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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효경주소(孝經注疏)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1)] 효경은 공자가 직접 지은 것이다

by मोक्ष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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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서병주(御製序幷注)란 당 현종이 서문을 짓고 아울러 ≪효경≫에 주(注)를 냈다는 말이다. 효경의 뜻, 고문효경과 금문효경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 증삼과 공자의 문답을 증삼이 정리한 것이 효경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여러 전적을 살펴 공자가 직접 지었다고 결론짓고 있다. 

 

【疏】正義曰: 효경이란(《孝經》者), 공자가(孔子) 증삼을 위해(爲曾參) 효의 도리를 진술했다(陳孝道也). 한나라 초기에(漢初), 장손씨(長孫氏), 박사 강옹(博士江翁), 소부 후창(少府后倉), 간대부 익봉(諫大夫翼奉), 안창후 장우가(安昌侯張禹) 전해서(傳之), 각자(各) 스스로(自) 이름난 가가 되었다(名家). 경문은(經文) 모두 같은데(皆同), 오직(唯) 공씨 벽 안의(孔氏壁中) 고문이(古文) 다르다(爲異). 유현에 이르러(至劉炫) 마침내(遂) 고문효경의 서인장을(以《古孝經·庶人章》) 나누어(分) 둘로 만들고(爲二), 증자감문장을(《曾子敢問章》) 나누어(分) 둘로 만들고(爲三), 또(又) 규문 1장을 많게 하여(多《閨門》一章), 모두(凡) 22장이 되었다(二十二章).

【疏】正義曰: 《孝經》者, 孔子爲曾參陳孝道也. 漢初, 長孫氏、博士江翁、少府后倉、諫大夫翼奉、安昌侯張禹傳之, 各自名家. 經文皆同, 唯孔氏壁中古文爲異. 至劉炫遂以《古孝經·庶人章》分爲二, 《曾子敢問章》分爲三, 又多《閨門》一章, 凡二十二章. 

 

환담의(桓譚) 신론에서 말하길(《新論》云): "고문효경은(《古孝經》) 1,872자이고(千八百七十二字), 금문과(今) 다른 것은(異者) 400 여 글자다(四百餘字). 효란(孝者), 부모를 모시는 것의(事親之) 이름이고(名); 경이란(經者), 일관된 행동의(常行之) 규범이다(典)."라고 했다. 한서 예문지에서 말한 것을 보면(按《漢書·蓺文志》云): "무릇 효란(夫孝), 하늘의(天之) 법이고(經), 땅의 의리이고(地之義), 사람의 행동이다(民之行也). 큰 것을 들어 말했고(擧大者言), 그러므로(故) 효경이라 한다(曰《孝經》)."라고 했다. 또(又) 예기 제통에서 말한 것을 보면(按《禮記·祭統》云): "효란(孝者), 기름이고(畜也), 길러준다는 말이다(畜養也)."라고 했다. 석명에서 말하길(《釋名》云): "효란(孝), 좋아함이다(好也)."라고 했다. 주서에서는(《周書》): "시호를 붙이는 법이(謚法) 지극히 순한 것을(至順) 효라 한다(曰孝)."라고 했다. 모아서(揔而) 말한다면(言之), 도는(道) 늘(常) 마음에 있고(在心), 그 얼굴빛과 봉양을 다하고(盡其色養), 마음이(中情) 기쁘고(悅好), 어른의 말을 따르는 데(承順) 나태함이 없다는(無怠之) 뜻이다(義也).

桓譚《新論》云: "《古孝經》千八百七十二字, 今異者四百餘字. 孝者, 事親之名;經者, 常行之典." 按《漢書·蓺文志》云: "夫孝, 天之經, 地之義, 民之行也. 舉大者言, 故曰《孝經》." 又按《禮記·祭統》云: "孝者, 畜也, 畜養也." 《釋名》云: "孝, 好也." 《周書》: "謚法至順曰孝." 揔而言之, 道常在心, 盡其色養, 中情悅好, 承順無怠之義也. 

 

中情(중정): 가슴속에 맺힌 감정(感情)이나 생각 속마음.

承順(승순): 웃어른의 명령(命令)을 좇음.

 

이아에서 말하길(《爾雅》曰): "부모에게 잘하는 것이(善父母) 효가 된다(爲孝)."라고 했다. 황간이 말하길(皇侃曰): "경이란(經者), 늘 그러함이고(常也), 법이다(法也). 이 경을(此經) 가르치는 것은(爲敎), 임무는 무겁고(任重) 도가 멀더라도(道遠), 비록(雖) 다시(復) 시대가 다르고(時移) 세대가 바뀌어(代革), 쇠와 돌은(金石) 없어질 수 있지만(可消, 而) 효를 행하는 것은(爲孝) 부모를 모시고(事親) 변함없는 행동이므로(常行), 세상이 있으면(存世) 없어지지 않으니(不滅), 이것이(是) 그 늘 그러함이다(其常也). <효는> 백대의(百代) 규범이 되고(規模), 사람이 사는(人生) 바탕이 되는 것이니(所資), 이것이(是) 바로 법이다(其法也)."라고 했다. 효가(孝之) 가르침이 되는 것은(爲教), 변함이 없고(使可常而) 법이 되도록 한다는(法之) 말이다(言).

