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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하(梁惠王 下) 10 제인벌연승지장(齊人伐燕勝之章)] 단사호장(簞食壺漿) / 백성이 기뻐하면 천명을 얻는다

by मोक्ष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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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人伐燕, 勝之.(제인벌연승지)

제나라가(齊人) 연나라를 쳐서(伐燕), 이겼다(勝之).


按『史記』, ‘燕王噲讓國於其相子之, 而國大亂. 齊因伐之. 燕士卒不戰, 城門不閉, 遂大勝燕.’

사기를 살펴보면(按『史記』), ‘연왕(燕王) 회가(噲) 나라를 그 재상 자지에게 양보했고(讓國於其相子之, 而) 나라가(國) 크게 혼란스러워졌다(大亂). 제나라가(齊) 이것을 틈타(因) 정벌했다(伐之). 연나라 사졸이(燕士卒) 싸우지 않고(不戰), 성문을 닫지 않아(城門不閉), 마침내(遂) 연나라를 크게 이겼다(大勝燕).’

宣王問曰:(선왕문왈) “或謂寡人勿取, 或謂寡人取之.(혹위과인물취 혹위과인취지)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五旬而擧之, 人力不至於此.(이만승지국벌만승지국 오순이거지 인력부지어차) 不取, 必有天殃. 取之, 何如?”(불취 필유천앙 취지 하여)

선왕이 묻기를(宣王問曰): “누군가는(或) 과인에게 취하지 말라고 하고(謂寡人勿取), 누군가는(或) 과인에게 취하라고 합니다(謂寡人取之). 만승의 나라로(以萬乘之國) 만승의 나라를 정벌해서(伐萬乘之國), 50일 만에(五旬而) 빼앗았으니(擧之), 사람의 힘은(人力) 이것에 이르지 못합니다(不至於此). 취하지 않으면(不取), 반드시(必)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有天殃). 취하는 것이(取之), 어떤가요(何如)?”라고 했다.

 

* 五旬而擧之(오순이거지): '시간+而'는 '시간이 지나서', '시간이 소요되어서'라고 해석한다. 여기서는 '50일 만에'라고 해석할 수 있다.


○ 以伐爲宣王事, 與『史記』諸書不同, 已見序說.

○ 정벌한 것을(以伐) 선왕 때의 일로 여긴 것은(爲宣王事), 사기와 더불어(與『史記』) 여러 책과(諸書) 같지 않고(不同), 이미(已) 서설에서 보인다(見序說).

 

孟子對曰: “取之而燕民悅, 則取之.(취지이연민열 즉취지) 古之人有行之者, 武王是也.(고지인유행지자 무왕시야) 取之而燕民不悅, 則勿取.(취지이연문불열 즉물취) 古之人有行之者, 文王是也.(고지인유행지자 문왕시야) 
맹자가 대답하기를(孟子對曰): “취해서(取之而) 연나라 백성이 좋아하면(燕民悅, 則) 취합니다(取之). 옛사람 중에(古之人) 이것을 행한 사람이(有行之者), 무왕입니다(武王是也). 취해서(取之而) 연나라 백성이 기뻐하지 않으면(燕民不悅, 則)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勿取). 옛사람 중에(古之人) 이것을 행한 사람이(有行之者), 문왕입니다(文王是也). 

 

* 古之人有行之者: 'A有B' 형태의 구문에서 'A'가 사람일 때는 '~한 사람 중에'라고 해석하는 것이 보통이다. 


商紂之世, 文王三分天下有其二, 以服事殷. 至武王十三年, 乃伐紂而有天下.

상나라 주왕의 시대에(商紂之世), 문왕이(文王)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三分天下) 그중 둘을 가졌는데(有其二, 以) 복종하고(服) 은나라를 섬겼다(事殷). 무왕 13년에 이르러(至武王十三年), 마침내(乃) 주를 쳐서(伐紂而) 천하를 가졌다(有天下).

 

張子曰: “此事閒不容髮. 一日之閒. 天命未絶, 則是君臣. 當日命絶, 則爲獨夫. 然命之絶否, 何以知之? 人情而已. 諸侯不期而會者八百, 武王安得而止之哉?”

張子曰: “이 일은(此事) 사이에(閒) 털끝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다(不容髮). 하루 사이라도(一日之閒), 천명이 끊어지지 않으면(天命未絶, 則) 이것이(是) 군신 사이다(君臣). 그날(當日) 천명이 끊어지면(命絶, 則) 독부가 된다(爲獨夫). 그러나(然) 명이(命之) 끊어졌는지 아닌지를(絶否), 무엇으로(何以) 알 수 있는가(知之)? 인정일뿐이다(人情而已). 제후가(諸侯) 약속하지 않았는데도(不期而) 모인 사람이 800명이었으니(會者八百), 무왕이(武王) 어찌(安) 그만둘 수 있겠는가(得而止之哉)?”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簞食壺漿, 以迎王師, 豈有他哉?(이만승지국벌만승지국 단사호장 이영왕사 기유타재) 避水火也.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피수화야 여수익심 여화익숙 역운이이의)

만승지국으로(以萬乘之國) 만승지국을 정벌해서(伐萬乘之國), 대나무 그릇에 밥을 담고(簞食) 단지에 장을 담아(壺漿), 그것으로(以) 임금의 군대를 맞이했으니(迎王師), 어찌(豈)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有他哉)? 물과 불을 피한 것입니다(避水火也). 만약(如) 물이 더욱 깊어지고(水益深), 만약(如)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火益熱), 또한(亦) 옮겨갈 뿐입니다(運而已矣).”라고 했다.

 

* 簞食壺漿(단사호장):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병()에 넣은 마실 것’이라는 뜻으로, 넉넉하지 못한 사람의, 백성()이 군대()를 환영()하기 위()하여 갖춘 음식().


○ 簞, 竹器. 食, 飯也. 運, 轉也. 言齊若更爲暴虐, 則民將轉而望救於他人矣.

○ 단은(簞), 대나무 그릇이다(竹器). 사는(食), 밥이다(飯也). 운은(運), 돌아감이다(轉也). 제나라가(齊) 만약(若) 다시(更) 난폭하게 굴고 학대한다면(爲暴虐, 則) 백성이(民) 장차(將) 전향해서(轉而) 다른 사람에게(於他人) 구함을 바랄 것이라는(望救) 말이다(矣).


○ 趙氏曰: “征伐之道, 當順民心. 民心悅, 則天意得矣.”

○ 趙氏曰: “정벌의 도리는(征伐之道), 마땅히(當) 민심을 따라야 한다(順民心). 백성의 마음이 기뻐하면(民心悅, 則) 하늘의 뜻을 얻는다(天意得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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