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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만장 상(萬章 上) 4 함구몽장(제동야인장)[咸丘蒙章(齊東野人章)]] 순지불신요(舜之不臣堯) / 효자의 지극함은 천하로 봉양하는 것이다

by मोक्ष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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咸丘蒙問曰: “語云: ‘盛德之士, 君不得而臣, 父不得而子.(함구몽문왈 시운 성덕지사 군부득이신 부자득이자) 舜南面而立, 堯帥諸侯北面而朝之, 瞽瞍亦北面而朝之.(순남면이립 요솔제후북면이조지 고수역북면이조지) 舜見瞽瞍, 其容有蹙.’(순견고수 기용유척) 孔子曰: ‘於斯時也, 天下殆哉, 岌岌乎!’(공자왈 사어시야 천하위재 왜왜호) 不識此語誠然乎哉?”(불식차어성연호재)

함구몽이 묻기를(咸丘蒙問曰): “시에 이르길(語云): ‘성대한 덕을 가진 선비는(盛德之士), 임금이(君) 신하로 삼을 수 없고(不得而臣), 아버지가(父) 아들로 삼을 수 없다(不得而子). 순임금이(舜) 남면하고(南面而) 서 있을 때(立), 요임금이(堯) 제후를 이끌고(帥諸侯) 북면하고(北面而) 조회했고(朝之), 고수도 또한(瞽瞍亦) 북면하고(北面而) 조회했다(朝之). 순임금이(舜) 고수를 보고(見瞽瞍), 그 몸가짐에(其容) 위축됨이 있었다(有蹙).’라고 했습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이때에(於斯時也), 천하가(天下) 위태로웠고(殆哉), 매우 위태로웠다(岌岌乎)!’라고 했습니다. 알지 못하겠지만(不識) 이 말이(此語) 정말로 그랬습니까(誠然乎哉)?”

 

* 岌岌(급급): 1. 산이 높고 깎아지른 듯 가파름, 2. 형세(形勢)가 아슬아슬하게 위급(危急)함.

 

○ 咸丘蒙, 孟子弟子. 語者, 古語也. 蹙, 顰蹙不自安也. 岌岌, 不安貌也. 言人倫乖亂, 天下將危也. 齊東, 齊國之東鄙也.

○ 함구몽은(咸丘蒙), 맹자 제자다(孟子弟子). 어란(語者), 옛 말이다(古語也). 축은(蹙), 눈을 찌푸리고(顰蹙) 스스로 편안하지 못한 것이다(不自安也). 급급은(岌岌), 불안한 모습이다(不安貌也). 인륜이 무너지고(人倫乖亂), 천하가 위태로워질 것을(天下將危也) 말했다(言). 제동은(齊東), 제나라의 동쪽 시골이다(齊國之東鄙也).

 

* 顰蹙(빈축): 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을 찡그림.

 

孟子曰: “否. 此非君子之言, 齊東野人之語也.(부 차비군자지언 제동야인지어야) 堯老而舜攝也.(요로인순섭야)
孟子曰: “아니다(否). 이것은(此) 군자의 말이 아니고(非君子之言), 제나라(齊) 동쪽(東) 야인의 말이다(野人之語也). 요임금이 늙어서(堯老而) 순임금이 섭정한 것이다(舜攝也).


孟子言堯但老不治事, 而舜攝天子之事耳. 堯在時, 舜未嘗卽天子位, 堯何由北面而朝乎?

맹자는(孟子) 요임금이(堯) 다만 늙어서(但老) 일을 다스릴 수 없었고(不治事, 而) 순임금이(舜) 천자의 일을 대신했을 뿐이라고(攝天子之事耳) 말했다(言). 요임금이 있을 때(堯在時), 순임금은(舜) 아직 천자의 자리에 나아가지 않았는데(未嘗卽天子位), 요임금이(堯) 무슨 까닭으로(何由) 북면하고(北面而) 조회하겠는가(朝乎)?

「堯典」曰: ‘二十有八載, 放勳乃徂落, 百姓如喪考妣, 三年, 四海遏密八音’.(요전왈 이십유팔대 방훈내조락 백성여상고비 삼년 사해알밀팔음)

요전에 이르길(「堯典」曰): ‘28년이 지나서(二十有八載), 요임금이(放勳) 이에(乃) 죽으니(徂落), 백성이(百姓) 고비를 잃은 것처럼 했고(如喪考妣), 3년 동안(三年), 사해에서(四海) 8음 연주하기를 그쳤다(遏密八音)’.


