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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하(梁惠王 下) 9 위거실장(爲巨室章)] 전문가인 나에게 나라를 넘겨라

by मोक्ष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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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見齊宣王曰:(맹자견제선왕왈) “爲巨室, 則必使工師求大木.(위거실 즉필사공사구대목) 工師得大木. 則王喜, 以爲能勝其任也.(공사득대목 즉왕희 이위능승기임야) 匠人斲而小之, 則王怒, 以爲不勝其任矣.(장인착이소지 즉왕노 이위블승기임의) 夫人幼而學之, 壯而欲行之.(부인유이학지 장이욕행지) 王曰 ‘姑舍女所學而從我’, 則何如?(왕왈 고사여소학이종아 즉하여)

맹자가(孟子) 제선왕을 만나서(見齊宣王) 말하길(曰): “큰 궁궐을 짓는다면(爲巨室, 則) 반드시(必) 공인의 우두머리를 시켜(使工師) 큰 나무를 찾습니다(求大木). 공사가(工師) 큰 나무를 얻으면(得大木. 則) 왕께서 기뻐하며(王喜), 자기 맡은 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以爲能勝其任也). 장인이 깎아서(匠人斲而) 그것을 작게 만들면(小之, 則) 왕께서 화를 내고(王怒), 자기 맡은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여깁니다(以爲不勝其任矣). 무릇(夫) 사람이(人) 어려서 배우는 것은(幼而學之), 장차(壯而) 그것을 행하려고 해서입니다(欲行之). 왕께서 말하길(王曰) ‘잠시(姑)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舍女所學而) 나를 따라라(從我)’라고 한다면(, 則) 어떻겠습니까(何如)?

 

* 工師(공사): 공인(), 공장()의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


○ 巨室, 大宮也. 工師, 匠人之長. 匠人, 衆工人也. 姑, 且也. 言賢人所學者大, 而王欲小之也.

○ 거실은(巨室), 큰 궁궐이다(大宮也). 공사는(工師), 장인의 우두머리다(匠人之長). 장인은(匠人), 여러 공인이다(衆工人也). 고는(姑), 잠시다(且也). 현인이 배운 것이 크지만(賢人所學者大, 而) 왕이 작게 만들려고 한다는(王欲小之) 말이다(也).

今有璞玉於此, 雖萬鎰, 必使玉人彫琢之.(금유박옥어차 수만일 필사옥인조탁지) 至於治國家, 則曰 ‘姑舍女所學而從我’,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지어치국가 즉왈 고사여소학이종아 즉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

지금(今) 여기에(於此) 다듬지 않은 옥이 있는데(有璞玉), 비록(雖) 만 일이라도(萬鎰), 반드시(必) 옥인을 시켜(使玉人) 그것을 다듬습니다(彫琢之). 나라를 다스리는데 이르러서는(至於治國家, 則) 말하길(曰) ‘잠시(姑) 네가 배운 것을(女所學) 버리고(而) 나를 따르라(從我)’라고 한다면(, 則) 옥인에게 옥을 다듬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於敎玉人彫琢玉) 무엇이 다르겠습니까(何以異哉)?”

 

* 彫琢(조탁): 보석() 따위를 새기거나 쪼는 일


○ 璞, 玉之在石中者. 鎰, 二十兩也. 玉人, 玉工也. 不敢自治而付之能者, 愛之甚也. 國家則殉私欲而不任賢, 是愛國家不如愛玉也.

○ 박은(璞), 옥이(玉之) 돌 가운데 있는 것이다(在石中者). 일은(鎰), 20냥이다(二十兩也). 옥인은(玉人), 옥공이다(玉工也). 감히 스스로 다스리지 않고(不敢自治而) 능력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付之能者), 아끼는 것이 심한 것이다(愛之甚也). 국가는(國家則) 사욕을 따라서(殉私欲而) 현자에게 맡기지 않으니(不任賢), 이것은(是) 국가를 사랑하는 것이(愛國家) 옥을 사랑하는 것만 못한 것이다(不如愛玉也).


○ 范氏曰: “古之賢者, 常患人君不能行其所學; 而世之庸君, 亦常患賢者不能從其所好. 是以君臣相遇, 自古以爲難. 孔ㆍ孟終身而不遇, 蓋以此耳.”

○ 范氏曰: “옛날의 현자는(古之賢者), 늘(常) 임금이(人君) 자신이 배운 것을 실행하지 못하게 할 것을(不能行其所學) 걱정했고(; 而) 세상의 평범한 군주도(世之庸君), 또한(亦) 늘(常) 현자가(賢者)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따르지 못하도록 할 것을(不能從其所好) 걱정했다(患). 이 때문에(是以) 군신이 서로 만나는 것을(君臣相遇), 예로부터(自古) 어렵게 여겼다(以爲難). 공자와 맹자가(孔ㆍ孟) 종신토록 만나지 못한 것은(終身而不遇), 대체로(蓋) 이것 때문일 뿐이다(以此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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