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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 뒤안길/효경주소(孝經注疏)

[효경주소(孝經注疏) 어제서병주(御製序并注) (3)] 어(御)는 지존(황제)을 가리키는 말이다

by मोक्ष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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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통치하는 사람은 말몰이꾼이 말고삐를 잡듯 덕과 법을 근본으로 삼고 6정( 道‧德‧仁‧聖‧義‧禮)을 두어 세상을 통제한다. 통치자가 말몰이꾼처럼 6정을 바르게 시행하면 나라가 태평해질 것이니 이것이 통치술의 요체가 된다. 이것은 부드러운 고삐로 힘센 말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御者, 按《大戴禮·盛德篇》云: "德法者, 御民之本也, 古之御政以治天下者, 冡宰之官以成道, 司徒之官以成德, 宗伯之官以成仁, 司馬之官以成聖, 司寇之官以成義, 司空之官以成禮. 故六官以爲轡, 司會均人以爲軜, 故曰:御四馬者執六轡, 御天地與人與事者亦有六政. 

○어란 글자는(御者), 살펴보면(按) 대대례기 성덕 편에서 말하길(《大戴禮·盛德篇》云): "덕과 법이란(德法者), 백성을 통제하는(御民之) 근본이고(本也), 옛날에(古之) 정치를 통제해서(御政以) 천하를 다스린 사람은(治天下者), 총재라는 관리로(冡宰之官以) 도를 이루고(成道), 사도라는 관리로(司徒之官以) 덕을 이루고(成德), 종백이라는 관리로(宗伯之官以) 인을 이루고(成仁), 사마라는 관리로(司馬之官以) 성을 이루고(成聖), 사구라는 관리로(司寇之官以) 의를 이루고(成義), 사공이라는 관리로(司空之官以) 예를 이루었다(成禮). 그러므로(故) 육관으로(六官以) 고삐를 삼고(爲轡), 사회와(司會) 균인으로(均人以) 고삐를 삼았으니(爲軜),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네 마리 말을 모는 사람은(御四馬者) 6개의 고삐를 잡듯이(執六轡), 하늘과 땅, 사람과 정사를(天地與人與事) 통제하는 사람도(者) 또한(亦) 6정이 있었다(有六政).

 

* 六官以爲轡 司會均入以爲軜: 수레 1대를 끄는 네 마리 말 좌우에 각기 고삐가 1개씩 모두 8개의 고삐가 있는데, 이 중 바깥 두 말의 안쪽 고삐 2개는 수레 가로대에 매어 두고 말 모는 사람은 나머지 고삐를 6개를 손에 잡는다. 轡(비)는 말몰이하는 사람이 손에 잡는 6개의 고삐이고, 軜(납)은 수레 가로대에 매어두는 2개의 고삐이다. 轡(비)는 말몰이하는 사람이 상황에 따라 조절하고, 軜(납)은 상황 변화와 무관하게 일정하게 유지된다.

* 司會均人: 司會(사회)는  ≪周禮≫ 〈天官(천관)〉에 속하는 관직으로 국가의 재무와 회계, 여러 관원들의 고과(考課)와 성적, 검찰을 담당했다. 均人(균인)은 ≪周禮≫ 〈地官(지관)〉에 속하는 관직으로 주로 토지와 부역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是故善御者, 正身同轡, 均馬力, 齊馬心, 唯其所引而之, 以取長道, 遠行可以之, 急疾可以御. 天地與人事, 此四者, 聖人之所乘也. 是故天子御者, 內史·太史左右手也, 六官亦六轡也. 

이 때문에(是故) 말을 잘 모는 사람은(善御者), 몸을 바르게 해서(正身) 말고삐를 함께 잡고(同轡), 말의 힘을 고르게 하고(均馬力), 말의 마음과 하나 되어(齊馬心), 오직(唯) 그(其) 이끄는 곳으로(所引而) 가도록 해서(之, 以) 먼 여정을 할 수 있고(取長道) 먼 길을(遠行) 빠르게 갈 수 있고(可以之) 급하게(急疾) 몰 수 있다(可以御). 하늘과 땅(天地與) 사람과 정사(人事), 이 네 가지는(此四者), 성인이(聖人之) 타는 것이다(所乘也). 이 때문에(是故) 천자는(天子) 말몰이꾼이고(御者), 내사와 태사는(內史·太史) 왼손과 오른손이 되고(左右手也), 육관도(六官) 또한(亦) 여서서 고삐다(六轡也).

 

天子三公合以執六官, 均五政, 齊五法, 以御四者, 故亦爲其所引而之. 以之道則國治, 以之德則國安, 以之仁則國和, 以之聖則國平, 以之義則國成, 以之禮則國定, 此御政之體也." 

천자와 삼공이(天子三公) 함께(合以) 육관을 잡고(執六官), 오정을 고르게 하며(均五政), 오법을 가지런하게 하여(齊五法, 以) 넷(하늘, 땅, 사람, 정사)을 제어하고(御四者), 그러므로(故) 또한(亦) 그가 이끄는 곳으로(其所引而) 가도록 만든다(之). 도로써 가면(以之道則) 나라가 다스려지고(國治), 덕으로써 가면(以之德則) 나라가 편안해지고(國安), 인으로써 가면(以之仁則) 나라가 조화로워지고(國和), 성으로써 가면(以之聖則) 나라가 태평해지고(國平), 의로써 가면(以之義則) 나라가 이루어지고(國成), 예로써 가면(以之禮則) 나라가 안정되니(國定), 이것이(此) 정사를 통제하는(御政之) 요체다(體也)."라고 했다.

 

然則御者, 治天下之名, 若柔轡之御剛馬也. 《家語》亦有此文, 是以秦·漢以來, 以御爲至尊之稱. 又蔡邕《獨斷》曰: "御者, 進也, 凡衣服加於身, 飲食入於口, 妃妾接於寢, 皆曰御. 至於器物製作, 亦皆以御言之." 故此云御也. 

그렇다면(然則) 말몰이꾼은(御者), 천하를 다스리는(治天下之) 이름이고(名), 부드러운 고삐가(柔轡之) 강힘센 말을(剛馬) 통제한다는 것과(御) 같다(也). 가어에서도(《家語》) 또한(亦) 이런 글이 있으니(有此文), 이 때문에(是以) 진, 한 이후로(秦·漢以來), 어라는 글자를(以御) 지존의 호칭으로 삼았다(爲至尊之稱). 또(又) 채옹의(蔡邕) 독단에서 말하길(《獨斷》曰): "어란(御者), 나아가는 것이니(進也), 무릇(凡) 의복이(衣服) 몸에 걸쳐지고(加於身), 음식이(飲食) 입에 들어가고(入於口), 비첩이(妃妾) 침실에서 접대하는 것을(接於寢), 모두(皆) 어라고 한다(曰御). 기물을 제작하는 것에 이르러서도(至於器物製作), 또한(亦) 모두(皆) 어로(以御) 말한다(言之)."라고 했다. 그러므로(故) 이것을(此) 어라고 했다(云御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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