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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등문공 하(滕文公 下) 9 호변장(好辯章)] 일치일란(一亂一治) / 한 번 다스려지고 한 번 어지러워졌다

by मोक्ष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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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都子曰: “外人皆稱夫子好辯, 敢問何也?”(외인개칭부자호번 감문하야) 孟子曰: “予豈好辯哉?(여기호변재)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 天下之生久矣, 一治一亂.(천하지생구의 일치일란)

공도자가 말하길(公都子曰): “외부 사람들이(外人) 모두(皆) 선생님이 변론을 좋아한다고 말하니(稱夫子好辯), 감히(敢) 어째서인지를 묻습니다(問何也)?”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내가(予) 어찌(豈) 변론을 좋아하겠는가(好辯哉)? 내가(予) 어쩔 수 없어서다(不得已也). 천하의 사람이 산 것이(天下之生) 오래되었는데(久矣), 한 번 다스려지고(一治) 한 번 어지러워졌다(一亂).


○ 生, 謂生民也. 一治一亂, 氣化盛衰, 人事得失, 反覆相尋, 理之常也.

○ 생은(生), 생민을 말한다(謂生民也). 일치일란은(一治一亂), 기화의 성쇠와(氣化盛衰), 인사의 득실이(人事得失), 반복되어(反覆) 서로 따르니(相尋), 이치의 당연함이다(理之常也).

當堯之時, 水逆行, 氾濫於中國.(당요지시 수역행 범람어중국) 蛇龍居之, 民無所定.(사룡거지 민무소정) 下者爲巢, 上者爲營窟.(하자위소 상자위영굴)

요임금의 시대를 맞아(當堯之時), 물이 역행하고(水逆行), 중국에 넘쳐흘렀다(氾濫於中國). 뱀과 용이(蛇龍) 거기에 사니(居之), 백성에게(民) 정착할 곳이 없었다(無所定). 저지대 사람들은(下者) 둥지를 만들었고(爲巢), 고지대 사람들은(上者) 굴을 팠다(爲營窟).


○ 水逆行, 下流壅塞, 故水倒流而旁溢也. 下, 下地. 上, 高地也. 營窟, 穴處也.

○ 수역행은(水逆行), 하류가(下流) 막히고(壅塞), 그러므로(故) 물이(水) 거꾸로 흘러(倒流而) 주변에 넘치는 것이다(旁溢也). 하는(下), 저지대다(下地). 상은(上), 고지대다(高地也). 영굴은(營窟), 굴에 머무는 것이다(穴處也).

『書』曰: ‘洚水警余.’ 洚水者, 洪水也.(강수경여 강수자 홍수야)

서에 이르길(『書』曰): ‘강수가(洚水) 나를 경계한다(警余).’라고 했는데 강수란(洚水者), 홍수다(洪水也).


『書』「虞書大禹謨」也. 洚水, 洚洞無涯之水也. 警, 戒也. 此一亂也.

서경(『書』) 우서대우모 편이다(「虞書大禹謨」也). 강수는(洚水), 큰 물이 그윽하여(洚洞) 끝없는 물이다(無涯之水也). 경은(警), 경계다(戒也). 이것이(此) 한 번 어지러워짐이다(一亂也).

使禹治之, 禹掘地而注之海, 驅蛇龍而放之菹.(사우치지 우굴지이주지해 구사룡이방지저) 水由地中行, 江, 淮, 河, 漢, 是也.(수유지중행 강회하한시야) 險阻旣遠, 鳥獸之害人者消, 然後人得平土而居之.(험조이원 조수지해인자소 연후인득평토이거지)

우임금을 시켜(使禹) 다스리도록 하니(治之), 우임금이(禹) 땅을 파서(掘地而) 바다로 가도록 하고(注之海), 뱀과 용을 몰아서(驅蛇龍而) 습지로 쫓아냈다(放之菹). 물이(水) 땅 가운데를 통해(由地中) 흐르니(行), 장강, 회수, 황하, 회수가(江, 淮, 河, 漢), 그것이다(是也). 험하고 막힌 것이(險阻) 이미 멀어지고(旣遠), 새와 짐승이(鳥獸之) 사람을 해치는 것이(害人者) 없어지고 나서(消, 然後) 사람들이(人) 평평한 땅을 얻어(得平土而) 거기에 살았다(居之).

