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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만장 상(萬章 上) 2 시운취처여지하장(상우역우장)[詩云娶妻如之何章(象憂亦憂章)]] 득기소재(得其所哉) / 자기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

by मोक्ष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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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章問曰: “詩云: ‘娶妻如之何? 必告父母.’(시운취처여지하 필고부모) 信斯言也, 宜莫如舜.(신사언야 의막여순) 舜之不告而娶, 何也?”(순지불고이취 하야)

만장이 묻기를(萬章問曰): “시에서 이르길(詩云): ‘처에게 장가드는 것은(娶妻) 어찌하는가(如之何)? 반드시(必) 부모에게 고한다(告父母).’라고 했습니다. 진실로(信) 이 말대로라면(斯言也), 마땅히(宜) 순임금처럼 하지 말아야 합니다(莫如舜). 순임금이(舜之) 고하지 않고(不告而) 장가든 것은(娶), 어째서인가요(何也)?”


○ 詩齊國風「南山」之篇也. 信, 誠也, 誠如此詩之言也.

○ 시는(詩) 제국풍의(齊國風) 산남 편이다(「南山」之篇也). 신은(信), 진실로이고(誠也), 진솔로(誠) 이 시의 말과 같다(如此詩之言也).

孟子曰: “告則不得娶.(고즉부득취) 男女居室, 人之大倫也.(남녀거실 인지대륜야) 如告, 則廢人之大倫, 以懟父母, 是以不告也.”(여고 즉폐인지대륜 이대부모 시이불고야)

孟子曰: “고했다면(告則) 장가들 수 없었다(不得娶). 남녀가(男女) 한 집에 머무는 것은(居室), 사람의 큰 윤리다(人之大倫也). 만약 고했다면(如告, 則) 사람의 큰 윤리를 없애고(廢人之大倫, 以) 부모를 원망할 것이니(懟父母), 이 때문에(是以) 고하지 않았다(不告也).”


○ 懟, 讎怨也. 舜父頑母嚚, 常欲害舜. 告則不聽其娶, 是廢人之大倫, 以讎怨於父母也.

○ 대는(懟), 원망함이다(讎怨也). 순의 아버지가 완고하고(舜父頑) 어머니가 우둔해서(母嚚), 늘(常) 순을 해치려고 했다(欲害舜). 고했다면(告則) 그 장가드는 것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고(不聽其娶), 이것은(是) 사람의 큰 윤리를 없애는 것이고(廢人之大倫, 以) 부모를 원망하는 것이다(讎怨於父母也).

萬章曰: “舜之不告而娶, 則吾旣得聞命矣;(순지불고이취 즉오기득문명의) 帝之妻舜而不告, 何也?”(제지처순이불고 하야)

萬章曰: “순임금이(舜之) 고하지 않고(不告而) 장가든 것은(娶, 則) 제가(吾) 이미(旣) 가르침을 들었는데(得聞命矣); 요임금이(帝之) 순에게 시집보내면서(妻舜而) 고하지 않은 것은(不告), 어째서인가요(何也)?”


○ 以女爲人妻曰妻.

○ 여자를(以女) 남의 아내로 만드는 것이(爲人妻) 처이다(曰妻).

曰: “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제역지고언즉부득처야)

曰: “요임금도 또한(帝亦) 고하면(告焉則) 시집보낼 수 없음을 알았다(不得妻也).”


程子曰: “堯妻舜而不告者, 以君治之而已, 如今之官府治民之私者亦多.”

程子曰: “요임금이(堯) 순에게 시집내면서(妻舜而) 고하지 않은 것은(不告者), 임금으로서(以君) 다스렸을 뿐이니(治之而已), 예컨대(如) 지금(今之) 관부가(官府) 백성의 사사로운 일을 다스리는 것도(治民之私者) 또한 많다(亦多).”

萬章曰: “父母使舜完廩, 捐階, 瞽瞍焚廩.(부모사순완름 손계 고수분름) 使浚井, 出, 從而揜之.(사준정 출종이엄지)

萬章曰: “부모가(父母) 순임금을 시켜(使舜) 창고를 수리하도록 하고(完廩), 사다리를 치우고(捐階), 고수가 창고를 불을 질렀습니다(瞽瞍焚廩). 우물을 파도록 시키고(使浚井), 나오는 것을 따라서(出, 從而) 덮었습니다(揜之).