《爾雅》曰: "善父母爲孝." 皇侃曰: "經者, 常也, 法也. 此經爲教, 任重道遠, 雖復時移代革, 金石可消, 而爲孝事親常行, 存世不滅, 是其常也. 爲百代規模, 人生所資, 是其法也." 言孝之爲教, 使可常而法之. 

 

代革(대혁): 왕조(王朝)가 바뀜. 세대(世代)가 바뀜.

 

주역에(《易》) 상경과 하경이 있고(有上經下經), 노자에(《老子》) 도경과 덕경이 있다(有道經德經). 효가(孝) 백행의 근본이 되고(爲百行之本), 그러므로(故) 이름이(名) 효경이 되었다(曰《孝經》). 경을(經之) 만든 것은(創制), 공자가(孔子) 지은 것이다(所撰也). 이전 현인은(前賢) 증삼에게(曾參) 오직(唯) 지극한 효성이 있지만(有至孝之性), 효덕의 근본에(孝德之本) 도달하지 못했고(未達), 한가하게 있는 때를 만나(偶於間居), 인하여(因) 옆에서 모실 수 있었고(得侍坐), 증삼이(參) 부자에게(於夫子) 질문을 하고(起問), 부자가(夫子) 따라서 답하여(随而荅), 증삼이(參) 이것을(是以) 모아 기록하고(集錄), 인하여(因) 이름이(名) 효경이 되었다고(爲《孝經》) 여겼다(以爲). 생각하고 연구하기를(尋繹) 여러 번 해봐도(再三), 장차(將) 이해하지 못하겟으니(未爲得也), 무엇 때문인가(何者)?

《易》有上經、下經, 《老子》有道經、德經. 孝爲百行之本, 故名曰《孝經》. 經之創制, 孔子所撰也. 前賢以爲曾參唯有至孝之性, 未達孝德之本, 偶於間居, 因得侍坐, 參起問於夫子, 夫子随而荅, 參是以集錄, 因名爲《孝經》. 尋繹再三, 將未爲得也, 何者? 

 

尋繹(추역): 1. 거듭해서 행()함. 거듭 복습(復習)함, 2. 사리(事理)를 연구(硏究)함. 찾아서 살피는 일.

 

부자가(夫子) 이전 역사를(前史) 모아서(刊緝而) 춘추를 정리했다(修《春秋》). 말하기를(猶云) 적을만한 것이면(筆則) 적고(筆), 삭제할만한 것이면(削則) 삭제하고(削), 사과십철 중에(四科十哲), 누구도(莫) 감히(敢) 말을 짓지 못했다(措辭). 구명결의 말을 살펴보면(按《鉤命決》云):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내 뜻은(吾志) 춘추에 있고(在《春秋》), 행실은(行) 효경에 있다(在《孝經》).'"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은 곧(斯則) 춘추를 정리하고(修《春秋》, 효경을 지은 것이(撰《孝經》), 공자의 뜻과 행실이란 것이다(孔子之志行也). 무엇 때문에(何爲) 자기 뜻을 중하게 여겨(重其志而) 스스로 적고 삭제하고(自筆削), 자기 행실을 가볍게 여겨(輕其行而) 다른 사람을 빌렸겠는가(假他人者乎)?

夫子刊緝前史而修《春秋》. 猶云筆則筆, 削則削, 四科十哲, 莫敢措辭. 按《鉤命決》云: "孔子曰: '吾志在《春秋》, 行在《孝經》.'"斯則修《春秋》、撰《孝經》, 孔子之志、行也. 何爲重其志而自筆削, 輕其行而假他人者乎? 

 

유현의 술의를 보면(按劉炫《述義》), 그 대략 말하기를(其略曰): "내가 말하건대(炫謂) 공자가(孔子) 직접(自) 효경을 지었으니(作《孝經》), 본래(本) 증삼이(曾參) 수업을 청하고(請業而) 대답한 것이(對) 아니다(也). 선비에게(士) 백행이 있지만(有百行), 효를(以孝) 근본으로 삼는다(爲本). 근본이 서고 나서(本立而後) 도가 행해지고(道行), 도가 행해지고 나서(道行而後) 과업이 성취되고(業就),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명왕은(明王之) 효로써(以孝) 천하를 다스렸다(治天下也)라고 했다. 그렇다면(然則) 치세의 핵심이 됨을(治世之要), 누가(孰) 아니라고 하겠는가(能非乎)?