 

* 險阻(험조): 지세()가 높고 가파르며 험하여 막히고 끊어져 있음.


○ 掘地, 掘去壅塞也. 菹, 澤生草者也. 地中, 兩涯之間也. 險阻, 謂水之氾濫也. 遠, 去也. 消, 除也. 此一治也.

○ 굴지는(掘地), 파서(掘) 막힌 것을 없애는 것이다(去壅塞也). 저는(菹), 늪에(澤) 풀이 자라는 것이다(生草者也). 지중은(地中), 양쪽 절벽 사이다(兩涯之間也). 험조는(險阻), 물이 넘치는 것을 말한다(謂水之氾濫也). 원은(遠), 없앰이다(去也). 소는(消), 없앰이다(除也). 이것이(此) 한 번 다스려진 것이다(一治也).

堯舜旣沒, 聖人之道衰.(요순기몰 성인지도쇠) 暴君代作, 壞宮室以爲汙池, 民無所安息;(폭군대작 괴궁실이행오지 민무소안식) 棄田以爲園囿, 使民不得衣食.(기전이위원유 사민부득의식) 邪說暴行又作, 園囿, 汙池, 沛澤多而禽獸至.(사설폭행우작 원유오지패택다이금수지) 及紂之身, 天下又大亂.(급주지신 천하우대란)

요순이 이미 죽고(堯舜旣沒), 성인의 도가 약해졌다(聖人之道衰). 폭군이(暴君) 연이어 일어나고(代作), 궁실을 헐어(壞宮室) 웅덩이로 만들어서(以爲汙池), 백성에게(民) 편히 쉴 곳이 없었고(無所安息); 밭을 버려서(棄田) 동산으로 만들고(以爲園囿), 백성으로 하여금(使民) 입고 먹을 수 없도록 했다(不得衣食). 잘못된 설과(邪說) 포악한 행실이(暴行) 또 일어나고(又作), 원유, 오지, 패택이 많아지고(園囿, 汙池, 沛澤多而) 새와 짐승이 이르렀다(禽獸至). 주왕의 시대에 이르러서(及紂之身), 천하가(天下) 또(又) 크게 어지러워졌다(大亂).


○ 暴君, 謂夏太康, 孔甲, 履癸, 商武乙之類也. 宮室, 民居也. 沛, 草木之所生也. 澤, 水所鍾也. 自堯舜沒至此, 治亂非一, 及紂而又一大亂也.

○ 폭군은(暴君), 하나라 태강, 공갑, 나계와(夏太康, 孔甲, 履癸), 상나라 무을 따위를(商武乙之類) 말한다(也). 궁실은(宮室), 백성의 거처다(民居也). 패는(沛), 풀과 나무가(草木之) 자라는 곳이다(所生也). 택은(澤), 물이(水) 모이는 곳이다(所鍾也). 요순이 죽은 뒤로부터(自堯舜沒) 지금까지(至此), 다스리고 어지러워진 것이(治亂) 한 번이 아닌데(非一), 주왕에 이르러(及紂而) 또(又) 한 번(一) 크게 어지러워졌다(大亂也).

周公相武王, 誅紂, 伐奄, 三年討其君, 驅飛廉於海隅而戮之.(주공상무왕 주주 벌엄삼년토기군 구비렴어해우이륙지) 滅國者五十, 驅虎, 豹, 犀, 象而遠之, 天下大悅.(멸국자오십 구호표서상이원지 천하대열)

주공이(周公) 무왕을 도와(相武王), 주왕을 죽이고(誅紂), 엄나라를 정벌해서(伐奄), 삼 년이 지나(三年) 그 군주를 토벌하고(討其君), 비렴을 바다 모퉁이로 몰아(驅飛廉於海隅而) 죽였다(戮之). 없앤 나라가(滅國者) 50개이고(五十), 호랑이, 표범, 코뿔소, 코끼리를 몰아(驅虎, 豹, 犀, 象而) 멀리 보내니(遠之), 천하가 크게 기뻐했다(天下大悅).


