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貢問於孔子曰: “昔者齊君問政於夫子, 夫子曰: ‘政在節財’, 魯君問政於夫子, 子曰: ‘政在諭臣’, 葉公問政於夫子, 夫子曰: ‘政在悅近而遠來’, 三者之問一也, 而夫子應之不同, 然政在異端乎?” 孔子曰: “各因其事也, 齊君爲國, 奢乎臺榭, 淫于苑囿, 五官伎樂, 不解於時, 一旦而賜人以千乘之家者三, 故曰政在節財. 魯君有臣三人, 孟孫叔孫季孫三也, 內比周以愚其君, 外距諸侯之賓, 以蔽其明, 故曰政在諭臣. 夫荊之地廣而都狹, 民有離心, 莫安其居, 故曰政在悅近而來遠. 此三者所以爲政殊矣. 詩云: ‘喪亂蔑資, 曾不惠我師.’, 此傷奢侈不節, 以爲亂者也; 又曰: ‘匪其止共, 惟王之邛.’, 此傷姦臣蔽主以爲亂也; 又曰: ‘亂離瘼矣, 奚其適歸.’, 此傷離散以爲亂者也, 察此三者, 政之所欲, 豈同乎哉!”
자공이(子貢) 공자에게 묻기를(問於孔子曰): “옛날(昔者) 제나라 임금이(齊君) 선생니께 정치를 물었는데(問政於夫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夫子曰): ‘정치는(政) 재물을 아끼는 것에 있다(在節財).’라고 했고, 노나라 임금이 정치를 물었는데(魯君問政於夫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子曰): ‘정치는(政) 신하를 깨우치는 것에 있다(在諭臣).’라고 했고, 섭공이 선생님께 정치를 물었는데(葉公問政於夫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夫子曰): ‘정치는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고 먼 사람을 오게 하는 것에 있다(政在悅近而遠來).’라고 했으니, 세 사람의 질문은(三者之問) 같은데(一也, 而) 선생님의 대답은(夫子應之) 같지 않고(不同), 그렇다면(然) 정치가(政) 다른 단서가 있습니다(在異端乎)?”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각자(各) 그 일에 따라서 한 것이니(因其事也), 제나라 임금이(齊君) 나라를 다스릴 때(爲國), 대사에 사치스럽고(奢乎臺榭), 동산에서 질펀하게 놀고(淫于苑囿), 오관과 기악을(五官伎樂), 때에 놓지 않으며(不解於時), 하루아침에(一旦而) 사람들에게 천승의 가를 준 것이(賜人以千乘之家者) 셋이고(三), 그러므로(故) 정재절재라고 했다(曰政在節財). 노나라 임금에게(魯君) 신하가 셋 있는데(有臣三人), 안으로(內) 서로 어울려서(比周以) 그 임금을 어리석게 만들고(愚其君), 밖으로(外) 제후의 손님을 막아(距諸侯之賓, 以) 그 밝음을 가리고(蔽其明), 그러므로 정재유신이라고 했다(故曰政在諭臣). 형의 땅이 넓은데(夫荊之地廣而) 도읍이 좁고(都狹), 백성에게(民) 떠나려는 마음이 있어서(有離心), 누구도(莫) 그 거처에서 편안하지 못하고(安其居), 그러므로(故) 정재열근이래원이라고 했다(曰政在悅近而來遠). 이 세 가지는(此三者) 정치를 하는 것이 다른 까닭이다(所以爲政殊矣). 시에 이르길(詩云): ‘사람이 많이 죽고(喪亂) 재물이 없어(蔑資), 우리 무리에게(我師) 은혜를 베풀 수 없네(曾不惠).’라고 했으니, 이것은(此) 사치하고 아끼지 않아서(奢侈不節, 以) 혼란이 일어난 것을(爲亂者) 슬퍼한 것이고(傷也); 또 말하길(又曰): ‘<바른말> 그치지 않으니(匪其止共), 오직 왕의 잘못이다(惟王之邛).’라고 했으니, 이것은(此) 간사한 신하가 임금을 가려서(姦臣蔽主以) 혼란이 생긴 것을(爲亂) 슬퍼한 것이고(傷也); 또 말하길(又曰): ‘난리가 생기고 병이 드니(亂離瘼矣), 어디로(奚) 그 돌아가겠는가(其適歸).’라고 했으니, 이것은(此) 흩어져 혼란이 생긴 것을 슬퍼한 것이니(傷離散以爲亂者也), 이 셋을 살피는 것이(察此三者), 다스리는 사람이 할 것이니(政之所欲), 어찌(豈) 같을 수 있는가(同乎哉)!”라고 했다.
* 臺榭(대사): 둘레를 내려다보기 위(爲)하여 크고 높게 세운 누각(樓閣)이나 정각(亭閣) 따위.
* 苑囿(원유): 궁궐(宮闕) 안에 있는 동산.
* 喪亂(상란): 전쟁(戰爭), 전염병(傳染病), 천재지변(天災地變) 따위로 인(因)하여 사람이 많이 죽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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