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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자한(子罕) 9-11] 무신이위유신(無臣而爲有臣) / 하늘을 속이려는 것인가?

by मोक्ष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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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疾病, 子路使門人爲臣.(자질병 자로사문인위신)

선생님이(子) 병이 깊어지자(疾病), 자로가(子路) 문인들로 하여금(使門人) 가신이 되도록 만들었다(爲臣).


夫子時已去位, 無家臣. 子路欲以家臣治其喪, 其意實尊聖人, 而未知所以尊也.

선생님이(夫子) 이때(時) 이미 벼슬을 떠났고(已去位), 가신이 없었다(無家臣). 자로가(子路) 가신으로(以家臣) 그 상을 치르려고 했고(治其喪), 그 뜻은(其意) 실제(實) 성인을 높이려는 것이었지만(尊聖人, 而) 높이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未知所以尊也).

病閒, 曰:(병간왈) “久矣哉!(구의재)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유지행사야 무신이위유신) 吾誰欺? 欺天乎?(오수기 기천호)

病閒, 曰: “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병이 조금 낫자(病閒), 말하길(曰): “오래되었구나(久矣哉)! 자로가(由之) 거짓을 행한 것이(行詐也), 가신이 없는데도(無臣而) 가신이 있도록 만들었다(爲有臣). 내가 누구를 속이겠는가(吾誰欺)? 하늘을 속이겠는가(欺天乎)?

 

○ 病閒, 少差也. 病時不知, 旣差乃知其事, 故言我之不當有家臣, 人皆知之, 不可欺也. 而爲有臣, 則是欺天而已. 人而欺天, 莫大之罪. 引以自歸, 其責子路深矣.

○ 병간은(病閒), 조금 차도가 있는 것이다(少差也). 병들었을 때는(病時) 알지 못하다가(不知), 차도가 있고 나서(旣差) 곧 (乃) 그 일을 알았고(知其事), 그러므로(故) 내가(我之) 마땅히 가신을 갖지 말아야 하는 것은(不當有家臣), 사람들이 모두 알고(人皆知之), 속일 수 없다는(不可欺) 말이다(也). 그러나(而) 가신이 있도록 만들었다면(爲有臣, 則) 이것은(是) 하늘을 속인 것일 뿐이다(欺天而已). 사람인데도(人而) 하늘을 속인 것은(欺天), 가장 큰 죄악이다(莫大之罪). 끌어서(引以) 자신에게 돌렸으니(自歸), 그(其) 자로를 꾸짖은 것이(責子路) 심하다(深矣).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 무녕사어이삼자지수호) 且予縱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차여종부득대장 여사어도로호)

또한(且) 내가(予) 차라리(與其) 가신의 손에서 죽는 것보다(死於臣之手也), 차라리(無寧) 제자의 손에서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死於二三子之手乎)? 또(且) 내가(予) 비록(縱) 큰 장례를 치르지 못하더라도(不得大葬), 내가(予) 도로에서 죽겠는가(死於道路乎)?”

 

* 與其(여기)~無寧(무녕)~: '~하는 것보다 차라리 ~하는 편이 더 낫다'는 뜻을 가진 관용어다. 


無寧, 寧也. 大葬, 謂君臣禮葬. 死於道路, 謂棄而不葬. 又曉之以不必然之故.

무녕은(無寧), 차라리다(寧也). 대장은(大葬), 군신의 예를 갖춘 장례를 말한다(謂君臣禮葬). 사어도로는(死於道路), 버려져서(棄而) 장사 지내지 않음을 말한다(不葬). 또(又)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는 까닭을(以不必然之故) 깨우쳐준 것이다(曉之).


○ 范氏曰: “曾子將死, 起而易簀. 曰: ‘吾得正而斃焉, 斯已矣.’ 子路欲尊夫子, 而不知無臣之不可爲有臣, 是以陷於行詐, 罪至欺天. 君子之於言動, 雖微不可不謹. 夫子深懲子路, 所以警學者也.”

○ 范氏曰: “증자가(曾子) 장차 죽으려 할 때(將死), 일어나서(起而) 대자리를 바꾸도록 하고(易簀). 말하길(曰): ‘내가(吾) 올바름을 얻고 죽는다면(得正而斃焉), 그것으로 그만이다(斯已矣).’라고 했다. 자로가(子路) 부자를 높이려고 했지만(欲尊夫子, 而) 신하가 없는 사람이(無臣之) 신하가 있도록 할 수 없음을(不可爲有臣) 알지 못했고(不知), 이 때문에(是以) 속임수를 행함에 빠졌고(陷於行詐), 죄가(罪) 하늘을 속이는 것에 이르렀다(至欺天). 군자가(君子之) 말과 행동에 대해(於言動), 비록(雖) 조금이라도(微) 삼가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謹). 부자가(夫子) 자로를 깊이 꾸짖은 것은(深懲子路), 학자를 경계하려는 것이다(所以警學者也).”


楊氏曰: “非知至而意誠, 則用智自私, 不知行其所無事, 往往自陷於行詐欺天而莫之知也. 其子路之謂乎?”

楊氏曰: “앎이 지극하고 뜻이 성실하지 않으면(非知至而意誠, 則) 지혜를 쓰는 것이(用智) 자신을 사사롭게 여기고(自私), 그 일 없는 것을 행할 줄 모르고(不知行其所無事), 자주(往往) 하늘을 속이는 짓을 행함에(於行詐欺天) 자기를 빠뜨리고(自陷而)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莫之知也). 아마도(其) 자로를 말한 것인가(子路之謂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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