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제인유일처일첩이처실자) 其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기양인출 즉필염주육이후반) 其妻問所與飮食者, 則盡富貴也.(기처문소여음식자 즉진부귀야)
제나라 사람 가운데(齊人) 처와 첩을 두고(有一妻一妾而) 집에 사는 사람이 있었는데(處室者), 그 남편이(其良人) 나가면(出, 則) 반드시(必)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고 나서(饜酒肉而後) 돌아왔다(反). 그 처가(其妻) 함께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問所與飮食者, 則) 모두(盡) 부유하고 귀한 사람이었다(富貴也).
○ 章首當有 “孟子曰” 字, 闕文也. 良人, 夫也. 饜, 飽也.
○ 첫 장에는(章首) 마땅히(當) 맹자왈이란 글자가 있어야 하고(有 “孟子曰” 字), 빠진 글이다(闕文也). 양인은(良人), 남편이다(夫也). 염은(饜), 배불리 먹는 것이다(飽也).
其妻告其妾曰: “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기처고기첩왈 양인출 즉필염주육이후반) 問其與飮食者, 盡富貴也, 而未嘗有顯者來, 吾將瞯良人之所之也.”(문기여음식자 진부귀야 이미상유현자래 오장간양인지소지야)
그 처가(其妻) 그 첩에게 말하길(告其妾曰): “남편이 나가면(良人出, 則) 반드시(必)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고 나서(饜酒肉而後) 돌아오는데(反); 그가 함께 마시고 먹은 사람을 물으면(問其與飮食者), 모두(盡) 부유하고 귀한 사람이지만(富貴也, 而) 일찍이(嘗) 부유하고 귀한 사람이 온 적이 없으니(未有顯者來), 내가(吾) 남편이 가는 곳을(良人之所之也) 엿볼 것이다(將瞯).”라고 했다.
顯者, 富貴人也.
현자는(顯者), 부유하고 귀한 사람이다(富貴人也).
蚤起, 施從良人之所之, 徧國中無與立談者.(조기 이종양인지소지 편국중무여립담자) 卒之東郭墦閒之祭者, 乞其餘;(졸이동곽번간지제자 걸기여) 不足, 又顧而之他, 此其爲饜足之道也.(부족 우고이지타 차기위염족지도야)
일찍 일어나서(蚤起), 몰래(施) 남이 가는 곳을 따라가니(從良人之所之), 도성 안을 두로 돌아다니는데(徧國中) 함께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無與立談者). 마침내(卒) 동쪽 성곽의(東郭) 무덤 사이에서 제사 지내는 사람에게 가서(之墦閒之祭者), 남은 것을 구걸하고(乞其餘); 모자라면(不足), 또(又) 돌아보고(顧而) 다른 곳으로 가니(之他), 이것이(此) 그가 배부르게 하는(其爲饜足之) 방법이었다(道也).
施, 邪施而行, 不使良人知也. 墦, 冢也. 顧, 望也.
이는(施), 바르지 않게 하여(邪施而) 가서(行), 남편이 알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不使良人知也). 번은(墦), 무덤이다(冢也). 고는(顧), 바라봄이다(望也).
其妻歸, 告其妾曰:(기처귀 고기첩왈) “良人者, 所仰望而終身也, 今若此.” (양인자 소앙망이종신야 금약차) 與其妾訕其良人, 而相泣於中庭.(여기첩산기양인 이상읍어중정) 而良人未之知也, 施施從外來, 驕其妻妾.(이양인미지지야 시시종외래 교기처첩
그 처가 돌아와(其妻歸), 그 첩에게 말하길(告其妾曰): “남편이란(良人者), 우러러보면서(仰望而) 생을 마칠 사람인데(所終身也), 지금(今) 이와 같구나(若此).”라고 했다. 그 첩과 함께(與其妾) 그 남편을 원망하며(訕其良人, 而) 서로(相) 중정에서 울었다(泣於中庭). 그런데(而) 남편은(良人) 이것을 알지 못하고(未之知也), 의기양양하계(施施) 밖에서 돌아와서(從外來), 그 처와 첩에게 교만하게 굴었다(驕其妻妾).
訕, 怨詈也. 施施, 喜悅自得之貌.
산은(訕), 원망하고 꾸짖는 것이다(怨詈也). 시시는(施施), 기뻐하며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이다(喜悅自得之貌).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 幾希矣.(유군자관지 즉인지소이구부귀리영자 기처업수야 이불상읍자 기희의)
군자로서(由君子) 이것을 본다면(觀之, 則) 사람들이(人之) 부귀와 영달을 구하는 것은(所以求富貴利達者), 그 처첩이 부끄러워하지 않고(其妻妾不羞也, 而) 서로 울지 않을 사람이(不相泣者), 거의 없을 것이다(幾希矣).
孟子言自君子而觀, 今之求富貴者, 皆若此人耳. 使其妻妾見之, 不羞而泣者少矣, 言可羞之甚也.
맹자가(孟子) 군자로서 본다면(自君子而觀), 지금(今之) 부귀를 구하는 사람은(求富貴者), 모두(皆) 이와 같은 사람일 뿐이라는(若此人耳) 말이다(言). 그 처첩으로 하여금(使其妻妾) 이것을 보게 한다면(見之), 부끄러워하지 않고(不羞而) 울지 않을 사람이 적을 것이니(泣者少矣), 부끄러움이 심할만하다는 말이다(言可羞之甚也).
○ 趙氏曰: “言今之求富貴者, 皆以枉曲之道, 昏夜乞哀以求之, 而以驕人於白日, 與斯人何以異哉?”
○ 趙氏曰: “지금의(言今之) 부귀를 구하는 사람은(求富貴者), 모두(皆) 굽어진 도로써(以枉曲之道), 어두운 밤에(昏夜) 애걸해서(乞哀以) 구하고(求之, 而) 한낮에(於白日) 사람들에게 교만하니(以驕人), 이런 사람과(與斯人) 무엇이 다르겠는가(何以異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