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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등문공 하(滕文公 下) 10 진중자장(陳仲子章)] 오릉중자(於陵仲子) / 인륜이 없으면서 어찌 청렴할 수 있겠는가?

by मोक्ष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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匡章曰:(광장왈) “陳仲子豈不誠廉士哉?(진중자기부성렴사재)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거오릉 삼일불식 이무문 목무견야)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往將食之, 三咽, 然後耳有聞, 目有見.”(정상유이 조식실자과반의 포복왕장식지 삼연 연후이유문 목유견)

광장이 말하길(匡章曰): “진중자가(陳仲子) 어찌(豈) 정말로 청렴한 선비가 아니겠는가(不誠廉士哉)? 오릉에 살면서(居於陵), 삼일 동안(三日) 먹지 못해서(不食), 귀에 들리는 것이 없고(耳無聞),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目無見也). 우물 가에(井上) 오얏이 있어(有李), 벌레가 과일을 먹은 것이(螬食實者) 반이 넘었는데(過半矣), 기어가서(匍匐往) 장차 그것을 먹고(將食之), 세 번 삼키고 나서(三咽, 然後) 귀에 들리는 것이 있고(耳有聞),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目有見).”라고 했다.


○ 匡章ㆍ陳仲子, 皆齊人. 廉, 有分辨, 不苟取也. 於陵, 地名. 螬, 蠐螬蟲也. 匍匐, 言無力不能行也. 咽, 呑也.

○ 광장과 진중자는(匡章ㆍ陳仲子), 제나라 사람이다(皆齊人). 렴은(廉), 분변이 있어서(有分辨), 구차하게 취하지 않는 것이다(不苟取也). 오릉은(於陵), 지명이다(地名). 조는(螬), 굼벵이다(蠐螬蟲也). 포복은(匍匐), 힘이 없어서(無力) 걸어갈 수 없는 것을(不能行) 말한다(也). 연은(咽), 삼킴이다(呑也).

孟子曰: “於齊國之士, 吾必以仲子爲巨擘焉.(어제국지사 오필이중자위거벽언) 雖然, 仲子惡能廉?(수연 중자오능렴) 充仲子之操, 則蚓而後可者也.(충중자지조 즉인이후가자야)

孟子曰: “제나라 선비 중에서(於齊國之士), 나는(吾) 반드시(必) 중자를(以仲子) 으뜸으로 여긴다(爲巨擘焉). 비록 그렇지만(雖然), 중자가(仲子) 어찌(惡) 청렴할 수 있는가(能廉)? 중자의 지조를 채우려면(充仲子之操, 則) 지렁이가 되고 나서야(蚓而後) 가능할 것이다(可者也).

 

* 巨擘(거벽): 학식()이나 어떤 전문() 부분()에서 남달리 뛰어난 사람.


○ 巨擘, 大指也. 言齊人中有仲子, 如衆小指中有大指也. 充, 推而滿之也. 操, 所守也. 蚓, 丘蚓也. 言仲子未得爲廉也, 必若滿其所守之志, 則惟丘蚓之無求於世, 然後可以爲廉耳.

○ 거벽은(巨擘), 엄지손가락이다(大指也). 제나라 사람 가운데(言齊人中) 중자가 있어(有仲子), 마치(如) 여러 작은 손가락 가운데(衆小指中) 엄지손가락이 있는 듯하다(有大指也). 충이란(充), 밀어서(推而) 가득 채움이다(滿之也). 조는(操), 지키는 것이다(所守也). 인은(蚓), 지렁이다(丘蚓也). 중자가(言仲子) 아직 청렴하지 못하고(未得爲廉也), 반드시(必) 만약(若) 지키는 뜻을 채우려고 한다면(滿其所守之志, 則) 오직(惟) 지렁이에게(丘蚓之) 세상에 요구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되고 나서야(\無求於世, 然後) 청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可以爲廉耳).