○ 奄, 東方之國, 助紂爲虐者也. 飛廉, 紂幸臣也. 五十國, 皆紂黨虐民者也.

○ 엄은(奄), 동방의 나라이고(東方之國), 주왕을 도와(助紂) 포학한 짓을 한 나라다(爲虐者也). 비렴은(飛廉), 주왕이(紂) 총애하는 신하다(幸臣也). 50개 나라는(五十國), 모두(皆) 주왕의 당으로(紂黨) 백성을 학대한 나라다(虐民者也).

『書』曰: ‘丕顯哉, 文王謨!(비현재 문왕모) 丕承哉, 武王烈!(비승재 무왕렬) 佑啓我後人, 咸以正無缺.’(우계아후인 함이정무결)

서에 이르길(『書』曰): ‘크게 빛나는구나(丕顯哉), 문왕의 계책이(文王謨)! 크게 이었구나(丕承哉), 무왕의 업적이(武王烈)! 우리 후인을 도와 열어주시고(佑啓我後人), 모두(咸) 올바름으로 해서(以正) 결점이 없었다(無缺).’


『書』「周書君牙」之篇. 丕, 大也, 顯, 明也. 謨, 謀也. 承, 繼也. 烈, 光也. 佑, 助也. 啓, 開也. 缺, 壞也. 此一治也.

서경(『書』) 주서 군아 편이다(「周書君牙」之篇). 비는(丕), 큼이고(大也), 현은(顯), 밝음이다(明也). 모는(謨), 계책이다(謀也). 승은(承), 이음이다(繼也). 열은(烈), 빛남이다(光也). 우는(佑), 도움이다(助也). 계는(啓), 열음이다(開也). 결은(缺), 무너짐이다(壞也). 이것이(此) 한 번 다스려진 것이다(一治也).

世衰道微, 邪說暴行有作, 臣弑其君者有之, 子弑其父者有之.(세쇠도미 사설폭행유작 신시기군자유지 자시기부자유지)

세상이 쇠약해지고(世衰) 도가 미약해져서(道微), 그릇된 설과(邪說) 포학한 행실이(暴行) 일어남이 있고(有作), 신하가(臣) 그 임금을 죽인 일이(弑其君者) 있고(有之), 자식이(子) 그 부모를 죽인 일이(弑其父者) 있었다(有之).

 

* 臣弑其君者有之: 원래 문장은 '臣弑其君者'인데 臣弑其君者를 강조해서 앞으로 내보내고 그 자리를 '之'로 받은 구조라고 볼 수 있다.


○ 此周室東遷之後, 又一亂也.

○ 이것은(此) 주 왕실이(周室) 동쪽으로 옮기고 나서(東遷之後), 또(又) 한 번 어지러워진 것이다(一亂也).

孔子懼, 作『春秋』.(공자구 작춘추) 春秋, 天子之事也.(춘추 천자지사야) 是故孔子曰:(시고공자왈) ‘知我者其惟春秋乎!(지아자기유춘추호) 罪我者其惟春秋乎!’(죄아자기유춘추호)

공자가 두려워해서(孔子懼), 춘추를 지었다(作『春秋』). 춘추는(春秋), 천자의 일이다(天子之事也). 이 때문에(是故)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나를 알아주는 것은(知我者) 아마도 오직 춘추일 것이다(其惟春秋乎)! 나를 질책할 것은(罪我者) 아마도 오직 춘추일 것이다(其惟春秋乎)!’라고 했다.


