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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소학집주(小學集註)

[소학집주(小學集註) 선행(善行) 실명륜(實明倫) 6-29] 절개와 의리를 지킨 영녀

by मोक्ष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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曹爽從弟文叔妻, 譙郡夏侯文寧之女, 名令女.(조상종형문수처 수군하우문녕지녀 명영녀) 文叔蚤死, 服闋, 自以年少無子, 恐家必嫁己, 乃斷髮爲信.(문수조사 복결 자이년소무자 공가필가기 내단발위신) 其後家果欲嫁之, 令女聞, 卽復以刀截兩耳, 居止常依爽.(기후가과욕가지 영녀문 즉부이도절양이 거지상의상) 及爽被誅, 曹氏盡死, 令女叔父上書, 與曹氏絶婚, 彊迎令女歸.(급상피주 조시진사 영녀숙부상서 여조씨절혼 강영영녀귀)

조상의(曹爽) 종형제(從弟) 문숙의 아내는(文叔妻), 수군(譙郡) 하후문녕의 딸로(夏侯文寧之女), 이름이 영녀다(名令女). 문숙이(文叔) 일찍 죽고(蚤死), 상이 끝나자(服闋), 스스로(自) 생각하기를(以) 나이가 어리고(年少) 자식이 없으므로(無子), 집안에서(家) 반드시(必) 자기를 시집보낼 것이라고(嫁己) 생각하고(恐), 이에(乃) 머리를 잘라(斷髮) 맹세했다(爲信). 그 뒤에(其後) 집안에서(家) 과연(果) 그를 시집보내려고 했고(欲嫁之), 영녀가 듣고는(令女聞), 바로(卽) 다시(復) 칼로(以刀) 두 귀를 자르고(截兩耳), 늘(居止常) 조상에게 의지했다(依爽). 조상이 죽임을 당하고(及爽被誅), 조씨가 모두 죽자(曹氏盡死), 영녀의 숙부가(令女叔父) 글을 올려(上書), 조씨와(與曹氏) 혼인을 끊고(絶婚), 강제고(彊) 영녀를 맞이해(迎令女) 데려왔다(歸). 


[集說] 吳氏曰曹爽, 魏宗室. 從弟, 同祖之弟. 譙郡, 今亳縣. 夏侯, 覆姓, 文寧, 名也.

[集說] 오씨가 말하길(吳氏曰) 조상은(曹爽), 위나라 종실이다(魏宗室). 종제는(從弟), 같은 할아버지를 둔 동생이다(同祖之弟). 수군은(譙郡), 지금의 박현이다(今亳縣). 하후는 복성이고(夏侯, 覆姓), 문녕은 이름이다(文寧, 名也).

時文寧爲梁相, 憐其少執義, 又曹氏無遺類, 冀其意阻, 乃徵使人風之,(시문녕위양상 린기소집의 우조씨무유류 기기의저 내징사인풍지) 令女嘆且泣曰, 吾亦惟之, 許之是也.(영녀한차읍왈 오역유지 허지시야) 家以爲信, 防之少懈, 令女於是竊入寢室, 以刀斷鼻, 蒙席而臥,(가이위신 방지소해 영녀어시절입장실 이도단비 몽석이와) 其母呼與語, 不應, 發被視之.(기모호여어 불응 발피시지) 血流滿床席, 擧家驚惶, 往視之, 莫不酸鼻.(혈류만상석 거가경황 왕시지 막불산비)

당시(時) 문녕이(文寧) 양나라의 재상이 되었는데(爲梁相), 그가 어린데도 의를 지키는 것을(其少執義) 가엾게 여기고(憐), 또(又) 조씨에게(曹氏) 남은 피붙이가 없어(無遺類), 그 뜻이 막힐 것을(其意阻) 기대하고(冀), 이에(乃) 사람을 보내(徵使人) 넌지시 물었는데(風之),

영녀가 한탄하고(令女嘆且) 울며 말하길(泣曰), 나도 또한(吾亦) 그것을 생각해보니(惟之), 허락하는 것이(許之) 옳다(是也)라고 했다.

집안이(家) 믿고서(以爲信), 방비하는 것이(防之) 다소 풀어졌는데(少懈), 영녀가(令女) 이에(於是) 몰래(竊) 침실에 들어가(入寢室), 칼로(以刀) 코를 자르고(斷鼻), 이불을 뒤집어쓰고(蒙席而) 누웠는데(臥), 그 어미니가(其母) 불러서 말하는데도(呼與語), 대답하지 않자(不應), 덮은 것을 열러(發被) 보았다(視之). 피가 흘러(血流) 침상을 가득 채웠고(滿床席), 온 집안이(擧家) 놀라서(驚惶), 가서 그것을 보고(往視之), 누구도(莫) 콧날이 시큰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不酸鼻). 