夫蚓, 上食槁壤, 下飮黃泉.(부인 상식고양 하음황천) 仲子所居之室, 伯夷之所築與?(중자소거지실 백이지소축여) 抑亦盜跖之所築與?(억역도척지소축여) 所食之粟, 伯夷之所樹與?(소식지속 백이지소수여) 抑亦盜跖之所樹與? (억역도척지소수여) 是未可知也.”(시미가지야)

저 지렁이는(夫蚓), 위로(上) 마른 흙을 먹고(食槁壤), 아래로(下) 누런 물을 마신다(飮黃泉). 중자가(仲子) 머무는 집은(所居之室), 백이가(伯夷之) 지은 것인가(所築與)? 아니면(抑) 또한(亦) 도척이(盜跖之) 지은 것인가(所築與)? 먹는 곡식은(所食之粟), 백이가(伯夷之) 심은 것인가(所樹與)? 아니면 또한(抑亦) 도척이 심은 것인가(盜跖之所樹與)? 이것을(是) 알 수 없다(未可知也).”


○ 槁壤, 乾土也. 黃泉, 濁水也. 抑, 發語辭也. 言蚓無求於人而自足, 而仲子未免居室食粟, 若所從來或有非義, 則是未能如蚓之廉也.

○ 고양은(槁壤), 마른 흙이다(乾土也). 황천은(黃泉), 탁한 물이다(濁水也). 억은(抑), 발어사다(發語辭也). 지렁이에게는(蚓) 사람들에게 구할 것이 없이(無求於人而) 스스로 만족하지만(自足, 而) 중자는(仲子) 머물 곳과 먹을 것을 벗어나지 못해서(未免居室食粟), 마치(若) 따르는 것에(所從來) 혹(或) 의가 아닌 것이 있다면(有非義, 則) 이것은(是) 지렁이가 청렴한 것만 못하다는(未能如蚓之廉) 말이다(也).

曰: “是何傷哉?(시하상재) 彼身織屨, 妻辟纑, 以易之也.”(피신직구 처벽로 이역지야)

曰: “이것이(是) 어찌 나쁜가요(何傷哉)? 그는(彼) 직접(身) 신발을 짜고(織屨), 처가(妻) 모시를 짜서(辟纑, 以) 그것을 바꿉니다(易之也).”


○ 辟, 績也. 纑, 練麻也.

○ 벽은(辟), 짬이다(績也). 로는(纑), 삼을 짜는 것이다(練麻也).

曰: “仲子, 齊之世家也.(중자 제지세가야) 兄戴, 蓋祿萬鍾.(형대개록만종) 以兄之祿爲不義之祿而不食也,(이형지록위불의지록이불식야) 以兄之室爲不義之室而不居也,(이형지실위불의지실이불거야) 辟兄離母, 處於於陵.(피형리모 처어오릉) 他日歸, 則有饋其兄生鵝者, 己頻顣曰:(타일위 즉유궤기형생아자 기빈축왈) ‘惡用是鶃鶃者爲哉?’ (오용시예예자위재) 他日, 其母殺是鵝也, 與之食之.(타일 기모살시아 여지식지) 其兄自外至, 曰:(기형자외지왈) ‘是鶃鶃之肉也.’ 出而哇之.(시예예지육야 출이와지)

曰: “중자는(仲子), 제나라(齊之) 세가 사람이다(世家也). 형 대는(兄戴), 합 땅의 록이(蓋祿) 만종이다(萬鍾). 형의 록을(以兄之祿) 불의한 녹이라고 여겨서(爲不義之祿而) 먹지 않고(不食也), 형의 집을(以兄之室) 불의한 집으로 여겨서(爲不義之室而) 머물지 않고(不居也), 형을 피하고(辟兄) 모친을 떠나(離母), 오릉에 거처했다(處於於陵). 어느 날 돌아오니(他日歸, 則) 그 형이 살아 있는 거위를 보낸 것이 있자(有饋其兄生鵝者), 자기 이마를 찌푸리며 말하길(己頻顣曰): ‘이 꽥꽥거리는 것을(是鶃鶃者) 어디에 쓰겠는가(惡用爲哉)?’라고 했는데 다른 날(他日), 그 어머니가(其母) 이 거위를 잡아서(殺是鵝也), 그에게 주어(與之) 먹었다(食之). 그 형이(其兄) 바깥으로부터 와서(自外至), 말하길(曰): ‘이것이(是) 꽥꽥거리는 것의(鶃鶃之) 고기다(肉也).’라고 했다. 나가서(出而) 토했다(哇之).


