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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팔일(八佾) 3-22] 관중지기(管仲之器) / 관중의 그릇이 작았구나

by मोक्ष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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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管仲之器小哉!”(관중지기소재)

子曰: “관중의 그릇이(管仲之器) 작았구나(小哉)!”


管仲, 齊大夫, 名夷吾, 相桓公霸諸侯. 器小, 言其不知聖賢大學之道, 故局量褊淺, 規模卑狹, 不能正身修德以致主於王道.

관중은(管仲), 제나라 대부로(齊大夫), 이름은 이오이고(名夷吾), 환공을 도와(相桓公) 제후를 제패했다(霸諸侯). 기소는(器小), 그가 성현의(其聖賢) 큰 학문의 길을(大學之道) 알지 못했고(不知), 그러므로(故) 국량이 좁고 얕으며(局量褊淺), 규모가 낮고 좁아서(規模卑狹), 수신을 바르게 해서(正身修) 덕으로(德以) 임금을 왕도에 이르게 하지(致主於王道) 못했다는(不能) 말이다(言).

 

* 局量(국량): 남의 잘못을 이해(理解)하고 감싸 주며 일을 능히(-) 처리(處理)하는 힘.

 

或曰: “管仲儉乎?”(관중검호)

누군가 말하길(或曰): “관중이 검소하지 않았습니까(管仲儉乎)?”라고 했다.


或人蓋疑器小之爲儉.

누군가는(或人) 아마도(蓋) 그긋이 작은 것이(器小之) 검소함이 되지 않는가 라고 여겼다(爲儉).

曰: “管氏有三歸, 官事不攝, 焉得儉?”(관씨유삼귀 관사불섭 언득검)

<공자가> 말하길(曰): “관씨에게(管氏) 삼귀대가 있었고(有三歸), 관의 일을(官事) 겸직시키지 않았는데(不攝), 어찌(焉) 검소하겠는가(得儉)?”라고 했다.


○ 三歸, 臺名. 事見『說苑』. 攝, 兼也. 家臣不能具官, 一人常兼數事. 管仲不然, 皆言其侈.

○ 삼귀는(三歸), 누대의 이름이다(臺名). 일이(事) 설원에 보인다(見『說苑』). 섭은(攝), 겸하는 것이다(兼也). 가신은(家臣) 관직을 모두 갖출 수 없고(不能具官), 한 사람이(一人) 늘(常) 여러 일을 겸했다(兼數事). 관중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管仲不然), 모두(皆) 그 사치스러움을 말했다(言其侈).

“然則管仲知禮乎?”(연즉관중지례호)

“그렇다면(然則) 관중이(管仲) 예를 알지 않았습니까(知禮乎)?”라고 했다.


或人又疑不儉爲知禮.

누군가(或人) 또(又) 검소하지 않았지만 예를 알지 않았을까 생각했다(疑不儉爲知禮).

曰: “邦君樹塞門, 管氏亦樹塞門;(방군수색문 관씨역수색문) 邦君爲兩君之好, 有反坫, 管氏亦有反坫.(방군위양군지호 유반점 관씨역유반점) 管氏而知禮, 孰不知禮?”(관씨이지례 숙부지례)

<공자가> 말하길(曰): “나라의 임금이(邦君) 색문을 세웠는데(樹塞門), 관씨도 또한(管氏亦) 색문을 세웠고(樹塞門); 나라의 임금에게(邦君) 두 임금의 우호를 위해(爲兩君之好), 반점이 있었는데(有反坫), 관씨에게도 또한(管氏亦) 반점이 있었다(有反坫). 관씨가 예를 알았다면(管氏而知禮), 누가 예를 알지 못했겠는가(孰不知禮)?”라고 했다.


○ 屛謂之樹. 塞, 猶蔽也. 設屛於門, 以蔽內外也. 好, 謂好會. 坫, 在兩楹之間, 獻酬飮畢, 則反爵於其上. 此皆諸侯之禮, 而管仲僭之, 不知禮也.

○ 가림막을(屛) 수라고 한다(謂之樹). 색은(塞), 막음과 같다(猶蔽也). 문에 가림막을 설치해서(設屛於門, 以) 안과 밖을 막는다(蔽內外也). 호는(好), 우호를 위한 모임이다(謂好會). 점은(坫), 두 기둥 사이에 있어서(在兩楹之間), 술잔을 주고받아 마시기가 끝나면(獻酬飮畢, 則) 윗사람에 술잔을 되돌려준다(反爵於其上). 이것은(此) 모두(皆) 제후의 예이니(諸侯之禮, 而) 관중이 주제넘게 이것을 했으니(管仲僭之), 예를 알지 못한 것이다(不知禮也).


