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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주소(論語注疏)

[논어주소(論語注疏) 팔일(八佾) 3-13]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 획죄어천 무소도야(獲罪於天 無所禱也)

by मोक्ष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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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여기미어오 녕미어조 하위야) 《孔曰: "王孫賈, 衞大夫. 奧, 內也. 以喻近臣. 竈, 以喻執政. 賈, 執政者, 欲使孔子求昵之, 微以世俗之言感動之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불연 획죄어천 무소도야) 《孔曰: "天, 以喻君. 孔子拒之曰: 如獲罪於天, 無所禱於衆神."》

왕손가가 물어 말하길(王孫賈問曰): "아랫목에 아첨하기보다는(與其媚於奧), 차라리(寧) 부뚜막에 아첨하라고 하는데(媚於竈), 무슨 말인가요(何謂也)?" 《孔曰: "왕손가는(王孫賈), 위나라 대부다(衞大夫). 오는(奧), 안이다(內也). 가까운 신하를 비유했다(以喻近臣). 조는(竈), 이것으로 집정을 비유했다(以喻執政). 가는(賈), 집정자이고(執政者), 공자로 하여금(使孔子) 자기에게 친근하게 여기도록 만들려고 해서(求昵之), 은근하게(微以) 세속의 말로 감동시키려고 했다(世俗之言感動之也)."》 子曰: "그렇지 않다(不然). 하늘에 죄를 지으면(獲罪於天), 빌 곳이 없다(無所禱也)." 《孔曰: "천은(天), 이것으로 임금을 비유했다(以喻君). 공자가 그것을 거부하며 말하길(孔子拒之曰): 만약(如) 하늘에 죄를 지으면(獲罪於天), 여러 신에게 비는 것도 소용없다(無所禱於衆神)."

 

[疏]‘王孫’至‘禱也’

○正義曰: 此章言夫子守禮不求媚於人也.

○正義曰: 이 장은(此章) 선생님이(夫子) 예를 지키고(守禮) 남에게 잘 보이기를 구하지 않는 것을(不求媚於人) 말했다(也).

 

‘王孫賈’者, 衛執政大夫也.

[‘王孫賈’者], 위나라의 집정대부다(衛執政大夫也).

 

‘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者, 媚, 趣嚮也. 奧, 內也, 謂室內西南隅也. 以其隱奧, 故尊者居之. 其處雖尊, 而閒靜無事, 以喩近臣雖尊, 不執政柄, 無益於人也. 竈者, 飮食之所由. 雖處卑褻, 爲家之急用, 以喩國之執政, 位雖卑下, 而執賞罰之柄, 有益於人也. 此二句, 世俗之言也, 言 “與其趣於閒靜之處, 寧若趣於急用之竈.” 以喩其求於無事之近臣, 寧若求於用權之執政. 王孫賈時執國政, 擧(於)[此]二句, 佯若不達其理, 問於孔子曰 “何謂也.” 欲使孔子求媚親昵於己, 故微以世俗之言, 感動之也.

[‘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者], 미는(媚), 나아가 빌붙음이다(趣嚮也). 오는(奧), 안이니(內也), 방안 서남쪽 구석이다(謂室內西南隅也). 그 조용하고 깊숙한 것 때문에(以其隱奧), 그러므로(故) 어른이 머문다(尊者居之). 그 자리가(其處) 비록 존귀하지만(雖尊, 而) 한가하고 고요하여(閒靜) 일이 없어서(無事, 以) 근신이 비록 존귀하지만(近臣雖尊), 정권을 잡지 못해서(不執政柄), 남에게 이익일 줄 것이 없음을(無益於人) 비유했다(也). 조란(竈者), 음식이(飮食之) 나오는 곳이다(所由). 비록(雖) 자리가(處) 낮고 더럽지만(卑褻), 집안을 위해서(爲家之) 긴급한 곳이니(急用), 이것으로(以) 나라의 정권을 잡은 사람이(國之執政), 지위가 비록 낮지만(位雖卑下, 而) 상벌의 권한을 가지고(執賞罰之柄), 남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을(有益於人) 비유했다(也).

이 두 구절이(此二句), 세속의 말로(世俗之言也), 말하자면(言) “한가한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가는 것보다(與其趣於閒靜之處), 차라리(寧若) 급하고 쓰임 있는 부엌에 가는 것만 하겠는가(趣於急用之竈).”라는 것이다. 이것으로(以) 일 없는 근신에게 구하는 것보다(其求於無事之近臣), 차라리(寧若) 권력을 쓰는 집정에게 구하는 것이(求於用權之執政) 낫다고 비유했다(喩). 왕손가는(王孫賈) 당시(時) 국정을 장악하고(執國政), 이 두 구절을 들어(擧(於)[此]二句), 거짓으로(佯) 그 이치에 통달하지 못한 것처럼 하고(若不達其理), 공자에게 물어 말하길(問於孔子曰) “무엇을 말하는가요(何謂也).”라고 했다. 공자로 하여금(使孔子) 자기에게 아부하기를 구하도록 했고(求媚親昵於己), 그러므로(故) 은근히(微) 세속의 말로(以世俗之言), 감동시키려고 했다(感動之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者, 孔子拒賈之辭也. 然, 如此也, 言 “我則不如世俗之言也.” 天, 以喩君. 獲, 猶得也. 我道之行否, 由於時君, 無求於衆臣, 如得罪於天, 無所禱於衆神.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者], 공자가(孔子) 왕손가의 말을 거절한 것이다(拒賈之辭也). 연은(然), 이와 같다는 것이니(如此也), 말하자면(言) “나라면(我則) 세속의 말과 같지 않다(不如世俗之言也).”라고 했다. 천은(天), 이것으로(以) 임금을 비유했다(喩君). 획은(獲), 얻음이다(猶得也). 내 도가(我道之) 행해지지 않은 것은(行否), 당시 임금에게 말미암는 것이고(由於時君), 여러 신하에게 구할 것이 없으니(無求於衆臣), 마치(如) 하늘에 죄를 지으면(得罪於天), 여러 신에게 빌 것이 없다는(無所禱於衆神)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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