所固有, 其所以異乎禽獸者, 此也. 盧氏惟其知之明見之審. 於是, 捐生以赴而不顧其身, 訟其言, 千載之下, 凜然猶有生氣. 嗚呼. 天理民彝之在人心, 終古而不泯滅者, 於此, 可見矣.
[集解] 인의란(仁義者), 인성이(人性之) 본래 가진 것이고(所固有), 그것이(其) 짐승과 다른 까닭인 것은(所以異乎禽獸者), 이것이다(此也). 노씨가(盧氏) 오직(惟) 그(其) 아는 것이(知之) 분명하고 자세했다(明見之審). 이에(於是), 목숨을 버리고(捐生以) 달려가(赴而) 자기 몸을 돌보지 않았고(不顧其身), 그 말을 외우며(訟其言), 천 년 뒤에도(千載之下), 늠름하게(凜然) 오히려(猶) 생기가 있다(有生氣). 아(嗚呼), 하늘의 이치와(天理) 사람의 도리가(民彝之) 사람 마음에 있어(在人心), 오래 마치도록(終古而) 없어지지 않는 것을(不泯滅者), 여기에서(於此), 알 수 있다(可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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