胡氏曰: “仲尼作『春秋』以寓王法. 惇典, 庸禮, 命德, 討罪, 其大要皆天子之事也. 知孔子者, 謂此書之作, 遏人欲於橫流, 存天理於旣滅, 爲後世慮, 至深遠也. 罪孔子者, 以謂無其位而託二百四十二年南面之權, 使亂臣賊子禁其欲而不得肆, 則戚矣.” 愚謂孔子作『春秋』以討亂賊, 則致治之法垂於萬世, 是亦一治也.

胡氏曰: “중니가(仲尼) 춘추를 지어서(作『春秋』以) 왕법을 붙였다(寓王法). 전을 돈독하게 하고(惇典), 예를 쓰는 것(庸禮), 덕을 내리는 것(命德), 죄를 토벌하는 것(討罪), 그 큰 요체가(其大要) 모두(皆) 천자의 일이다(天子之事也). 공자를 알아주는 사람은(知孔子者), 이 책을 지은 것이(此書之作), 인욕이 멋대로 흐르는 것을 막고(遏人欲於橫流), 천지가 없어진 것을 보존해서(存天理於旣滅), 후세를 위한 생각이(爲後世慮), 지극히 심원하다고 말한다(至深遠也). 공자를 질책하는 사람은(罪孔子者), 그 지위가 없으면서도(無其位而) 242년 동안 남면한 권세에 붙여서(託二百四十二年南面之權), 난신적자로 하여금(使亂臣賊子) 그 욕심을 부려 함부로 하는 것을 막았으니(禁其欲而不得肆, 則) 애처롭다(戚矣)라고 했다(以謂).” 내가 생각건대(愚謂) 공자가(孔子) 춘추를 지어서(作『春秋』以) 난신적자를 토벌하고(討亂賊, 則) 지극한 다스림의 법도가(致治之法) 만세에 드리워졌으니(垂於萬世), 이것도(是) 또한(亦) 한 번 다스려짐이다(一治也).


聖王不作, 諸侯放恣, 處士橫議, 楊朱, 墨翟之言盈天下.(성왕부작 제후방자 처사횡의 양주묵적지언영천하) 天下之言, 不歸楊, 則歸墨.(천하지언 불귀양즉귀묵) 楊氏爲我, 是無君也;(양씨위아 시무군야) 墨氏兼愛, 是無父也. (묵씨겸애 시무부야) 無父無君, 是禽獸也.(무부무군 시금수야)

성왕이 일어나지 않고(聖王不作), 제후가 제멋대로 하고(諸侯放恣), 벼슬 없는 선비가 멋대로 의논해서(處士橫議), 양주와 묵적의 말이(楊朱, 墨翟之言) 천하에 가득 찼다(盈天下). 천하의 말이(天下之言),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不歸楊, 則) 묵적에게 돌아간다(歸墨). 양씨는(楊氏) 나를 위하니(爲我), 이것은(是) 임금이 없는 것이고(無君也); 묵적은(墨氏) 두루 사랑하니(兼愛), 이것은(是) 부모가 없는 것이다(無父也). 무부무군은(無父無君), 바로(是) 짐승이다(禽獸也).


○ 楊朱但知愛身, 而不復知有致身之義, 故無君; 墨子愛無差等, 而視其至親無異衆人, 故無父. 無父無君, 則人道滅絶, 是亦禽獸而已.

○ 양주는(楊朱) 다만(但) 자기를 아끼는 것을 알고(知愛身, 而) 다시 자기를 바치는 의가 있음을 알지 못했고(不復知有致身之義), 그러므로(故) 임금이 없는 것이고(無君); 묵자의 사랑에는(墨子愛) 차등이 없어서(無差等, 而) 그 지친을 보는 것에(視其至親) 여러 사람과 달리 한 것이 없었고(無異衆人), 그러므로(故) 부모가 없다(無父). 부모가 없고 임금이 없으면(無父無君, 則) 인도가 없어지고(人道滅絶), 이것도 또한(是亦) 짐승일 뿐이다(禽獸而已).