又引『書』及孔子之言以明之. 「堯典」, 「虞書」篇名. 今此文乃見於「舜典」, 蓋古書二篇, 或合爲一耳. 言舜攝位二十八年而堯死也. 徂, 升也., 落, 降也. 人死則魂升而魄降, 故古者謂死爲徂落. 遏, 止也. 密, 靜也. 八音, 金, 石, 絲, 竹, 匏, 土, 革, 木, 樂器之音也.

또(又) 서서와 공자의 말을 인용해서(引『書』及孔子之言以) 밝혔다(明之). 요전과 우서는 편명이다(「堯典」, 「虞書」篇名). 지금(今) 이 글은(此文) 바로(乃) 순전에 보이고(見於「舜典」), 대개(蓋) 옛 책은(古書) 두 편이었는데(二篇), 아마도(或) 합쳐서(合) 하나가 되었을 뿐이다(爲一耳). 순임금이(舜) 자리를 대신하고(攝位) 28년이 지나서(二十八年而) 요임금이 죽었음을(堯死也) 말했다(言). 저는(徂), 오름이고(升也)., 낙은(落), 내림이다(降也). 사람이 죽으면(人死則) 혼은 올라가고(魂升而) 백은 내려가니(魄降), 그러므로(故) 옛날(古者) 죽는 것을 조락이라고 했다(謂死爲徂落). 알은(遏), 그침이다(止也). 밀은(密), 고요함이다(靜也). 팔음은(八音), 금, 석, 사, 죽, 박, 토, 혁, 목(金, 石, 絲, 竹, 匏, 土, 革, 木)으로 만든, 악기의 음이다(樂器之音也).

孔子曰: ‘天無二日, 民無二王.(공자왈 천무이일 민무이왕) 舜旣爲天子矣, 又帥天下諸侯以爲堯三年喪, 是二天子矣.’”(순기위천자의 우솔천하제후이위요삼년상 시이천자의)

孔子曰: ‘하늘에(天) 해가 둘일 수 없고(無二日), 백성에게(民) 왕이 둘일 수 없다(無二王). 순임금이(舜) 이미 천자가 되었고(旣爲天子矣), 또(又) 천하의 제후를 이끌고(帥天下諸侯以) 요임금의 삼년상을 치른다면(爲堯三年喪), 이것은(是) 천자가 둘인 것이다(二天子矣).’”


咸丘蒙曰: “舜之不臣堯, 則吾旣得聞命矣.(함구몽왈 순지불신요 즉오기득문명의) 詩云: ‘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시운 보첱지하 막비왕토 솔토지빈 막비왕산) 而舜旣爲天子矣, 敢問瞽瞍之非臣, 如何?”(이순기위천자의 감문고수지비신 하야)

함구몽이 말하길(咸丘蒙曰): “순임금이(舜之) 요임금을 신하로 삼지 않은 것이라면(不臣堯, 則) 제가(吾)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旣得聞命矣). 시에 이르길(詩云): ‘온 하늘 아래(普天之下), 왕의 땅이 아닌 것이 없고(莫非王土); 온 나라에(率土之濱), 왕의 신하 아닌 사람이 없다(莫非王臣).’라고 했는데( 而) 순임금이(舜) 이미 천자가 되었다면(旣爲天子矣), 감히 묻건대(敢問) 고수가 신하가 아닌 것은(瞽瞍之非臣), 어째서입니까(如何)?”

 

* 普天之下(보천지하): ‘온 하늘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世上)이나 넓은 세상(世上)을 이르는 말.

* 率土之濱 (솔토지빈): 바다에 이르는 땅의 끝. 곧 온 나라의 지경(地境) 안.


不臣堯, 不以堯爲臣, 使北面而朝也. 詩小雅「北山」之篇也. 普, 徧也. 率, 循也.

불신요는(不臣堯), 요임금이 신하가 되어(以堯爲臣), 북면하고 조회하도록 하지 않은 것이다(使北面而朝也). 시는(詩) 소아 북산 편이다(小雅「北山」之篇也). 보는(普), 두루다(徧也). 솔은(率), 따름이다(循也).

曰: “是詩也, 非是之謂也; 勞於王事, 而不得養父母也.(시시야 비시지위야 노어왕사 이부득양부모야) 曰: ‘此莫非王事, 我獨賢勞也.’(차막비왕사 아독현노야)

曰: “이 시는(是詩也), 이것을 말한 것이 아니고(非是之謂也); 왕의 일에 힘들어서(勞於王事, 而)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 것이다(不得養父母也). 말하길(曰): ‘이것은(此) 왕의 일이 아닌 것이 없는데(莫非王事), 나만(我) 홀로(獨) 어질다고 해서 수고롭는 것이다(賢勞也).’라고 했다.