 

* 浚井(준정): 우물 안의 흙이나 모래 따위를 깨끗이 쳐내는 일.


○ 完, 治也. 捐, 去也. 階, 梯也. 揜, 蓋也. 按『史記』, 曰: “使舜上塗廩, 瞽瞍從下縱火焚廩, 舜乃以兩笠自捍而下去, 得不死. 後又使舜穿井, 舜穿井爲匿空旁出. 舜旣入深, 瞽瞍與象共下土實井, 舜從匿空中出去.” 卽其事也.

○ 완은(完), 다스림이다(治也). 손은(捐), 없앰이다(去也). 계는(階), 사다리다(梯也). 엄은(揜), 덮음이다(蓋也).
사기를 보면(按『史記』), 말하길(曰): “순임금을 시켜(使舜) 올라가(上) 창고에 흙을 바르게 하고(塗廩), 고수가(瞽瞍) 따라서(從) 아래에서(下) 불을 놓아(縱火) 창고를 태웠고(焚廩), 순임금이(舜) 이에(乃) 삿갓 두 개로(以兩笠) 자기를 가리고(自捍而) 내려가서(下去), 죽지 않았다(得不死). 나중에(後) 또(又) 순임금으로 하여금(使舜) 우물을 파도록 시키자(穿井), 순임금이(舜) 우물을 파고(穿井) 숨을 공간을 만들어(爲匿空) 옆으로 나올 수 있도록 했다(旁出). 순임금이(舜) 깊이 들어가자(旣入深), 고수와 상이(瞽瞍與象) 함께(共) 흙을 부어(下土) 우물을 메웠고(實井), 순임금이(舜) 숨겨둔 공간을 따라(從匿空中) 나왔다(出去).”라고 했다. 바로 이 일이다(卽其事也).

象曰: ‘謨蓋都君咸我績.(모개도군함아적) 牛羊父母, 倉廩父母, 干戈朕, 琴朕, 弤朕, 二嫂使治朕棲.’(우양부모 창름부모 간과짐 금짐 저짐 이수사치짐서)

상이 말하길(象曰): ‘꾀를 내서(謨) 도군을 덮은 것은(蓋都君) 모두(咸) 나의 공이다(我績). 소왕 양은 부모 것이고(牛羊父母), 창고는 부모 것이고(倉廩父母), 방패와 창은 내 것이고(干戈朕), 금은 내 것이고(琴朕), 활은 내 것이고(弤朕), 두 형수는(二嫂) 내 침상을 다스리도록 하겠다(使治朕棲).’라고 했다.


象, 舜異母弟也. 謨, 謀也. 蓋, 蓋井也. 舜所居三年成都, 故謂之都君. 咸, 皆也. 績, 功也. 舜旣入井, 象不知舜已出, 欲以殺舜爲己功也. 干, 盾也. 戈, 戟也. 琴, 舜所彈五弦琴也. 弤, 琱弓也. 象欲以舜之牛羊倉廩與父母, 而自取此物也. 二嫂, 堯二女也. 棲, 床也, 象欲使爲己妻也.
상은(象), 순의(舜) 다른 어머니의 동생이다(異母弟也). 모는(謨), 계책이다(謀也). 개는(蓋), 우물을 덮은 것이다(蓋井也). 순이(舜) 사는 곳이(所居) 삼 년이 지나(三年) 도읍을 이루었고(成都), 그러므로(故) 도군이라고 했다(謂之都君). 함은(咸), 모두다(皆也). 적은(績), 공로다(功也). 순이 우물에 들어가고 나서(舜旣入井), 상은(象) 순이 이미 나온 것을 알지 못했고(不知舜已出), 순을 죽인 것을(以殺舜) 자기 공을 삼으려 했다(爲己功也). 간은(干), 방패다(盾也). 과는(戈), 창이다(戟也). 금은(琴), 순이(舜) 타던 것으로(所彈) 오현금이다(五弦琴也). 저는(弤), 붉은 칠한 활이다(琱弓也). 상이(象) 순의 우양과 창름을(以舜之牛羊倉廩) 부모에게 주고(與父母, 而) 스스로(自) 이 물건을 취하려고 했다(取此物也). 이수는(二嫂), 요임금의 두 딸이다(堯二女也). 서는(棲), 침상이니(床也), 사이(象) 자기를 위해(爲己) 처로 삼으려고 했다(欲使妻也).


