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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양혜왕 하(梁惠王 下) 11 제인벌연취지장(천리외인장)[齊人伐燕取之章(千里畏人章)]] 단사호장(簞食壺漿) / 백성을 물과 불속에서 구하는 것이 임금이다

by मोक्ष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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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人伐燕, 取之.(제인벌연취지) 諸侯將謀救燕.(제후장모구연)

제나라가(齊人) 연나라를 정벌해서(伐燕), 취했다(取之). 제후들이(諸侯) 장차(將) 연나라를 구원하려고 계획했다(謀救燕).


宣王曰: “諸侯多謀伐寡人者, 何以待之?”(선왕왈 제후다모벌과인자 하이대지) 孟子對曰: “臣聞七十里爲政於天下者, 湯是也.(맹자대왈 신문칠십리위정어천하자 탕시야) 未聞以千里畏人者也.(미문이천리외인자야)

선왕이 말하길(宣王曰): “제후 중에(諸侯) 과인을 정벌하려고 모의하는 사람이(謀伐寡人者) 많으니(多), 어찌(何以) 대응해야 하는가(待之)?”라고 했다. 

맹자가 대답하길(孟子對曰): “신은(臣) 칠십리 땅으로(七十里) 천하에서 정치했다는 것을(爲政於天下者) 들었는데(聞), 탕왕이(湯) 바로 그 사람입니다(是也). 천리 되는 땅으로(以千里) 남을 두려워한 사람에 대해서는(畏人者) 듣지 못했습니다(未聞也).


千里畏人, 指齊王也.

천리외인은(千里畏人), 제왕을 가리킨다(指齊王也).

『書』曰: ‘湯一征, 自葛始, 天下信之.(탕일정 자갈시 천하신지) 東面而征, 西夷怨;(동면이정 서이원) 南面而征, 北狄怨. (남면이정 북적원) 曰, 奚爲後我?’(왈해위후아) 民望之, 若大旱之望雲霓也.(민망지 약대조지망운예) 歸市者不止, 耕者不變.(귀시자부지 경자불변) 誅其君而弔其民, 若時雨降, 民大悅.(주기군이조기민 약시우강 민대열) 『書』曰: ‘徯我后, 后來其蘇.’(서왈 후아후 후래기소)

서에 이르길(『書』曰): ‘탕임금이(湯) 처음(一) 정벌한 것이(征), 갈나라로부터(自葛) 시작했고(始), 천하가 그를 믿었다(天下信之). 동쪽으로 향해서(東面而) 정벌하면(征), 서이가 원망하고(西夷怨); 남쪽으로 향해서 정벌하면(南面而征), 북적이 원망했다(北狄怨). 말하길(曰), 어찌(奚) 우리를 나중으로 돌리는가(爲後我)?’라고 했다. 백성이(民) 바라는 것이(望之), 마치(若) 큰 가뭄에(大旱之) 구름과 무지개를 바라는 듯했다(望雲霓也). 시장으로 들어서는 사람이(歸市者) 끊이지 않았고(不止), 밭 가는 사람이(耕者) 변하지 않았다(不變). 그 임금을 죽이고(誅其君而) 그 백성을 위로하니(弔其民), 마치(若) 때맞춰(時) 비가 내린 듯이(雨降), 백성이 크게 기뻐했다(民大悅).

서에 이르길(『書』曰): ‘우리 임금을 기다렸더니(徯我后), 임금이 오시면(后來) 아마(其) 살아나겠지(蘇).’라고 했다.

 

* 雲霓(운예): 구름과 무지개, 비가 올 징조.


○ 兩引『書』, 皆「商書仲虺之誥」文也. 與今『書』文亦小異. 一征, 初征也. 天下信之, 信其志在救民, 不爲暴也. 奚爲後我, 言湯何爲不先來征我之國也. 霓, 虹也. 雲合則雨, 虹見則止. 變, 動也. 徯, 待也. 后, 君也. 蘇, 復生也. 他國之民, 皆以湯爲我君, 而待其來, 使己得蘇息也. 此言湯之所以七十里而爲政於天下也.

○ 서를 2번 인용한 것이(兩引『書』), 모두(皆) 상서 중혜지고의 글이다(「商書仲虺之誥」文也). 지금의 서에 있는 글과 더불어(與今『書』文) 또한(亦) 조금 다르다(小異). 일정은(一征), 첫 정벌이다(初征也). 천하신지는(天下信之), 그 뜻이(其志) 백성을 구하는 것에 있고(在救民), 난폭하지 않을 것을(不爲暴) 믿었다(也). 해위후아는(奚爲後我), 탕임금이(湯何) 먼저 와서(先來) 우리나라를 정벌하지 않는가(爲不征我之國)라는 말이다(也). 예는(霓), 무지개다(虹也). 구름이 모이면(雲合則) 비가 내리고(雨), 무지개가 보이면(虹見則) 그친다(止). 변은(變), 움직임이다(動也). 후는(徯), 기다림이다(待也). 후는(后), 임금이다(君也). 소는(蘇), 다시 살아남이다(復生也). 다른 나라의 백성이(他國之民), 모두(皆) 탕임금을 우리 임금으로 여기고(以湯爲我君, 而) 그가 오기를 기다려서(待其來), 자기로 하여금(使己) 다시 살아나게 해 주기를(得蘇息) 바랐다(也). 이것은(此) 탕임금이(湯之) 70리로(所以七十里而) 천하에 정치를 했다는(爲政於天下) 말이다(也).