公明儀曰:(공명의왈) ‘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포어비육 구유비마 민유기색 야유아표 차솔수이식인야) 楊墨之道不息, 孔子之道不著, 是邪說誣民, 充塞仁義也.(양묵지도불식 공자지도부저 시사설무민 충색인의야)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人將相食.(인의충색 즉솔수식인 인장상식)

공명의가 말하길(公明儀曰): ‘푸줏간에(庖) 살진 고기가 있고(有肥肉), 마구간에(廐) 살진 말이 있는데(有肥馬), 백성에게(民) 굶주린 기색이 있고(有飢色), 들판에(野)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면(有餓莩), 이것은(此) 짐승을 끌어(率獸而) 사람을 먹은 것이다(食人也).’라고 했다. 양묵의 도가(楊墨之道) 꺼지지 않고(不息), 공자의 도가 드러나지 않으니(孔子之道不著), 이것은(是) 그릇된 설이(邪說) 백성을 속이고(誣民), 인의를 막는 것이다(充塞仁義也). 인의가 막히면(仁義充塞, 則) 짐승을 몰아 사람을 먹게 하고(率獸食人), 사람이(人) 장차(將) 서로 잡아먹을 것이다(相食).


○ 公明儀之言, 義見首篇. 充塞仁義, 謂邪說徧滿, 妨於仁義也. 孟子引儀之言, 以明楊墨道行, 則人皆無父無君, 以陷於禽獸, 而大亂將起, 是亦率獸食人而人又相食也. 此又一亂也.

○ 공명의의 말은(公明儀之言), 뜻이(義) 첫 편에 보인다(見首篇). 충색인의는(充塞仁義), 그릇된 설이(邪說) 널리 가득 차서(徧滿), 인의를 막는 것을(妨於仁義) 말한다(也). 맹자가(孟子) 공명의의 말을 끌어와서(引儀之言, 以) 양묵의 도가 행해지면(楊墨道行, 則) 사람이 모두(人皆) 무부무군하여(無父無君, 以) 짐승에 빠지고(陷於禽獸, 而) 큰 혼란이(大亂) 장차 일어날 것이니(將起), 이것도 또한(是亦)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고(率獸食人而) 사람도 또한(人又) 서로 잡아먹을 것이라고(相食) 밝혔다(也). 이것도 또한(此又) 한 번 어지러워짐이다(一亂也).

吾爲此懼, 閑先聖之道, 距楊墨, 放淫辭, 邪說者不得作.(오위차구 한선성지도 거양묵 방음사 사설자부득작) 作於其心, 害於其事;(작어기심 해어기사) 作於其事, 害於其政.(작어기사 해어기정) 聖人復起, 不易吾言矣.(성인복기 불역오언의)

내가(吾) 이것 때문에(爲此) 두려워져서(懼), 선왕의 도를 보호하고(閑先聖之道), 양묵을 막고(距楊墨), 방탕한 말을 쫓아내서(放淫辭), 그릇된 설이(邪說者)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不得作). 그 마음에 일어나서(作於其心), 그 일에 해를 끼치고(害於其事); 그 일에 일어나서(作於其事), 그 정치에 해를 끼친다(害於其政). 성인이(聖人) 다시 일어나더라도(復起), 내 말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不易吾言矣).


○ 閑, 衛也. 放, 驅而遠之也. 作, 起也. 事, 所行. 政, 大體也. 孟子雖不得志於時, 然楊墨之害, 自是滅息, 而君臣父子之道, 賴以不墜. 是亦一治也.

○ 한은(閑), 보호함이다(衛也). 방은(放), 몰아서(驅而) 멀리 보냄이다(遠之也). 작은(作), 일어남이다(起也). 사는(事), 행하는 것이다(所行). 정은(政), 큰 요체다(大體也). 맹자가(孟子) 비록(雖) 이 때에 뜻을 얻지 못했지만(不得志於時), 그러나(然) 양묵의 해악이(楊墨之害), 이것으로부터(自是) 없어져서(滅息, 而) 군신과 부자의 도가(君臣父子之道), 의지하고(賴以) 떨어지지 않았다(不墜). 이것도 또한(是亦) 한 번 다스려짐이다(一治也).