此詩今毛氏序云: ‘“役使不均, 己勞於王事而不得養其父母焉.” 其詩下文亦云: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乃作詩者自言天下皆王臣, 何爲獨使我以賢才而勞苦乎?’ 非謂天子可臣其父也.

이 시는(此詩) 지금(今) 모씨의 서에서 말하길(毛氏序云): ‘“일을 시키는 것이(役) 균등하지 못하고(使不均), 자기는(己) 왕의 일에 수고로워서(勞於王事而)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다(不得養其父母焉).”라고 했다. 그 시의(其詩) 아랫글에서 또한 말하길(下文亦云): “대부가(大夫) 공평하지 못하고(不均), 나만(我) 일에 종사하여(從事) 홀로 어질다(獨賢).”라고 했다. 곧(乃) 시를 지은 사람은(作詩者) 스스로(自) 천하가 모두 왕의 신하인데(言天下皆王臣), 어찌(何爲) 홀로(獨) 나로 하여금(使我) 어질고 재주 있다고 여겨서(以賢才而) 수고롭게 하는가(勞苦乎)라고 말한 것이다(言)’라고 했다. 천자가(天子) 그 아버지를(其父) 신하로 삼을 수 없음을(可臣也) 말한 것이 아니다(非謂).

故說詩者, 不以文害辭, 不以辭害志.(고설시자 불이문해사 불이사해지) 以意逆志, 是爲得之.(이의역지 시위득지)

그러므로(故) 시를 해설하는 사람은(說詩者), 글로(以文) 말을 해치지 않고(害辭), 말로(以辭) 뜻을 해치지 않는다(害志). <자기> 뜻으로(以意) <지은 사람의> 뜻을 맞추어야(逆志), 얻을 수 있다(是爲得之).


文, 字也. 辭, 語也. 逆, 迎也. 雲漢, 「大雅」篇名也. 孑, 獨立之貌. 遺, 脫也. 言說詩之法, 不可以一字而害一句之義, 不可以一句而害設辭之志, 當以己意迎取作者之志, 乃可得之.

문은(文), 글자다(字也). 사는(辭), 말이다(語也). 역은(逆), 맞이함이다(迎也). 운한은(雲漢), 대아의 편명이다(「大雅」篇名也). 혈은(孑), 홀로 선 모습이다(獨立之貌). 유는(遺), 벗어남이다(脫也). 시를 해설하는 방법은(說詩之法), 한 글자로만으로(一字而) 한 구절의 뜻을 해치지 말아야 하고(不可以害一句之義), 한 구절만 해서(一句而) 말한 뜻을 해치지 말아야 하니(不可以害設辭之志), 마땅히(當) 자기 뜻을(以己意) 지은 사람의 뜻을 취해서 맞이하고(迎取作者之志), 이에(乃) 얻을 수 있음을(可得之) 말했다(言).

如以辭而已矣,(여이사이이의) 「雲漢」之詩曰:(운한지시왈) ‘周餘黎民, 靡有孑遺.’(주여여민 미유헐유) 信斯言也, 是周無遺民也.(신사언야 시주무유민야)

만일(如) 말로써만 할 뿐이라면(以辭而已矣), 운한의 시에서 말하길(「雲漢」之詩曰): ‘주나라의 남은 백성이(周餘黎民), 단 하나도 없다(靡有孑遺).’라고 했다. 정말(信) 이런 말이라면(斯言也), 이것은(是) 주나라에(周) 남은 백성이 없는 것이다(無遺民也).

 

* 孑遺(혈유): 약간의 나머지, 단 하나 남은 것.


若但以其辭而已, 則如「雲漢」所言, 是周之民眞無遺種矣. 惟以意逆之. 則知作詩者之志在於憂旱, 而非眞無遺民也.

만약(若) 다만(但) 그 말로써 할 뿐이라면(以其辭而已, 則) 운한에서 말한 것과 같은 것은(如「雲漢」所言), 이것은(是) 주나라의 백성이(周之民) 참으로(眞) 남은 종자가 없는 것이다(無遺種矣). 오직(惟) 뜻으로 그것을 맞이한다면(以意逆之, 則) 시를 지은 사람의 뜻이(作詩者之志) 가뭄을 걱정하는 것에 있고(在於憂旱, 而) 참으로 남은 백성이 없다는 것이 아님을(非眞無遺民也) 알 수 있다(知).