○ 愚謂孔子譏管仲之器小, 其旨深矣. 或人不知而疑其儉, 故斥其奢以明其非儉. 或又疑其知禮, 故又斥其僭, 以明其不知禮. 蓋雖不復明言小器之所以然, 而其所以小者, 於此亦可見矣. 故程子曰: “奢而犯禮, 其器之小可知. 蓋器大, 則自知禮而無此失矣.” 此言當深味也.

○ 내가 생각하기에(愚謂) 공자가(孔子) 관중이 그릇이 작다고 비판한 것은(譏管仲之器小), 그 가리키는 것이 깊다(其旨深矣). 누군가(或人) 알지 못하고(不知而) 그가 검소하지 않은가 생각했고(疑其儉), 그러므로(故) 그 사치를 지적해서(斥其奢以) 그가 검소하지 않음을 밝혔다(明其非儉). 누군가 또(或又) 그가 예를 안다고 생각했고(疑其知禮), 그러므로 또(故又) 그 주제넘은 짓을 지적해서(斥其僭, 以) 그가 예를 알지 못함을 밝혔다(明其不知禮). 대개(蓋) 비록(雖) 그릇이 작은 까닭을(小器之所以然) 다시 밝혀서 말하지 않았지만(不復明言, 而) 그 작은 까닭은(其所以小者), 여기서 또한(於此亦) 알 수 있다(可見矣). 그러므로(故) 정자가 말하길(程子曰): “사치스럽고(奢而) 예를 범한 것으로(犯禮), 그 그릇이 작은 것을(其器之小) 알 수 있다(可知). 대체로 그릇이 크다면(蓋器大, 則) 스스로 예를 알아서(自知禮而) 이런 잘못이 없을 것이다(無此失矣).”라고 했다. 이 말은(此言) 마땅히(當) 깊이 음미해야 한다(深味也).


蘇氏曰: “自修身正家以及於國, 則其本深, 其及者遠, 是謂大器. 揚雄所謂‘大器猶規矩準繩’, 先自治而後治人者是也. 管仲三歸ㆍ反坫, 桓公內嬖六人, 而霸天下, 其本固已淺矣. 管仲死, 桓公薨, 天下不復宗齊.”

蘇氏曰: “몸을 닦고 집안을 바르게 하는 것부터(自修身正家以) 나라에 미쳐가면(及於國, 則) 그 근본이 깊고(其本深), 그 미치는 것이 멀어서(其及者遠), 이것을(是) 대기라고 한다(謂大器). 양웅이(揚雄) 이른바(所謂) ‘대기는(大器) 일상의 법도와 같다(猶規矩準繩)’라고 했고, 먼저(先) 자기를 다스리고 나서(自治而後) 남을 다스리는 것이 이것이다(治人者是也). 관중이 삼귀와 반점을 가졌고(管仲三歸ㆍ反坫), 환공이(桓公) 총애하는 여인 6명이 있어서(內嬖六人, 而) 천하를 제패했지만(霸天下), 그 근본이(其本) 본래 이미(固已) 얕았다(淺矣). 관중이 죽고(管仲死), 환공지 죽자(桓公薨), 천하가(天下) 다시 제나라를 받들지 않았다(不復宗齊).”

 

* 規矩準繩(규구준승):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법도().


楊氏曰: “夫子大管仲之功而小其器. 蓋非王佐之才, 雖能合諸侯, 正天下, 其器不足稱也. 道學不明, 而王ㆍ霸之略, 混爲一途. 故聞管仲之器小, 則疑其爲儉, 以不儉告之, 則又疑其知禮. 蓋世方以詭遇爲功, 而不知爲之範, 則不悟其小宜矣.”

楊氏曰: “부자는(夫子) 관중의 공을 크게 여겼고(大管仲之功而) 그 그릇을 작게 여겼다(小其器). 대체로(蓋) 왕을 보좌할 재능이 아니라면(非王佐之才), 비록(雖) 제후를 규합하고(能合諸侯), 천하를 바로잡을 수 있더라도(正天下), 그 그릇은(其器) 칭찬하기에 부족하다(不足稱也). 도학이 밝지 못하고(道學不明, 而) 왕도와 패도의 책략이(王ㆍ霸之略), 섞여서(混) 한 길이 되었다(爲一途). 그러므로(故) 관중의 그릇이 작으면(聞管仲之器小, 則) 그 검소하지 않을까 생각하고(疑其爲儉, 以) 검소하지 않은 것을 일러주면(不儉告之, 則) 또(又) 그가 예를 알지 않을까 생각한다(疑其知禮). 대체로(蓋) 세상이(世) 바야흐로(方) 바르지 않은 부귀를 공으로 여기고(以詭遇爲功, 而) 본보기 되는 것을 알지 못하니(不知爲之範, 則) 그 작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不悟其小) 마땅하다(宜矣).”

 

* 詭遇(궤우): 정당(正當)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귀()를 얻어 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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