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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자한(子罕) 9-10] 앙지미고 욕파불능(仰之彌高 欲罷不能) / 안연이 바라본 공자의 위대함

by मोक्ष 202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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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淵喟然歎曰:(안연위연탄왈) “仰之彌高, 鑽之彌堅;(앙지미고 찬지미견) 瞻之在前, 忽焉在後.(첨지재전 홀언재후)

안연이(顔淵) 찬탄하며 말하길(喟然歎曰): “우러러보면(仰之) 더욱 높고(彌高), 뚫어 내려가면(鑽之) 더욱 단단하고(彌堅); 바라보면(瞻之) 앞에 있다가(在前), 문득(忽焉) 뒤에 있다(在後).


○ 喟, 歎聲. 仰彌高, 不可及. 鑽彌堅, 不可入. 在前在後, 恍惚不可爲象. 此顔淵深知夫子之道, 無窮盡, 無方體, 而歎之也.

○ 위는(喟), 감탄하는 소리다(歎聲). 앙미고는(仰彌高), 이를 수 없음이다(不可及). 찬미고는(鑽彌堅), 들어갈 수 없음이다(不可入). 재전재후는(在前在後), 황홀해서(恍惚) 형상을 만들 수 없음이다(不可爲象). 이것은(此) 안연이(顔淵) 부자의 도가(夫子之道), 다할 것이 없고(無窮盡), 형체도 없음을(無方體) 깊이 알고서(深知, 而) 찬탄한 것이다(歎之也).

夫子循循然善誘人,(부자순순연선유인) 博我以文, 約我以禮.(박아이문 약아이례)

선생님은(夫子) 사람을(人) 차근차근(循循然) 잘 이끌어주시고(善誘), 학문으로(以文) 나를 넓혀주고(博我), 예로(以禮) 나를 요약해 주셨다(約我).


循循, 有次序貌. 誘, 引進也. 博文約禮, 敎之序也. 言夫子道雖高妙, 而敎人有序也.

순순은(循循), 순서가 있는 모습이다(有次序貌). 유는(誘), 이끌어 나아가게 함이다(引進也). 박문약례는(博文約禮), 가르침의 순서다(敎之序也). 부자의 도가(夫子道) 비록(雖) 높고 오묘하지만(高妙, 而) 사람을 가르치는 것에는(敎人) 순서가 있다는(有序) 말이다(也).


侯氏曰: “博我以文, 致知格物也. 約我以禮, 克己復禮也.”

侯氏曰: “박아이문은(博我以文), 치지격물이다(致知格物也). 약아이례는(約我以禮), 극기복례다(克己復禮也).”


程子曰: “此顔子稱聖人最切當處, 聖人敎人, 惟此二事而已.”

程子曰: “이것은(此) 안자가(顔子) 성인을 칭송한 것이(稱聖人) 가장 절실하고(最切) 합당한 것이니(當處), 성인이(聖人)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敎人), 오직(惟) 이 두 가지 일일 뿐이다(此二事而已).”

欲罷不能, 旣竭吾才, 如有所立卓爾.(욕파불능 기갈오재 여유소립탁이) 雖欲從之, 末由也已.”(수욕종지 말유야이)

그만두고 싶지만(欲罷) 할 수 없고(不能), 나의 재능을 다 쓰고 나니(旣竭吾才), 우뚝하게 선 것이 있는 듯하다(如有所立卓爾). 비록(雖) 따르려고 했지만(欲從之), 따를 수 없네(末由也已).”

 

* 末(말)은 '~할 수가 없다, ~할 길이 없다'란 뜻이다. 무칭 지시대사(無稱指示代詞)로 莫(막)·無(무)와 같다.


卓, 立貌. 末, 無也. 此顔子自言其學之所至也. 蓋悅之深而力之盡, 所見益親, 而又無所用其力也.

탁은(卓), 선 모습이다(立貌). 말은(末), 무다(無也). 이것은(此) 안자가(顔子) 그 배움이 도달한 것을(其學之所至) 스스로 말한 것이다(自言也). 대개(蓋) 기뻐함이(悅之) 깊고(深而) 힘쓰는 것이 극진해서(力之盡), 보는 것이(所見) 더욱 가깝고(益親, 而) 또(又) 그 힘을 쓸 곳이 없다(無所用其力也).