今燕虐其民, 王往而征之.(금연학기민 이왕이정지) 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 簞食壺漿, 以迎王師.(민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 단사호장 이영왕사) 若殺其父兄, 係累其子弟, 毁其宗廟, 遷其重器, 如之何其可也?(약살기부모 계루기자제 훼기종묘 천기중기 여지하기가야) 天下固畏齊之彊也.(천하고외제지강야) 今又倍地而不行仁政, 是動天下之兵也.(금우배지이불행인정 시동천하지병야)

지금(今) 연나라가(燕) 그 백성을 학대하고(虐其民), 왕께서 가서(王往而) 정벌했습니다(征之). 백성들은(民) 불과 물속에서(於水火之中) 장차 자기를 구해줄 것이라 여기고(以爲將拯己也), 대바구니에  밥을 담고(簞食) 호리병에 장을 담아서(壺漿, 以) 왕의 군대를 맞이했습니다(迎王師). 만약(若) 그 부모를 죽이고(殺其父兄), 그 자식과 형제를 묶고(係累其子弟), 그 종묘를 헐고(毁其宗廟), 그 중요한 보물을 옮긴다면(遷其重器), 어찌 그것이 옳겠습니까(如之何其可也)? 천하가(天下) 진실로(固) 제나라의 강함을 두려워하는데(畏齊之彊也), 지금(今) 또(又) 땅을 배로 늘리고(倍地而) 인정을 행하지 않는다면(不行仁政), 이것은(是) 천하의 군대를 움직이게 만들 것입니다(動天下之兵也).

 

* 係累(계루): 다른 일이나 사물()에 얽매어 당하는 괴로움.


○ 拯, 救也. 係累, 縶縛也. 重器, 寶器也. 畏, 忌也. 倍地, 幷燕而增一倍之地也. 齊之取燕, 若能如湯之征葛, 則燕人悅之, 而齊可爲政於天下矣. 今乃不行仁政而肆爲殘虐, 則無以慰燕民之望, 而服諸侯之心, 是以不免乎以千里而畏人也.

○ 증은(拯), 구함이다(救也). 계루는(係累), 결박이다(縶縛也). 중기는(重器), 보배로운 기물이다(寶器也). 외는(畏), 꺼림이다(忌也). 배지는(倍地), 연나라를 합병해서(幷燕而) 한 배의 땅을 늘린 것이다(增一倍之地也). 제나라가 연나라를 취한 것이(齊之取燕), 만약(若能) 탕임금이 갈 땅을 정벌한 것과 같을 수 있다면(如湯之征葛, 則) 연나라 사람들이 기뻐하여(燕人悅之, 而) 제나라가(齊) 천하에 정치를 할 수 있다(可爲政於天下矣). 지금(今) 이에(乃) 인정을 행하지 않고(不行仁政而) 함부로(肆) 잔학한 짓을 한다면(爲殘虐, 則) 연나라 백성의 바람을 위로하고(慰燕民之望, 而) 제후의 마음을 복종시킬 수 없고(無以服諸侯之心), 이 때문에(是以) 천리로도(乎以千里而) 남을 두려워하는 것을(畏人) 벗어나지 못한다(不免也).

王速出令, 反其旄倪, 止其重器, 謀於燕衆, 置君而後去之, 則猶可及止也.”(왕속출령 반기모예 지기중기 모어연중 치군이후거지 즉유가급지야)

왕께서(王) 빨리 명령을 내려서(速出令), 늙은이와 어린이를 돌려보내고(反其旄倪), 귀중한 기물 옮기는 것을 그만두도록 하고(止其重器), 연나라 백성과 상의해서(謀於燕衆), 임금을 세우고 나서(置君而後) 물러간다면(去之, 則) 오히려(猶) <전란을> 그침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可及止也).”

 

* 旄倪(모예): 늙은이와 어린아이. 모는 여든 넘은 노인을, 예는 어린아이를 말함.


○ 反, 還也. 旄, 老人也, 倪, 小兒也. 謂所虜略之老小也. 猶, 尙也. 及止, 及其未發而止之也.

○ 반은(反), 돌려줌이다(還也). 기는(旄), 노인이고(老人也), 예는(倪), 어린아이다(小兒也). 노략질한(所虜略之) 노인과 어린아이를 말한다(老小也). 유는(猶), 오히려다(尙也). 급지는(及止), 드러나지 않고(其未發而) 그치는 것에(止之) 이름이다(也).


○ 范氏曰: “孟子事齊梁之君, 論道德則必稱堯舜, 論征伐則必稱湯武. 蓋治民不法堯舜, 則是爲暴; 行師不法湯武, 則是爲亂. 豈可謂吾君不能, 而舍所學以徇之哉?”

○ 范氏曰: “맹자가(孟子) 제나라와 양나라 임금을 섬기면서(事齊梁之君), 도덕을 의논하면(論道德則) 반드시(必) 요순을 일컬었고(稱堯舜), 정벌을 의논하면(論征伐則) 반드시(必) 탕왕과 무왕을 일컬었다(稱湯武). 대개(蓋)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治民) 요순을 본받지 않으면(不法堯舜, 則) 이것은 폭정이고(是爲暴); 군대를 움직이는 것이(行師) 탕왕과 무왕을 본받지 않으면(不法湯武, 則) 이것은 혼란이 된다(是爲亂). 어찌(豈) 우리 임금이 할 수 없다고 하고(可謂吾君不能, 而) 배운 것을 버리고(舍所學以) 따르겠는가(徇之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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