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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위정(爲政) 2-22]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쓸 데가 없다 / 인이무신(人而無信)

by मोक्ष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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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인이무신 부지기가야)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대거무예 소거무월 기가이행지재)

子曰: “사람인데도(人而) 신의가 없으면(無信), 가능할런지(옳은지/행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不知其可也). 큰 수레에(大車) 끌채막이가 없고(無輗), 작은 수레에(小車) 멍에걸이가 없으면(無軏), 그것이(其) 어찌(何以) 갈 수 있겠는가(行之哉)?”

 

* 而(이)는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로 볼 수 있다. 而(이)를 역접 표시(어떤 경우는 순접 표시) 접속사로 본다면 이 구절은 '사람이면서 신의가 없다'로 풀이할 수 있지만, 이처럼 '~이면서' 또는 '~로서'로 풀이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而(이)를 아예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로 분류해 버리는 것이 오늘날의 일반적인 추세이다.

* 大車·小車大車(대거)는 소가 끄는 대형 수레로 주로 짐을 싣는 데 사용하며, 小車(소거)는 말이 끄는 소형 수레로 주로 사람을 태우는 데 사용한다.

* 輗·軏(): 輗(예)는 大車(대거)의 끌채 끝에 붙어 있는 것으로 소에 멍에를 거는 곳이고, 軏(월)은 小車(소거)의 끌채 끝에 붙어 있는 것으로 말에 멍에를 거는 곳이다.

* '信'은 '신실함', 사람이 말을 했으면 반드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말한 것에 하나의 헛됨이 없이 성실한 것을 '實'이라고 한다. '信'은 말과 행동 모두를 포함하는 뜻이다. 

 

○ 大車, 謂平地任載之車. 輗, 轅端橫木, 縛軛以駕牛者. 小車, 謂田車, 兵車, 乘車. 軏, 轅端上曲, 鉤衡以駕馬者. 車無此二者, 則不可以行, 人而無信, 亦猶是也.

○ 대거는(大車), 평지에서(平地) 짐을 싣는 마치를 말한다(任載之車). 예는(輗), 끌채 끝의(轅端) 가로막대로(橫木), 멍에를 얽어서(縛軛以) 소를 매는 것이다(駕牛者). 소거는(小車), 전거(수렵), 병거, 승거(사람이 타는)를 말한다(謂田車, 兵車, 乘車). 월은(軏), 끌채 끝의(轅端) 윗 갈고리로(上曲), 쇠갈고리를 만들어(鉤衡以) 말을 매는 것이다(駕馬者). 마차에(車) 이 두 가지가 없으면(無此二者, 則) 나아갈 수 없으니(不可以行), 사람인데도(人而) 믿음이 없으면(無信), 또한(亦) 이와 같다(猶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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