逄蒙學射於羿, 盡羿之道, 思天下, 惟羿爲愈己, 於是殺羿.(방몽학사어예 진예지도 사천하 유예위유기 어시살예)
방몽이(逄蒙) 예에게(於羿) 활쏘기를 배우고(學射), 예의 기술을 다 배우자(盡羿之道), 천하에서(天下), 오직(惟) 예가 자기를 이길 수 있다고(羿爲愈己) 생각하고(思), 이에(於是) 예를 죽였다(殺羿).
○ 羿, 有窮后羿也. 逄蒙, 羿之家衆也. 羿善射, 簒夏自立, 後爲家衆所殺. 愈, 猶勝也.
○ 예는(羿), 유궁의 군주인(有窮后) 예다(羿也). 방몽은(逄蒙), 예의 집안 무리다(羿之家衆也). 예가 활쏘기를 잘했고(羿善射), 하나라를 빼앗아(簒夏) 스스로 즉위했다가(自立), 나중에(後) 집안의 무리에게(家衆) 죽임을 당했다(爲所殺). 유는(愈), 이김과 같다(猶勝也).
孟子曰: “是亦羿有罪焉.”(맹자왈 시역예유죄언) 公明儀曰: “宜若無罪焉.”(공명의왈 의약무죄언) 曰: “薄乎云爾, 惡得無罪?(왈 박호운이 오득무죄)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이것은(是) 또한(亦) 예에게도(羿) 죄가 있는 것이다(有罪焉).”라고 했다.
공명의가 말하길(公明儀曰): “마땅히(宜) 죄가 없는 듯합니다(若無罪焉).”라고 했다.
말하길(曰): “적다고 할 수 있을 뿐(薄乎云爾), 어찌(惡) 죄가 없을 수 있겠는가(得無罪)?라고 했다.
○ 薄, 言其罪差薄耳.
○ 박은(薄), 그 죄가(其罪) 조금 적을 뿐이라고(差薄耳) 말한 것이다(言).
鄭人使子濯孺子侵衛, 衛使庾公之斯追之.(정인사자탁유자침위 위사윤공지사추지)
정나라가(鄭人) 자탁유자를 시켜(使子濯孺子) 위나라를 쳐들어가도록 하자(侵衛), 위나라가(衛) 윤공 사를 시켜(使庾公之斯) 쫓도록 했다(追之).
之, 語助也.
지는(之), 어조사다(語助也).
子濯孺子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吾死矣夫!’(자탁유자왈 금일아질작 불가이집궁 오사의부) 問其僕曰: ‘追我者誰也?’(기문복왈 추아자수야)
자탁유자가 말하길(子濯孺子曰): ‘오늘(今) 내 병이 일어나서(日我疾作), 활을 잡을 수 없으니(不可以執弓), 내가 죽겠구나(吾死矣夫)!’라고 하며 그 마부에게 묻기를(問其僕曰): ‘나를 쫓는 사람이(追我者) 누구인가(誰也)?’라고 했다.
僕, 御也.
복은(僕), 마부다(御也).
其僕曰: ‘庾公之斯也.’(기복왈 윤공지사야) 曰: ‘吾生矣.’(왈 오생의) 其僕曰: ‘庾公之斯, 衛之善射者也, 夫子曰‘吾生’, 何謂也?’(기복왈 윤공지사 위지선사자야 부자왈오생 하위야) 曰: ‘庾公之斯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我.(왈 윤공지사학사어윤공지타 윤공지타학사어아) 夫尹公之他, 端人也, 其取友必端矣.’(부윤공지타 단인야 기취우필단의)
그 마부가 말하길(其僕曰): ‘윤공 사입니다(庾公之斯也).’라고 했다.
말하길(曰): ‘내가 살았구나(吾生矣).’라고 했다.
그 마부가 말하길(其僕曰): ‘윤공 사는(庾公之斯), 위나라의(衛之) 활 잘 쏘는 사람인데(善射者也), 부자께서 말하길(夫子曰) ‘내가 살았구나(吾生)’라고 하니, 무엇을 말한 것인가요(何謂也)?’라고 했다.
