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天下之言性也, 則故而已矣.(천하지언성야 즉고이이의) 故者以利爲本.(고자이이위본)
孟子曰: “천하가(天下之) 성을 말하는 것은(言性也, 則) 이미 그러한 것일 뿐이다(故而已矣). 고란(故者) 따름을(以利) 근본으로 삼는다(爲本).
性者, 人物所得以生之理也. 故者, 其已然之迹, 若所謂天下之故者也. 利, 猶順也, 語其自然之勢也. 言事物之理, 雖若無形而難知; 然其發見之已然, 則必有迹而易見. 故天下之言性者, 但言其故而理自明, 猶所謂善言天者必有驗於人也. 然其所謂故者, 又必本其自然之勢; 如人之善, 水之下, 非有所矯揉造作而然者也. 若人之爲惡, 水之在山, 則非自然之故矣.
성이란(性者), 사람과 사물이(人物) 태어나면서 얻은(所得以生之) 이치다(理也). 고란(故者), 그것이(其) 이미(已) 그러한 것의 자취니(然之迹), 이른바(所謂) 천하의 까닭과(天下之故者) 같은 것이다(若也). 이란(利), 순과 같고(猶順也), 그 자연스러운 기세를 말했다(語其自然之勢也). 사물의 이치는(言事物之理), 비록(雖) 형태가 없어서(無形而) 알기 어려운 듯하지만(若難知); 그러나(然) 그 발견의(其發見之) 이미 그러함은(已然, 則) 반드시(必) 자취가 있어서(有迹而) 보기 쉽다(易見). 그러므로(故) 천하의 성을 말하는 사람은(天下之言性者), 단지(但) 그 까닭을 말하면(言其故而) 이치가 저절로 밝아져서(理自明), 이른바(所謂) 하늘을 잘 말하는 사람은(善言天者) 반드시(必) 사람을 징험 하는 것을 가졌다는 것과(有驗於人) 같다(猶也). 그러나(然) 그 이른바(其所謂) 고란(故者), 또한(又) 반드시(必) 그 자연의 기세에 뿌리를 두고(本其自然之勢); 사람의 선함이(人之善),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아서(如水之下), 바로잡고 만들어내는 것이 있어서(有所矯揉造作而) 그러한 것은(然者) 아니다(非也). 만약(若) 사람이 악을 행하는 것과(人之爲惡), 물이 산에 있는 것이라면(水之在山, 則) 자연의 고가 아니다(非自然之故矣).
所惡於智者, 爲其鑿也.(소오어지자 위기착야) 如智者若禹之行水也, 則無惡於智矣.(여지자약우지행수야 즉무악어지의) 禹之行水也, 行其所無事也.(우지행수야 행기소무사야) 如智者亦行其所無事, 則智亦大矣.(여지자역행기소무사 즉지역대의)
지혜로운 사람을(於智) 미워하는 것은(所惡者), 그가 천착하기 때문이다(爲其鑿也). 만약(如) 지혜로운 사람이(智者) 우임금이 물을 흘려보낸 것처럼 하면(若禹之行水也, 則) 지혜를 미워할 것이 없다(無惡於智矣). 우임금이(禹之) 물을 흘려보낸 것은(行水也), 그 일삼음이 없는 것을(其所無事也) 행한 것이다(行). 만약(如) 지혜로운 사람이 또한(智者亦) 그 일삼은 것이 없음을 행하면(行其所無事, 則) 지혜가(智) 또한 클 것이다(亦大矣).
○ 天下之理, 本皆順利, 小智之人, 務爲穿鑿, 所以失之. 禹之行水, 則因其自然之勢而導之, 未嘗以私智穿鑿而有所事, 是以水得其潤下之性而不爲害也.
○ 천하의 이치가(天下之理), 모두(皆) 순리에 뿌리를 두고(本順利), 작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小智之人), 천착하는 것을 힘쓰고(務爲穿鑿), 잃는 까닭이다(所以失之). 우임금이(禹之) 물을 흐르게 한 것은(行水, 則) 그 자연스러운 기세를 따라서(因其自然之勢而) 인도한 것이고(導之), 일찍이(嘗) 사사로운 지혜로(以私智) 천착해서(穿鑿而) 일삼은 것이 있지 않으니(未有所事), 이 때문에(是以) 물이(水) 그 적셔주고 흐르는 성을 얻어서(得其潤下之性而) 해가 되지 않았다(不爲害也).
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천지고야 성진지원야 구구기고 천세지일지 가좌이치야)
하늘이 높고(天之高也), 별이 멀리 있지만(星辰之遠也), 만약(苟) 그 자취를 찾는다면(求其故), 천세의 동지도(千歲之日至), 앉아서 알 수 있다(可坐而致也).”
天雖高, 星辰雖遠, 然求其已然之迹, 則其運有常. 雖千歲之久, 其日至之度, 可坐而得. 況於事物之近, 若因其故而求之, 豈有不得其理者, 而何以穿鑿爲哉? 必言日至者, 造曆者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爲曆元也.
하늘이 비록 높고(天雖高), 별이 비록 멀지만(星辰雖遠), 그러나(然) 그 이미 그러한 자취를 찾으면(求其已然之迹, 則) 그 운행에(其運) 일정함이 있다(有常). 비록(雖) 천 년이 오래이지만(千歲之久), 그 일지를 헤아리는 것은(其日至之度), 앉아서 얻을 수 있다(可坐而得). 하물며(況) 사물의 가까움에 대해서라면(於事物之近), 만약(若) 그 자취를 따라서 구하면(因其故而求之), 어찌(豈) 그 이치를 얻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有不得其理者, 而) 어찌(何以) 천작할 것인가(穿鑿爲哉)? 반드시(必) 일지를 말한 것은(言日至者), 책력을 만든 사람이(造曆者) 상고의 11월 갑자일 야반 동지로(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 책력의 기원을 삼아서이다(爲曆元也).
○ 程子曰: “此章專爲智而發.”
○ 程子曰: “이 장은(此章) 오로지(專) 지혜를 위해서(爲智而) 말한 것이다(發).”
愚謂事物之理, 莫非自然. 順而循之, 則爲大智. 若用小智而鑿以自私, 則害於性而反爲不智. 程子之言, 可謂深得此章之旨矣.
내가 생각건대(愚謂) 사물의 이치는(事物之理), 무엇도(莫) 저절로 그러하지 않은 것이 없다(非自然). 순순히 따른다면(順而循之, 則) 큰 지혜가 된다(爲大智). 만약(若) 작은 지혜를 써서(用小智而) 천착하여(鑿以) 스스로 사사롭게 하면(自私, 則) 성에 해롭고(害於性而) 도리어(反) 지혜롭지 못하게 된다(爲不智). 정자의 말이(程子之言), 이 장의 뜻을(此章之旨) 깊아 알았다고 할 수 있다(可謂深得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