程子曰: “楊墨之害, 甚於申韓: 佛氏之害, 甚於楊墨. 蓋楊氏爲我疑於義, 墨氏兼愛疑於仁, 申韓則淺陋易見. 故孟子止闢楊墨, 爲其惑世之甚也. 佛氏之言近理, 又非楊墨之比, 所以爲害尤甚.”

程子曰: “양묵의 해가(楊墨之害), 신한보다 심했고(甚於申韓): 불씨의 해가(佛氏之害), 양묵보다 심했다(甚於楊墨). 대체로(蓋) 양씨는(楊氏) 나를 위해서(爲我) 의에 의심스럽고(疑於義), 묵씨는(墨氏) 두루 사랑해서(兼愛) 인에 의심스럽고(疑於仁), 신한은(申韓則) 천루해서(淺陋) 쉽게 안다(易見).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다만(止) 양묵을 배척했으니(闢楊墨), 그 세상을 미혹하는 것이(其惑世之) 심했기(甚) 때문이다(也). 불씨의 말이(佛氏之言) 이치에 가깝지만(近理), 또한(又) 양묵에 비할 것이 아니고(非楊墨之比), 그 해가 더욱 심한 까닭이다(所以爲害尤甚).”

昔者禹抑洪水而天下平, 周公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석자우억홍수이천하평 주공겸이적구맹수이백성녕 공자성춘추이난신적자구)

옛날(昔者) 우임금이(禹) 홍수를 막아서(抑洪水而) 천하가 평안해졌고(天下平), 주공이(周公) 이적을 겸병하고(兼夷狄) 맹수를 몰아내서(驅猛獸而) 백성이 편안해졌고(百姓寧), 공자가(孔子) 춘추를 완성해서(成『春秋』而) 난신적자가 두려워했다(亂臣賊子懼).

『詩』云: ‘戎狄是膺, 荊舒是懲, 則莫我敢承.’(시운 융적시응 형서시징 즉막아감승) 無父無君, 是周公所膺也.(무부무군 시주공소응야)

시에 이르길(『詩』云): ‘융적을(戎狄) 정벌하니(是膺), 형서가(荊舒) 다스려져서(是懲, 則) 누구도(莫) 감히 나를 감당할 수 없었다(我敢承).’라고 했다. 무부무군은(無父無君), 곧(是) 주공이(周公) 응징한 것이다(所膺也).


說見上篇. 承, 當也.

설명이(說) 윗편에 보인다(見上篇). 승은(承), 감당함이다(當也).

我亦欲正人心, 息邪說, 距詖行, 放淫辭, 以承三聖者;(아역욕정인심 식사설 거파행 방음사 이승삼성자) 豈好辯哉?(기호변재)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

나도(我) 또한(亦)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正人心), 그릇된 설을 없애고(息邪說), 치우친 행실을 막고(距詖行), 지나친 말을 쫓아내서(放淫辭, 以) 세 성인을 이으려고 하는 것인데(承三聖者); 어찌(豈) 변론을 좋아하는 것이겠는가(好辯哉)?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다(予不得已也).


○ 詖, 淫, 解見前篇. 辭者, 說之詳也. 承, 繼也. 三聖, 禹, 周公, 孔子也. 蓋邪說橫流, 壞人心術, 甚於洪水猛獸之災, 慘於夷狄簒弑之禍, 故孟子深懼而力救之. 再言豈好辯哉, 予不得已也, 所以深致意焉. 然非知道之君子, 孰能眞知其所以不得已之故哉?