말하길(曰): ‘윤공 사는(庾公之斯) 윤공 타에게(於尹公之他) 활쏘기를 배웠고(學射), 윤공 타는(尹公之他) 나에게 활쏘기를 배웠다(學射於我). 윤공 타가(夫尹公之他), 단정한 사람이니(端人也), 그가 취한 벗도(其取友) 반드시(必) 단정할 것이다(端矣).’라고 했다.
○尹公他亦衛人也. 端, 正也. 孺子以尹公正人, 知其取友心正, 故度庾公必不害己.
○윤공타도 또한(尹公他亦) 위나라 사람이다(衛人也). 단은(端), 올바름이다(正也). 유자가(孺子) 윤공이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以尹公正人), 그가 취한 벗의 마음이(其取友心) 바를 것을 알았고(知正), 그러므로(故) 윤공이(庾公) 반드시(必) 자기를 해치지 않을 것을(不害己) 헤아렸다(度).
庾公之斯至, 曰: ‘夫子何爲不執弓?’(윤공지사지왈 부자하위부집궁) 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왈 금일아질작 불가이집궁)
윤공 사가 이르러(庾公之斯至), 말하길(曰): ‘그대는(夫子) 무엇 때문에(何爲) 활을 잡지 않는가(不執弓)?’라고 했다.
말하길(曰): ‘오늘(今日) 내 병이(我疾) 일어나서(作), 활을 잡을 수 없다(不可以執弓).’라고 했다.
曰: ‘小人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소인학사어윤공지타 윤공지타학사어부자)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아불인이부자지도반해부자) 雖然, 今日之事, 君事也, 我不敢廢.’(수연 금일지사 군사야 아불감폐)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추시고륜 거기금 발승시이후반)
말하길(曰): ‘제가(小人) 윤공 사에게 활쏘기를 배웠고(學射於尹公之他), 윤공 사가(尹公之他) 그대에게 활쏘기를 배웠다(學射於夫子). 내가(我) 그대의 기술로(以夫子之道) 도리어(反) 그대를 해치는 것을(害夫子) 차마 할 수 없다(不忍). 비록 그렇지만(雖然), 오늘의 일은(今日之事), 임금의 일이니(君事也), 내가(我) 감히 그만둘 수 없다(不敢廢).’ 화살을 뽑아(抽矢) 바퀴에 두드리고(扣輪), 그 촉을 없애서(去其金), 화살 4개를 쏘고(發乘矢而後) 돌아갔다(反).”
小人, 庾公自稱也. 金, 鏃也. 扣輪出鏃, 令不害人, 乃以射也. 乘矢, 四矢也. 孟子言使羿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 則必無逄蒙之禍. 然夷羿簒弑之賊, 蒙乃逆儔; 庾斯雖全私恩, 亦廢公義. 其事皆無足論者,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
소인은(小人), 윤공이(庾公) 자기를 낮춘 것이다(自稱也). 금은(金), 촉이다(鏃也). 바퀴에 두르려(扣輪) 촉을 빼고(出鏃),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해서(令不害人), 이것으로 쐈다(乃以射也). 승시는(乘矢), 화살 4개다(四矢也). 맹자가(孟子) 만약(使) 예가(羿) 자탁유자가(子濯孺子) 윤공 타를 얻어(得尹公他而) 가르친 것처럼 했다면(如敎之, 則) 반드시(必) 방몽의 화가 없었을 것이라고(無逄蒙之禍) 말했다(言). 그러나(然) 이예가(夷羿) 군주를 시해한 역적이고(簒弑之賊), 방몽은(蒙) 곧(乃) 역적의 무리이니(逆儔); 윤사가(庾斯) 비록(雖)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했지만(全私恩), 또한(亦) 공의를 폐한 것이다(廢公義). 그 일이(其事) 모두(皆) 논할 것이 없으니(無足論者), 맹자가(孟子) 다만(蓋特) 벗을 취하는 것으로(以取友而) 말했을 뿐이다(言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