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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끄적거리기/김용옥 논어 한글역주

[논어집주 학이(學而) 1-9] 신종추원(愼終追遠): 죽음을 삼가고 조상을 추모한다

by मोक्ष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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曾子曰: “愼終追遠(신종추원), 民德歸厚矣(민덕귀후의).” 

증자가 말하기를: 초상 치르기를(終) 신중하게 하고(愼) 먼 조상(遠)을 추모하면(追), 백성의 덕(民德)이 두터운 데로(厚) 돌아간다(歸矣).

 

○ 신종추원(愼終追遠)은 오늘날 우리 삶과 직결된 유교 문화의 가치를 대변하는 구절이다. 

 

愼終追遠: 종終은 생명의 끝이고 우리 삶의 마감으로 '죽음'이다. 신종愼終은 '죽음을 신중하게 한다'라는 말로 당사자가 주체가 될 수 있지만 보통은 살아남은 사람(후손)이 주체가 되는 상례다.  추원追遠의 원遠은 나에게 멀리 있는 조상을 말하고 3년의 복상이 끝나면 이미 나에게 가까운 사람이 아니다. 그때는 신(愼)의 대상이 아니라 추(追)의 대상이 된다. 

 

民德歸厚矣: 모든 주석가는 民을 계급 구조의 하층에 있는 '백성'으로 인식했다. 즉, 지배자가 상례와 제례를 잘 치르면 민심이 후덕하게 된다는 '상지화하上之化下'의 맥락에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다산은 이에 반대한다. 민선능구民鮮能久와 같은 용례를 보면 민이 하층계급만 말한 것이라고 볼 수 없고, 상례와 제례가 지배자에게만 있고 백성에게 없는 것이겠는가?라는 말로 기존 해석을 반대한다. 

 

○ 죽음은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하는 것이고 유한을 무한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조상숭배이고 인간이 만든 종교라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출발은 인간을 초월해 있으면서 인가에게 재앙을 줄 수 있는 어떤 힘과의 타협인 것이다. 하지만 증자는 전통적 조상숭배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대치시켰다. 나의 죽음으로 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의 추모로 연결 고리가 생겨난다. 유한한 사건의 연속은 무한으로 확장된다. 그 연속의 고리가 상과 제라는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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