○ 파는(詖), 지나침이고(淫), 해석이(解) 전편에 보인다(見前篇). 사란(辭者), 설이 자세한 것이다(說之詳也). 승은(承), 이음이다(繼也). 삼성은(三聖), 우임금과 주공, 공자다(禹, 周公, 孔子也). 대체로(蓋) 그릇된 설이(邪說) 멋대로 흘러(橫流), 사람의 마음 쓰는 것을 무너뜨리는 것이(壞人心術), 홍수와 맹수의 재앙보다 심하고(甚於洪水猛獸之災), 이적과 찬시의 화보다 참혹하고(慘於夷狄簒弑之禍),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매우 두려워하고(深懼而) 힘써 그것을 막았다(力救之). 다시(再) 어찌 변론을 좋아하는 것인가 내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은(言豈好辯哉, 予不得已也), 깊이 뜻을 다한 것이다(所以深致意焉). 그러나(然) 도를 아는 군자가 아니라면(非知道之君子), 누가(孰) 그 부득이한 까닭을 알겠는가(能眞知其所以不得已之故哉)?

能言距楊墨者, 聖人之徒也.”(능언거양묵자 성인지도야)

양묵을 막는 것을(距楊墨) 말할 수 있는 사람은(能言者), 성인의 무리다(聖人之徒也).”


言苟有能爲此距楊墨之說者, 則其所趨正矣, 雖未必知道, 是亦聖人之徒也. 孟子旣答公都子之問, 而意有未盡, 故復言此. 蓋邪說害正, 人人得而攻之, 不必聖賢; 如春秋之法, 亂臣賊子, 人人得而討之, 不必士師也. 聖人救世立法之意, 其切如此. 若以此意推之, 則不能攻討, 而又唱爲不必攻討之說者, 其爲邪詖之徒, 亂賊之黨可知矣.

진실로(苟) 이 양묵의 설을 막을 있는 사람이라면(有能爲此距楊墨之說者, 則) 그가 따르는 것이 바르고(其所趨正矣), 비록(雖) 반드시 도를 알지 못하더라도(未必知道), 이것도 또한(是亦) 성인의 무리라는(聖人之徒) 말이다(也). 맹자가(孟子) 이미(旣) 공도자의 물음에 답하고(答公都子之問, 而) 뜻에(意) 다하지 못한 것이 있고(有未盡), 그러므로(故) 다시 이것을 말했다(復言此). 대개(蓋) 그릇된 설이(邪說) 올바름을 해치는 것은(害正), 사람마다 공격할 수 있고(人人得而攻之), 반드시 성현일 필요가 없으니(不必聖賢); 춘추의 법과 같으면(如春秋之法), 난신적자를(亂臣賊子), 사람마다 토벌할 수 있고(人人得而討之), 반드시 법관일 필요가 없다(不必士師也). 성인이(聖人) 세상을 구하고(救世) 법을 세운 뜻이(立法之意), 그(其) 간절함이(切) 이와 같다(如此). 만약(若) 이 뜻으로 미루어 나간다면(以此意推之, 則) 공격하고 토벌할 수 없고(不能攻討, 而) 또(又) 공격하고 토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唱爲不必攻討之說者), 그(其) 그릇된 무리이니(爲邪詖之徒), 난신적자의 당임을 알 수 있다(亂賊之黨可知矣).


○ 尹氏曰: “學者於是非之原, 毫釐有差, 則害流於生民, 禍及於後世, 故孟子辨邪說如是之嚴, 而自以爲承三聖之功也. 當是時, 方且以好辯目之, 是以常人之心而度聖賢之心也.”

○ 尹氏曰: “학자는(學者) 잘잘못의 근원에 대하여(於是非之原), 털끝만큼이라도(毫釐) 차이가 있으면(有差, 則) 해가(害) 생민에게 흐르고(流於生民), 화가(禍) 후세에 미치고(及於後世),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그릇된 설을 변론한 것이(辨邪說) 이와 같이 엄격하고(如是之嚴, 而) 스스로(自) 삼성의 공을 잇는다고 여겼다(以爲承三聖之功也). 당시를 당하여(當是時), 바야흐로 또(方且) 변론하기 좋아하는 것으로(以好辯) 지목한 것은(目之), 이것은(是) 보통사람의 마음으로(以常人之心而) 성인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度聖賢之心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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