象往入舜宮, 舜在床琴.(상왕입순궁 순재상금) 象曰: ‘鬱陶思君爾.’ 忸怩.(울도사군이 뉵니) 舜曰: ‘惟茲臣庶, 汝其于予治.’(유자신서 여기우여치) 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불식순부지상지장살기여) 曰: “奚而不知也?(해이부지야) 象憂亦憂, 象喜亦喜.”(상우역우 상희역희)

상이 와서(象往) 순의 궁실에 들어가자(入舜宮), 순이(舜) 침상에서(在床)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琴). 상이 말하길(象曰): ‘울적하여(鬱陶) 군을 생각했습니다(思君爾).’라고 하면서 부끄러워했다(忸怩). 순이 말하길(舜曰): ‘여기(惟茲) 여러 신하를(臣庶), 네가(汝) 나에게 와서(其于予) 다스려라(治).’라고 했다. 알지 못하겠으나(不識) 순은(舜) 상이 자기를 죽이려 한 것을(象之將殺己) 알지 못했습니까(不知與)?”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어찌(奚而) 알지 못하겠는가(不知也)? 상이 근심하면(象憂) 또한 근심하고(亦憂), 상이 기뻐하면(象喜) 또한 기뻐했다(亦喜).”라고 했다.

 

* 鬱陶(울도): (마음이) 매우 답답하고 근심스러워 즐겁지 않음.


象往舜宮, 欲分取所有, 見舜坐在床彈琴, 蓋旣出卽潛歸其宮也. 鬱陶, 思之甚而氣不得伸也. 象言己思君之甚, 故來見爾. 忸怩, 慙色也. 臣庶, 謂其百官也. 象素憎舜, 不至其宮, 故舜見其來而喜, 使之治其臣庶也. 孟子言舜非不知其將殺己, 但見其憂則憂, 見其喜則喜, 兄弟之情, 自有所不能已耳. 萬章所言, 其有無不可知, 然舜之心, 則孟子有以知之矣, 他亦不足辨也.

상이(象) 순의 궁으로 가서(往舜宮), 순이 가진 것을 나눠 가지려고 했는데(欲分取所有), 순이 침상에 앉아서(舜坐在床) 금을 타는 것을 보고(彈琴), 대체로(蓋) 이미 나와서(旣出) 바로(卽) 몰래(潛) 자기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歸其宮也). 울도는(鬱陶), 생각이 깊고(思之甚而) 기가 펴지지 못한 것이다(氣不得伸也). 상이(象) 자기가 군을 생각하는 것이 깊고(己思君之甚), 그러므로(故) 와서 보려고 한 것이라고(來見爾) 말했다(言). 뉵니는(忸怩), 부끄러워하는 기색이다(慙色也). 신서는(臣庶), 그 백관을 말한다(謂其百官也). 상이(象) 평소(素) 순을 미워하고(憎舜), 그 집에 오지 않았고(不至其宮), 그러므로(故) 순은(舜) 그가 온 것을 보고(見其來而) 기뻐하여(喜), 그로 하여금(使之) 자기 많은 신하를 다스리도록 했다(治其臣庶也). 맹자는(孟子) 순이(舜) 그가 장차 자기를 죽이려 한 것을 알지 못한 것이 아니고(非不知其將殺己), 다만(但) 그가 걱정하는 것을 보면(見其憂則) 걱정하고(憂), 그가 기뻐하는 것을 보면 기뻐했으니(見其喜則喜), 형제의 정이(兄弟之情), 자연히(自) 그만둘 수 없음이 있을 뿐이라고(有所不能已耳) 말했다(言). 만장이 말한 것은(萬章所言), 그 유무를(其有無) 알 수 없지만(不可知), 그러나(然) 순의 마음은(舜之心, 則) 맹자가(孟子) 알 수 있으니(有以知之矣), 다른 것은(他) 또한(亦) 변론할 것이 못된다(不足辨也).


程子曰: “象憂亦憂, 象喜亦喜, 人情天理, 於是爲至.”

程子曰: “상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고(象憂亦憂), 상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했으니(象喜亦喜), 인정과 천리가(人情天理), 이에 지극하다(於是爲至).”

曰: “然則舜僞喜者與?”(연즉순위희자여)

曰: “그렇다면(然則) 순임금이(舜) 거짓으로(僞) 기뻐한 것인가요(喜者與)?”