 

孝子之至, 莫大乎尊親; 尊親之至, 莫大乎以天下養.(효자지지 막대호존친 존친지지 막대호이천하양) 爲天子父, 尊之至也; 以天下養, 養之至也.(위천자부 존지지야 이천하양 양지지야)

효자의 지극함은(孝子之至), 무엇도(莫) 부모를 높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大乎尊親); 부모를 높이는 것은(尊親之至), 무엇도(莫) 천하로 봉양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大乎以天下養). 천자의 아버지가 되어(爲天子父), 존귀함이 지극하고(尊之至也); 천하로 봉양했으니(以天下養), 봉양이 지극하다(養之至也).


○ 言瞽瞍旣爲天子之父, 則當享天下之養, 此舜之所以爲尊親養親之至也. 豈有使之北面而朝之理乎?

○ 고수가 이미(言瞽瞍旣)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다면(爲天子之父, 則) 마땅히(當) 천하의 봉양을 누려야 하고(享天下之養), 이것은(此) 순임금이(舜之) 부모를 높이고 부모를 봉양한 것이(所以爲尊親養親之) 지극한 것이다(至也). 어찌(豈) 그로 하여금(使之) 북면하고(北面而) 조회하도록 하는(朝之) 이치가 있겠는가(理乎)?

詩曰: ‘永言孝思, 孝思維則.’ 此之謂也.(시왈 영언효사 효사유칙 차지위야)

시에 이르길(詩曰): ‘효도하는 마음을(孝思) 길이 말할 수 있다면(永言), 효도하는 마음이(孝思) 법칙이 될 수 있다(維則).’라고 했다. 이것을 말한 것이다(此之謂也).


詩大雅「下武」之篇. 言人能長言孝思而不忘, 則可以爲天下法則也.

시(詩) 대아(大雅) 하무 편이다(「下武」之篇). 사람이(言人) 효도하는 마음을(孝思) 길이 생각해서(能長言而) 잊지 않으면(不忘, 則) 천하의 법칙이 될 수 있다(可以爲天下法則也).

『書』曰: ‘祗載見瞽瞍, 蘷蘷齊栗, 瞽瞍亦允若.’(서왈 지재현고수 기기재률 고수역윤약) 是爲父不得而子也.”(시위부부득이자야)

서에 이르길(『書』曰): ‘공경하고 섬겨서(祗載) 고수를 뵙고(見瞽瞍), 조심하고 두려워하며(蘷蘷齊栗), 고수도 또한(瞽瞍亦) 믿고 따랐다(允若).’라고 했다. 이것은(是) 아버지가 되어(爲父) 자식으로 삼을 수 없는 것이다(不得而子也).”

 

* 祗載(기재): 공경하고 섬김.


○ 書「大禹謨」篇也. 祗, 敬也. 載, 事也. 蘷蘷齊栗, 敬謹恐懼之貌. 允, 信也. 若, 順也. 言舜敬事瞽瞍, 往而見之, 敬謹如此, 瞽瞍亦信而順之也. 孟子引此而言瞽瞍不能以不善及其子, 而反見化於其子, 則是所謂父不得而子者, 而非如咸丘蒙之說也.

○ 서(書) 대우모 편이다(「大禹謨」篇也). 기는(祗), 공경이다(敬也). 재는(載), 섬김이다(事也). 기기재률은(蘷蘷齊栗), 공경하고 삼가고(敬謹) 두려워하는 모습이다(恐懼之貌). 윤은(允), 믿음이다(信也). 약은(若), 따름이다(順也). 순임금이(舜) 고수를 공경하여 모시고(敬事瞽瞍), 가서 뵙고(往而見之), 공경하고 삼가는 것이(敬謹) 이와 같으니(如此), 고수도 또한(瞽瞍亦) 믿고 따른 것을(信而順之也) 말한다(言). 맹자가(孟子) 이것을 인용해서(引此而) 고수가(瞽瞍) 불선으로(不能以不善) 자기 자식에게 미치지 못하고(及其子, 而) 도리어(反) 자식에게(於其子) 교화를 당했다면(見化, 則) 이것은(是) 이른바(所謂) 아버지가(父) 자식으로 삼을 수 없는 것이고(不得而子者, 而) 함구몽의 설과 같지 않음을(非如咸丘蒙之說) 말했다(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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