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放問禮之本.(임방문예지본)
임방이(林放) 예의 근본을 물었다(問禮之本).
林放, 魯人, 見世之爲禮者, 專事繁文, 而疑其本之不在是也. 故, 以爲問.
임방은(林放), 노나라 사람으로(魯人), 세상에서(世之) 예를 행하는 사람들이(爲禮者), 오로지(專) 번거로운 꾸밈을 일삼는 것을(事繁文) 보고(見 , 而) 그 근본이(其本之) 그것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不在是) 의심했다(疑也). 그러므로(故), 이것으로(以) 질문했다(爲問).
子曰: “大哉 問.(대재문)
子曰: “대단하구나(大哉) 질문이(問).
孔子, 以時方逐末, 而放獨有志於本, 故大其問. 蓋得其本, 則禮之全體, 無不在其中矣.
공자가(孔子), 이때(以時) 바야흐로(方) 말단을 쫓기만 하는데(逐末, 而) 임방만이(放) 오직(獨) 근본에 뜻을 두는 일이 있었고(有志於本), 그러므로(故) 그 질문을 대단하고 여겼다(大其問). 그 근본을 완전히 얻으면(蓋得其本, 則) 예의 전체가(禮之全體), 그 안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無不在其中矣).
禮, 與其奢也, 寧儉.(예여기치야영검) 喪, 與其易也, 寧戚.”(상여기이야영척)
예는(禮), 사치스러운 것보다(與其奢也), 차라리 검소해야 한다(寧儉). 상례는(喪), 잘 차려진 것보다(與其易也), 차라리 슬퍼야 한다(寧戚).”
易, 治也. 孟子曰: “易其田疇” 在喪禮, 則節文習熟, 而無哀痛慘怛之實者也. 戚, 則一於哀, 而文不足耳. 禮貴得中, 奢易則過於文, 儉戚則不及而質, 二者, 皆未合禮. 然, 凡物之理, 必先有質而後有文, 則質乃禮之本也.
이는(易), 다스림이다(治也).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그 밭두둑을 잘 다스린다(易其田疇)”라고 했다. 상례에 있어서라면(在喪禮, 則) 예절은(節文) 배워서 숙달되었지만(習熟, 而) 애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실질이 없다(無哀痛慘怛之實者也). 척은(戚, 則) 슬픔에 빠져 있으니(一於哀, 而) 꾸밈이 부족한 것이다(文不足耳). 예는(禮) 중을 얻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貴得中), 치이는(奢易則) 꾸밈에 지나치고(過於文), 영척은(儉戚則) <중도에> 미치지 못하고(不及而) 질박한 것이니(質), 두 가지가(二者), 모두(皆) 예에 맞지 않는다(未合禮). 그러나(然), 무릇(凡) 만물의 이치가(物之理), 반드시(必) 먼저(先) 질박함이 있고 나서(有質而後) 문이 있는 것이니(有文, 則) 질박함이(質) 곧(乃) 예의 근본이다(禮之本也).
* 田疇(전주): 밭두둑
* 習熟(습숙): 배워 익혀서 숙달함.
○ 范氏曰: “夫祭, 與其敬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敬有餘也, 喪,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 禮失之奢, 喪失之易, 皆不能反本而隨其末故也. 禮奢而備, 不若儉而不備之愈也, 喪易而文, 不若戚而不文之愈也. 儉者, 物之質, 戚者, 心之誠. 故爲禮之本.”
○ 范氏曰: “무릇 제사는(夫祭), 공경함이 부족하지만 예에 남음이 있는 것이(與其敬不足而禮有餘也), 예가 부족하지만 공경함이 남음이 있는 것만 못하고(不若禮不足而敬有餘也), 상은(喪), 슬픔이 부족하지만 예에 남음이 있는 것이(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예가 부족하지만 슬픔에 남음이 있는 것만 못하다(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 예는(禮) 사치스러움에서 잃고(失之奢), 상은(喪) 잘 차려짐에 잃으니(失之易), 모두(皆) 근본으로 돌아지 못하고(不能反本而) 그 말단을 따르기(隨其末) 때문이다(故也). 예가 사치스럽고 잘 갖춰진 것이(禮奢而備), 검소하면서 덜 갖춰진 것만 못하고(不若儉而不備之愈也), 상이(喪) 잘 차려지고 꾸며진 것이(易而文), 슬프고 꾸며지지 않은 것만 못하다(不若戚而不文之愈也). 검소함이란(儉者), 만물의 바탕이고(物之質), 슬픔이란(戚者), 마음의 진심이다(心之誠). 그러므로(故) 예를 행하는 근본이다(爲禮之本).”
楊氏曰: “禮, 始諸飮食, 故汙尊而抔飮, 爲之簠簋籩豆罍爵之飾, 所以文之也, 則其本儉而已, 喪不可以徑情而直行, 爲之衰麻哭踊之數, 所以節之也, 則其本戚而已. 周衰, 世方以文滅質, 而林放, 獨能問禮之本, 故夫子, 大之而告之以此.”
楊氏曰: “예는(禮), 먹고 마시는 것에서 시작했고(始諸飮食), 그러므로(故) 웅덩이를 파서(汙) 동이로 삼고(尊而) 손으로 마시던 것이(抔飮), 보궤, 변두, 뇌작의 꾸밈을 만들어서(爲之簠簋籩豆罍爵之飾), 그것을 꾸민 것이니(所以文之也, 則) 그 근본은 검소함일 뿐이고(其本儉而已), 상은(喪) 마음 내키는 대로(徑情而) 곧바로 할 수 없으므로(不可以直行), 최마와 곡용의 수를 정해서(爲之衰麻哭踊之數), 그것을 절제한 것이니(所以節之也, 則) 그 근본은 슬픔일 뿐이다(其本戚而已). 주나라가 쇠퇴하고(周衰), 세상이(世) 바야흐로(方) 문으로 질을 없애버렸는데(以文滅質, 而) 임방이(林放), 홀로(獨) 예의 근본을 물었고(能問禮之本), 그러므로(故) 선생님이(夫子), 그것을 대단하게 여기고(大之而) 이것을 일러주셨다(告之以此).”
* 徑情(경정): 절제(節制)가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행(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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