 

* 酸鼻(산비): 콧마루가 찡함. 몹시 슬프고 애통()함.


[集說] 陳氏曰無遺類, 盡死也. 冀其意阻, 幸其阻守義之意而改適也. 風, 謂以言動之. 惟之, 思之也.

[集說] 진씨가 말하길(陳氏曰) 무유류는(無遺類), 모두 죽은 것이다(盡死也). 기기의저는(冀其意阻), 그 의를 지키려는 뜻이(守義之意) 막혀서(而) 다시 가는 것을(改適) 기대함이다(也). 풍은(風), 말로 감동시키는 것을 말한다(謂以言動之). 유지는 생각함이다(惟之, 思之也).

或謂之曰, 人生世間, 如輕塵棲弱草耳.(혹위지왈 인생세간 여경진서약초이) 何辛苦乃爾.(하신고내이) 且夫家夷滅已盡, 守此欲誰爲哉.(차부가이멸이진 수차욕수위재) 令女曰, 聞仁者, 不以盛衰改節,(영녀왈 문인자 불이성쇠개절) 義者, 不以存亡易心.(의자 불이존망역심) 曹氏全盛之時, 尙欲保終, 况今衰亡.(조씨전성지시 상욕보종 황금쇠망) 何忍棄之. 禽獸之行, 吾豈爲乎.(하인기지 금수지행 오기위호)

누군가 말하길(或謂之曰), 사람이(人生) 세상에서(世間), 가벼운 먼지처럼(如輕塵) 약한 풀에 깃들일 뿐이다(棲弱草耳). 어찌(何) 맵고 힘들게 하는가(辛苦乃爾). 또한(且) 남편의 집안이(夫家) 망해서(夷滅) 이미 업어졌으니(已盡), 이것을 지키려는 것은(守此) 누구를 위해 하려는 것인가(欲誰爲哉).

영녀가 말하길(令女曰), 인을 들은 사람은(聞仁者), 성쇠에 따라(以盛衰) 절개를 바꾸지 않고(改節), 의로운 사람은(義者), 존망에 따라(以存亡)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易心). 조씨가(曹氏) 모두(全) 성할 때는(盛之時), 오히려(尙) 끝까지 보존하려고 했는데(欲保終), 하물며(况) 지금(今) 망한 때에는 어떻겠는가(衰亡). 어찌(何) 차마 그것을 버리겠는가(忍棄之). 금수의 행실을(禽獸之行), 내가(吾) 어찌하겠는가(豈爲乎)라고 했다.


[集說] 熊氏曰輕塵, 易散, 弱草, 難依, 非有纏固也. 吳氏曰人之所以異於禽獸者, 以其有仁義也, 若以盛衰存亡而改節易心, 則不仁不義禽獸之行也, 令女之所以不爲者, 其有見於此也. 夫魏晉之際, 廉恥道喪, 背君父而事仇讎者比肩接跡, 聞令女之言, 觀令女之行, 寧不愧乎? 後司馬懿聞而嘉之, 聽令女養子, 爲曹氏後.

[集說] 웅씨가 말하길(熊氏曰) 경진은(輕塵), 쉽게 흩어지고(易散), 약초는(弱草), 의지하기 어려우니(難依), 견고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非有纏固也).

오씨가 말하길(吳氏曰) 사람이(人之) 동물과 다른 까닭은(所以異於禽獸者), 인의가 있기 때문이니(以其有仁義也), 만약(若) 성하고 쇠함과 존망에 때문에(以盛衰存亡而) 절개를 바꾸고 마음을 바꾼다면(改節易心, 則) 불인하고 불의한(不仁不義) 금수의 행실이니(禽獸之行也), 영녀가(令女之) 하지 않은 것이(所以不爲者), 아마(其) 여기에서 알 수 있다(有見於此也). 무릇(夫) 위진이 교차하는 시기에(魏晉之際), 염치의 도가(廉恥道) 없어져서(喪), 임금과 아버지를 배반하고(背君父而) 원수를 섬기는 것이(事仇讎者) 수도 없이 많아서(比肩接跡), 영녀의 말을 듣고(聞令女之言), 영녀의 행실을 보면(觀令女之行), 어찌 부끄럽지 않았겠는가(寧不愧乎)? 나중에(後) 사마의가(司馬懿) 듣고서(聞而) 가상하게 여기고(嘉之), 영녀의 양자를 허락해서(聽令女養子), 조씨의 후손으로 삼았다(爲曹氏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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