曰: “否.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 子産使校人畜之池.(부 석자유궤생어어정자산 자산사교인휵지지) 校人烹之, 反命曰:(교인팽지 반명왈) ‘始舍之圉圉焉, 少則洋洋焉, 攸然而逝.’(시사지유유언 소즉양양언 유연이서) 子産曰 ‘得其所哉! 得其所哉!’(자산왈 득기소재 득기소재) 校人出, 曰: ‘孰謂子産智?(교인출왈 숙위자산지) 予旣烹而食之, 曰:(여이팽이식지왈) ‘得其所哉! 得其所哉!’’(득기소재 득기소재)

曰: “아니다(否). 옛날(昔者) 정자산에게(於鄭子産) 살아 있는 물고기를 보낸 사람이 있었는데(有饋生魚), 자산이(子産) 교인을 시켜(使校人) 연못에서 그것을 기르도록 했다(畜之池). 교인이 그것을 삶아 먹고(校人烹之), 반명하여 말하길(反命曰): ‘처음(始0 그것을 놓아주었을 때(舍之) 어릿어릿하다가(圉圉焉), 조금 지나서(少則) 양양해졌고(洋洋焉), 유유히(攸然而) 갔습니다(逝).’라고 했다. 자산이 말하길(子産曰) ‘제자리를 찾았구나(得其所哉)! 제자리를 찾았구나(得其所哉)!’라고 했다. 교인이 나와서 말하길(校人出, 曰): ‘누가(孰) 자산이 지혜롭다고 말했는가(謂子産智)? 내가(予) 이미 삶아서(旣烹而) 먹었는데(食之), 말하길(曰): ‘제자리를 찾았구나(得其所哉)! 제자리를 찾았구나(得其所哉)!라고 한다.'’’


○ 校人, 主池沼小吏也. 圉圉, 困而未紓之貌. 洋洋, 則稍縱矣. 攸然而逝者, 自得而遠去也.

○ 교인은(校人), 연못을 주관하는(主池沼) 작은 벼슬이다(小吏也). 어어는(圉圉), 지치고(困而)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未紓之貌). 양양은(洋洋, 則) 조금 풀어진 것이다(稍縱矣). 유연이서는(攸然而逝者), 자득하여(自得而) 멀리 간 것이다(遠去也).

 

* 圉圉(어어): 지쳐서 맘껏 펴지 못하는 모습.

 

故君子可欺以其方, 難罔以非其道.(고군자가사이기방 난망이비기도) 彼以愛兄之道來, 故誠信而喜之, 奚僞焉?”(피이애형지도래 고성신이희지 해위언)
그러므로(故) 군자를(君子) 방편으로 속일 수 있지만(可欺以其方), 그 도가 아닌 것으로(以非其道) 속이기는 어렵다(難罔). 저 사람이(彼) 형을 사랑하는 도리로(以愛兄之道) 왔고(來), 그러므로(故) 진실로 믿고(誠信而) 기뻐했으니(喜之), 어찌 거짓이겠는가(奚僞焉)?”


方, 亦道也. 罔, 蒙蔽也. 欺以其方, 謂誑之以理之所有; 罔以非其道, 謂昧之以理之所無. 象以愛兄之道來, 所謂欺之以其方也. 舜本不知其僞, 故實喜之, 何僞之有?

방은(方), 또한 도다(亦道也). 망은(罔), 가리는 것이다(蒙蔽也). 기이기방은(欺以其方), 이치가 있는 것으로(以理之所有) 속이는 것을 말하고(謂誑之); 망이비기도는(罔以非其道), 이치가 없는 것으로(以理之所無) 어둡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謂昧之). 상이(象) 형을 사랑하는 도로써 왔고(以愛兄之道來), 이른바(所謂) 그 방편으로 속인 것이다(欺之以其方也). 순이(舜) 본래(本) 그가 거짓임을 알지 못하고(不知其僞), 그러므로(故) 실제로 기뻐했으니(實喜之), 어찌(何) 거짓이 있겠는가(僞之有)?


○ 此章又言舜遭人倫之變, 而不失天理之常也.

○ 이 장은(此章) 또한(又) 순임금이(舜) 인륜의 변을 만났지만(遭人倫之變, 而) 천리의 늘 그러함을 잃지 않았음을(不失天理之常也) 말했다(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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