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서(五書) 읽기/논어주소(論語注疏)

[논어주소(論語注疏) 학이(學而) 1-2] 효도와 공경은 인을 행하는 근본이다 / 효제위인지본(孝弟 爲仁之本)

by मोक्ष 2024. 1. 6.
반응형

有子曰: 孔子弟子有若."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 선의) 鮮, 少也. 上, 謂凡在已上者. 言孝弟之人必恭順, 好欲犯其上者少也.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불호범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本, 基也. 基立而後可大成. 孝弟也者, 其為仁之本與!"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先能事父兄, 然後仁道可大成.

유자가 말하길(有子曰): 《공자의 제자(孔子弟子) 유약이다(有若).》 "그(其) 사람됨이(爲人也)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孝弟, 而)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好犯上者), 드물다(鮮矣). 《선은(鮮), 적은 것이다(少也). 상은(上), 모든(凡) 자기 위에 있는 사람을(在已上者) 말한다(謂). 효성스럽고 공손한 사람이면(孝弟之人) 반드시(必) 공순하고(恭順), 자기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好欲犯其上者) 적다는(少) 말이다(也).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不好犯上, 而) 난리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은(好作亂者), 있지 않다(未之有也). 군자는(君子) 근본에 힘쓰고(務本), 근본이 서면(本立而) 도가 생겨난다(道生).《본은(本), 기반이다(基也). 기반이 서고 나서(基立而後) 크게 이룰 수 있다(可大成). 효와 공손함은(孝弟也者), 아마도(其) 인은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為仁之本與)!" 《먼저(先) 부형을 잘 모시고(能事父兄), 나서(然後) 인의 길을(仁道) 크게 이룰 수 있다(可大成).

 

* 有子(유자): 노(魯) 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인 유약(有若). 자는 자유(子有)이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 上)에 따르면, 유약(有若)이 공자와 (여러모로 행실을 따라) 닮아서 공자가 죽고 나서 자하(子夏), 자장(子張), 자유(子游)등이 공자 대신 유약(有若)을 모시려고 했지만, 자여(子舆)가 비판했다고 한다. 논어에 나오는 제자 중에 공자처럼 자(子) 붙인 사람은 넷 뿐인데 증자·유자·염자·민자로 일컬은 예가 각각 17회·3회·3회·1회 있다. 이것은 『논어』가 증삼과 유약의 제자에 의하여 편찬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요 논거가 된다. 

* 弟(제): 悌(제)와 같다. 孝(효)는 자식이 부모님께 효성스러운 것이고 弟(제)는 동생이 형에게 공경스러운 것이다.

* 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者: 者(자): 앞 말의 수식을 받아 전체를 명사구로 만들어준다. 보통 '~하는 사람' 또는 '~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 未之有也(미지유야): 아직 없었다. 未有之(미유지)의 도치형. 고대 중국어 즉 한문에서는 의문문이나 부정문에서 대사(代詞)가 목적어로 쓰일 경우 목적어가 대개 동사나 전치사의 앞에 온다.

* 其爲仁之本與: 其(기)는 아마 정도의 뜻으로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다. 

* 恭順(공순): 공손(恭遜)하고 온순(溫純)함.

 

【疏】'有子曰'至'本與'. ○正義曰: 此章言孝弟之行也. 弟子有若曰: "其爲人也, 孝於父母, 順於兄長, 而好陵犯凡在已上者, 少矣." 言孝弟之人, 性必恭順, 故好欲犯其上者少也. 旣不好犯上, 而好欲作亂爲悖逆之行者, 必無, 故云'未之有'也. 

【疏】유자왈에서 본여까지('有子曰'至'本與'). ○正義曰: 이 장은(此章) 효제를 행하는 것을(孝弟之行) 말했다(也). 제자 유약이 말하길(弟子有若曰): "그 사람됨이(其爲人也), 부모에게 효도하고(孝於父母), 형과 어른에게 순종하면서도(順於兄長, 而) 자기 윗사람을(凡在已上者) 욕보이고 범하기 좋아하는 사람이(好陵犯), 적다(少矣)."라고 했다. 효성스럽고 공경하는 사람은(言孝弟之人), 성품이(性) 반드시(必) 온순하고(恭順), 그러므로(故) 자기 윗사람을(其上者) 범하기 좋아하는 사람이(好欲犯) 적다(少也). 이미(旣)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데(不好犯上, 而) 난리 일으키기 좋아해서(好欲作亂)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사람이(爲悖逆之行者), 반드시 없고(必無), 그러므로 말하길(故云) 있지 않다('未之有')라고 했다(也).

 

* 悖逆(패역): 도리(道理)에 어그러져 패악(悖惡)하고 불순(不順)함.

 

是故君子務脩孝弟, 以爲道之基本. 基本旣立, 而後道德生焉. 恐人未知其本何謂, 故又言: "孝弟也者, 其爲仁之本歟?" 禮尚謙退, 不敢質言, 故云'與'也. 

이 때문에(是故) 군자는(君子) 효제를 닦는 것에 힘쓰는 것을(務脩孝弟), 도의 기본으로 삼는다(爲道之基本). 기본이(基本) 이미 서고 나면(旣立, 而後) 도덕이 생겨난다(道德生焉). 사람들이(人) 그 근본이 무엇을 말한 것인지(其本何謂) 알지 못할까 염려했고(未知), 그러므로 또 말하길(故又言): "효제란 것이(孝弟也者), 아마도(其) 인을 행하는(爲仁之) 근본인가보다(本歟)?"라고 했다. 예는(禮) 겸손하게 물러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니(尚謙退), 감히 곧바로 말하지 않고(不敢質言), 그러므로 말하길(故云) '여(與)'라고 했다(也). 

 

* 謙退(겸퇴): 겸손(謙遜)하게 사양(辭讓)하고 물러감.

 

○注'孔子弟子有若'. ○正義曰: 《史記·弟子傳》云: "有若少孔子四十三歲." 鄭玄曰: "魯人." 

○注 공자제자유약('孔子弟子有若'). ○正義曰: 사기 제자전에 이르길(《史記·弟子傳》云): "유약은(有若) 공자보다 43세 어리다(少孔子四十三歲)."라고 했다. 정현이 말하길(鄭玄曰): "노나라 사람이다(魯人)."라고 했다. 

 

○注'鮮, 少也'. ○正義曰: 《釋詁》云: "鮮, 罕也." 故得爲少. 皇氏、熊氏以爲, 上謂君親, 犯謂犯顏諫爭. 今案注云: "上, 謂凡在已上者", 則皇氏、熊氏違背注意, 其義恐非也. 

○注 선 소야('鮮, 少也'). ○正義曰: 석고에서 이르길(《釋詁》云): "선은(鮮), 드물다는 뜻이다(罕也)."라고 했다. 그러므로(故) 작음이 된다(得爲少). 황씨와 웅씨는(皇氏熊氏), 상은(上) 군친을 말하고(謂君親), 범은(犯) 안색을 범하고 간쟁하는 것을 말한다고(謂犯顏諫爭) 여겼다(以爲). 지금(今) 주에서 말한 것을 살펴보면(案注云): "상은(上), 모든(凡) 자기 위에 있는 사람을(在已上者) 말한다(謂)"라고 했으니, 곧(則) 황씨와 웅씨는(皇氏熊氏) 주의 뜻에 어긋나고(違背注意), 그 뜻이(其義) 틀린 듯하다(恐非也). 

 

* 犯顔諫爭(범안간쟁): 윗사람이 싫어하는 안색을 짓는데도 개의치 않고 諫하는 것.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