○ 世家, 世卿之家. 兄名戴, 食采於蓋, 其入萬鍾也. 歸, 自於陵歸也. 己, 仲子也. 鶃鶃, 鵝聲也. 頻顣而言, 以其兄受饋爲不義也. 哇, 吐之也.

○ 세가는(世家), 대대로(世) 경의 집안이다(卿之家). 형의 이름은 대이고(兄名戴), 합에 식읍이 있어서(食采於蓋), 그 수입이(其入) 만종이다(萬鍾也). 귀는(歸), 오릉으로부터(自於陵) 돌아온 것이다(歸也). 기는(己), 중자다(仲子也). 예예는(鶃鶃), 거위 소리다(鵝聲也). 이마를 찌푸리며 말한 것은(頻顣而言), 그 형이(其兄) 받은 것을(受饋) 불의하다고 여긴 것이다(爲不義也). 와는(哇), 토하는 것이다(吐之也).

以母則不食, 以妻則食之;(이모즉불식 이처즉식지) 以兄之室則弗居, 以於陵則居之.(이형지실즉불거 이오릉즉거지) 是尙爲能充其類也乎?(시상위능충기류야호) 若仲子者, 蚓而後充其操者也.”(약중자자 인이후충기조자야)

어머니가 한다면(以母則) 먹지 않고(不食), 아내가 한 것이라면(以妻則) 먹고(食之); 형의 집이라면(以兄之室則) 머물지 않고(弗居), 오릉이라면(以於陵則) 머문다(居之). 이것이(是) 오히려(尙) 그 지조를 지키는 것을 채울 수 있는가(爲能充其類也乎)? 만약 중자와 같다면(若仲子者), 지렁이가 되고 나서야(蚓而後) 그 지조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다(充其操者也).”


言仲子以母之食, 兄之室, 爲不義而不食不居, 其操守如此. 至於妻所易之粟, 於陵所居之室, 旣未必伯夷之所爲, 則亦不義之類耳. 今仲子於此則不食不居, 於彼則食之居之, 豈爲能充滿其操守之類者乎? 必其無求自足, 如丘蚓然, 乃爲能滿其志而得爲廉耳, 然豈人之所可爲哉?

중자가(仲子) 어머니의 밥과 형의 집을(以母之食, 兄之室), 의롭지 못하다고 여겨서(爲不義而) 먹지 않고 머물지 않은 것은(不食不居), 그 지조를 지키는 것이(其操守) 이와 같다는(如此) 말이다(言). 처가 바꾼 곡식과(妻所易之粟), 오릉의 머무는 집에 이른다면(至於於陵所居之室), 이미(旣) 반드시 백이가 한 것이 아니라면(未必伯夷之所爲, 則) 또한(亦) 불의한 종류일 뿐이다(不義之類耳). 지금(今) 중자가(仲子) 이것에 대해서(於此則) 먹지 않고 머물지 않지만(不食不居), 저것에 대해서는(於彼則) 먹고 머문다면(食之居之), 어찌(豈) 그 지조를 채워서 지키는(充滿其操守之) 종류가 될 수 있겠는가(爲能類者乎)? 반드시(必) 그에게(其) 스스로 족함을 구하는 것이 없어서(無求自足), 지렁이와 같다면(如丘蚓然), 곧(乃) 그 뜻을 채우고(爲能滿其志而) 청렴하게 될 수 있을 뿐이니(得爲廉耳), 그러나(然) 어찌(豈)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人之所可爲哉)?


○ 范氏曰: “天之所生, 地之所養, 惟人爲大. 人之所以爲大者, 以其有人倫也. 仲子避兄離母, 無親戚君臣上下, 是無人倫也. 豈有無人倫而可以爲廉哉?”

○ 范氏曰: “하늘이 낳은 것(天之所生), 땅이 기른 것에서(地之所養), 오직(惟) 사람이 위대하다(人爲大). 사람이(人之) 위대하다고 여기는 것은(所以爲大者), 그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以其有人倫也). 중자가(仲子) 형을 피하고(避兄) 어머니를 떠난 것은(離母), 친척과 군신의 상하가 없는 것이니(無親戚君臣上下), 이것은(是) 인륜이 없는 것이다(無人倫也). 어찌(豈) 인륜이 없으면서(無人倫而) 청렴할 수 있음이 있겠는가(可以爲廉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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