按劉炫《述義》, 其略曰: "炫謂孔子自作《孝經》, 本非曾參請業而對也. 士有百行, 以孝爲本. 本立而後道行, 道行而後業就, 故曰: 明王之以孝治天下也. 然則治世之要, 孰能非乎? 

 

다만(徒) 교화의 도를(以教化之道), 시기에 따라(因時) 이름을 세우고(立稱), 경전의 조목은(經典之目), 일에 따라(隨事) 겉으로 드러내서(表名), 위의 예절의 남은 것이(使威儀禮節之餘盛) 당대에 전해져 이르도록 하고(傳當代), 효제덕행의 근본은(孝悌德行之本) 감추어져(隱而)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不彰). 부자의 운이(夫子運) 시들해지고(陵遲), 예악이 무너지고(禮樂崩壞), 명교가 장차 끊어지는 시기를(名教將絕) 만나(偶), 다만(特) 성인의 마음을 느끼고(感聖心), 제자 됨으로 인하여(因弟子) 질문을 하는 도가 있고(有請問之道), 스승에게(師儒) 가르치는 의가 있고(有教誨之義), 그러므로(故) 증자의 말을 빌려(假曾子之言以) 대꾸하는 체제가 되었고(爲對揚之體), 곧(乃) 증자에게(曾子) 실제(實) 질문이 있던 것이(有問) 아니다(也).

徒以教化之道, 因時立稱, 經典之目, 隨事表名, 至使威儀禮節之餘盛傳當代, 孝悌德行之本隱而不彰. 夫子運偶陵遲, 禮樂崩壞, 名教將絕, 特感聖心, 因弟子有請問之道, 師儒有教誨之義, 故假曾子之言以爲對揚之體, 乃非曾子實有問也. 

 

만약(若) 의심이 있어서(疑而) 질문을 시작하고(始問), 답하여(荅以) 말을 거듭했다면(申辭, 則) 증자가(曾子) 마땅히(應) 매 장마다(每章) 하나를 묻고(一問), 중니가(仲尼) 마땅히(應) 매 질문마다(每問) 하나를 답해야 한다(一答). 경을 살펴보면(按經), 부자가(夫子) 먼저(先) 스스로 말했고(自言之), 증자가 청한 것이 아니며(非參請也) 여러 장이(諸章) 순서에 따라(以次) 설명했으니(演之), 질문을 기다린 것이 아니다(非待問也). 또한(且) 말의 뜻과(辭義) 연결되고(血脉) 글이 이어지고(文連) 뜻이 돌고 돌아서(旨環, 而) 개종이(開宗)의 제목이(題) 그 단서가 되고(其端緒), 여운이(餘音) 넓어지면서(廣而) 완성되어(成之), 일문일답의 기세가 아니다(非一問一荅之勢也).

若疑而始問, 荅以申辭, 則曾子應每章一問, 仲尼應每問一答. 按經, 夫子先自言之, 非參請也;諸章以次演之, 非待問也. 且辭義血脉文連旨環, 而開宗題其端緒, 餘音廣而成之, 非一問一荅之勢也. 

 

도리에(理) 지극한 점이 있다면서(有所極), 바야흐로(方) <공자가> 질문을 시작하니(始發問), 또한(又) 수업을 청하고 답하는(請業請荅之) 일이 아니다(事). 첫장에서(首章) 선왕에게(先王) 지덕의 핵심 도리가 있다고(有至德要道) 말하면서(, 則) 아랫장에서(下章) 이것을 요도라고 한다(此之謂要道也)와, 지덕이 아니면(非至德), 그 누가(其孰) 백성을 따르게 할 수 있는가(能順民)라고 말한 것은(云), 모두(皆) 도의 근본과(道本) 연결되니(遙結), 증자에게 답한 것이다(荅曾子也). 이런(此) 예가 되는 것을(爲例) 들면(舉), 모두(凡) 몇 개가 있으니(有數科), 반드시(必) 그 주는(其主) 증자의 말이지만(爲曾子言), 첫장에서(首章) 증자에게 답하는 것이(荅曾子) 이미 끝났는데(已了), 무어 때문에(何由) 증자의 물음을 기다리지 않고(不待曾子問), 다시(更) 스스로 말하여(自述而) 정리한 것인가(脩之)?

理有所極, 方始發問, 又非請業請荅之事. 首章言先王有至德要道, 則下章云此之謂要道也, 非至德, 其孰能順民, 皆遙結道本, 荅曾子也. 舉此爲例, 凡有數科, 必其主爲曾子言, 首章荅曾子已了, 何由不待曾子問, 更自述而脩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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