吳氏曰: “所謂卓爾, 亦在乎日用行事之間, 非所謂窈冥昏黙者.”

吳氏曰: “이른바(所謂) 탁이란(卓爾), 또한(亦) 일상의 일을 처리하는 사이에 있어서(在乎日用行事之間), 이른바(所謂) 깊고 고요하며 어둡고 고요한 것은(窈冥昏黙者) 아니다(非).”


程子曰: “到此地位, 功夫尤難, 直是峻絶, 又大段著力不得.”

程子曰: “이 지위에 다다르면(到此地位), 공부가(功夫) 더욱 어렵고(尤難), 다만(直) 이것은(是) 험준한 절벽이고(峻絶), 또(又) 크게(大段) 힘을 드러내는 것도(著力) 할 수 없다(不得).”


楊氏曰: “自可欲之謂善, 充而至於大, 力行之積也. 大而化之, 則非力行所及矣, 此顔子所以未達一閒也.”

楊氏曰: “自可欲之謂善, 充而至於大, 力行之積也. 大而化之, 則非力行所及矣, 此顔子所以未達一閒也.”


○ 程子曰: “此顔子所以爲深知孔子而善學之者也.”

○ 程子曰: “이것은(此) 안자가(顔子) 공자를 깊이 알고(爲深知孔子而) 잘 배운 사람이 된(善學之者) 까닭이다(所以也).”


胡氏曰: “無上事而喟然歎, 此顔子學旣有得, 故述其先難之故, 後得之由, 而歸功於聖人也. 高堅前後, 語道體也. 仰鑽瞻忽, 未領其要也. 惟夫子循循善誘, 先博我以文, 使我知古今, 達事變; 然後約我以禮, 使我尊所聞, 行所知. 如行者之赴家, 食者之求飽, 是以欲罷而不能, 盡心盡力, 不少休廢. 然後見夫子所立之卓然, 雖欲從之, 末由也已. 是蓋不怠所從, 必欲至乎卓立之地也. 抑斯歎也, 其在請事斯語之後, 三月不違之時乎?”

胡氏曰: “앞일이 없이(無上事而) 크게 탄식했고(喟然歎), 이것은(此) 안자의 배움에(顔子學) 이미 얻은 것이 있고(旣有得), 그러므로(故) 그 앞의 어려운 까닭과(其先難之故), 뒤에 얻은 이유를(後得之由) 기술하고(, 而) 성인에게 공을 돌린 것이다(歸功於聖人也). 고견전후는(高堅前後), 도와 본체를 말한 것이다(語道體也). 앙찬첨홀은(仰鑽瞻忽), 그 요체를 아직 얻지 못함이다(未領其要也). 오직(惟) 부자가(夫子) 차근차근 잘 이끌어서(循循善誘), 먼저(先) 문으로 나를 넓히고(博我以文), 내가 고금을 알고(我知古今), 사변을 통달하도록 하고 나서(使達事變; 然後) 예로 나를 집약해서(約我以禮), 내가 들은 것을 높이고 안 것을 행하도록 했다(使我尊所聞, 行所知). 길가는 사람이(行者之) 집으로 달려가고(赴家), 먹는 사람이(食者之) 배 부르기를 구하는 것과(求飽) 같고(如), 이 때문에(是以) 그만두려고 해도 그럴 수 없고(欲罷而不能), 마음과 몸을 다해서(盡心盡力), 조금도 멈추거나 그만두지 않았다(不少休廢). 그런 뒤에(然後) 부자가(夫子) 우뚝하게 선 것을 보고(所立之卓然), 비록(雖) 따르려고 했지만(欲從之), 따르지 못했다(末由也已). 이것은(是) 대개(蓋) 따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不怠所從), 반드시(必) 우뚝 선 자리에 이르려고 한 것이다(欲至乎卓立之地也). 그러나(抑) 이 탄식은(斯歎也), 아마도(其) 청사사어의 뒤거나(請事斯語之後), 삼월불인의 때에(三月不違之時) 있던 일이 아닌가(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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