儀封人請見.(의봉인청견) 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군자지지어사야 오미상부득견야)
의 땅을 지키던 벼슬아치가(儀封人) 만나기를 청했다(請見). 말하길(曰): “군자가(君子之) 이곳에 이르면(至於斯也), 내가(吾) 일찍이 만나지 않은 적이 없다(未嘗不得見也).”라고 했다.
* 封人(봉인): 변경(邊境)을 지키던 벼슬아치.
儀, 衛邑. 封人, 掌封疆之官, 蓋賢而隱於下位者也. 君子, 謂當時賢者. 至此皆得見之, 自言其平日不見絶於賢者, 而求以自通也.
의는(儀), 위나라 읍이다(衛邑). 봉인은(封人), 봉토의 경계를 장악한(掌封疆之) 관리이고(官), 대체로(蓋) 현인이면서(賢而) 낮은 직위에 숨어 있는 사람이다(隱於下位者也). 군자는(君子), 당시 현자를 말한다(謂當時賢者). 여기에 이르러(至此) 모두 만났다는 것은(皆得見之), 스스로(自) 그가 평소(其平日) 현자에게 거절당하지 않았음을(不見絶於賢者) 말해서(言, 而) 자기를 통하게 하려는 것이다(求以自通也).
從者見之.(종자견지) 出曰: “二三子, 何患於喪乎?(출왈 이삼자 하환어상호)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천하지무도야구의 천장이부자위목탁)
따르던 사람이(從者) 그를 만나도록 했다(見之). 나와서 말하길(出曰): “제자들은(二三子), 어찌(何) <지위를> 잃은 것을 걱정하는가(患於喪乎)? 천하에(天下之) 도가 없어진 것이(無道也) 오래되었으니(久矣), 하늘이(天) 장차(將) 부자를(以夫子) 목탁으로 삼을 것이다(爲木鐸).”라고 했다.
○ 見之, 謂通使得見. 喪, 謂失位去國, 『禮』曰 “喪欲速貧”是也. 木鐸, 金口木舌, 施政敎時所振, 以警衆者也. 言亂極當治, 天必將使夫子得位設敎, 不久失位也. 封人一見夫子而遽以是稱之, 其所得於觀感之間者深矣.
○ 견지는(見之), 통하여(通) 볼 수 있도록 해준 것을(使得見) 말한다(謂). 상은(喪), 벼슬을 잃고 나라를 떠난 것을 말하니(謂失位去國), 예에 이르길(『禮』曰) “<지위를> 잃으면(喪) 빨리 가난해지려고 해야 한다(欲速貧)”란 것이 이것이다(是也). 목탁은(木鐸), 쇠 주둥이에(金口) 나무 혀가 있으니(木舌), 정치의 가르침을 펼 때(施政敎時) 흔드는 것으로(所振, 以) 무리에게 경계시키는 것이다(警衆者也). 혼란이 극심해지면(亂極) 마땅히 다스려지니(當治), 하늘이(天) 반드시(必) 장차(將) 공자로 하여금(使夫子) 지위를 얻어(得位) 가르침을 베풀도록 할 것이고(設敎), 자리를 잃은 것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不久失位) 말이다(言也). 봉인은(封人) 부자를 한 번 보고(一見夫子而) 급히(遽) 이것으로(以是) 칭찬했으니(稱之), 그(其) 보고 듣는 사이에(於觀感之間) 얻은 것이(所得者) 깊다(深矣).
或曰: “木鐸所以徇于道路, 言天使夫子失位, 周流四方以行其敎, 如木鐸之徇于道路也.”
누군가 말하길(或曰): “목탁은(木鐸) 도로에서(于道路) 순행하는 것이니(所以徇), 하늘이(言天) 부자로 하여금(使夫子) 자리를 잃고(失位), 사방으로 떠돌며(周流四方以) 가르침을 행하게 했으니(行其敎), 목탁이(木鐸之) 도로에서 순행하는 것과(徇于道路) 같다(如也).”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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