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章曰: “堯以天下與舜, 有諸?”(요이천하여순 유저) 孟子曰: “否. 天子不能以天下與人.”(부 천자불능이천하여인)
萬章曰: “요임금이(堯) 천하를(以天下) 순임금에게 준 것이(與舜), 있습니까(有諸)?”
孟子曰: “아니다(否). 천자가(天子) 천하를(以天下) 남에게 줄 수 없다(不能與人).”
天下者, 天下之天下, 非一人之私有故也.
천하란(天下者), 천하의 천하이고(天下之天下), 한 사람의 사유가(一人之私有) 아니기 때문이다(非故也).
“然則舜有天下也, 孰與之?”(연즉순유천하야 숙여지) 曰: “天與之.”(천여지)
“그렇다면(然則) 순임금이(舜) 천하를 가진 것은(有天下也), 누가(孰) 그에게 준 것인가요(與之)?” '
曰: “하늘이 주었다(天與之).”
萬章問而孟子答也.
만장이 묻고(萬章問而) 맹자가 대답했다(孟子答也).
“天與之者, 諄諄然命之乎?”(천여지자 순순연명지호)
“하늘이 준 것은(天與之者), 상세히 말해서(諄諄然) 그에게 명한 것인가요(命之乎)?”
○ 萬章問也. 諄諄, 詳語之貌.
○ 만장이 물었다(萬章問也). 순순은(諄諄), 상세하게 말하는 모습이다(詳語之貌).
曰: “否. 天不言, 以行與事示之而已矣.”(부 천불언 이행여사시지이이의)
曰: “아니다(否). 하늘은(天) 말하지 않고(不言), 행실과 일로써(以行與事) 보여줄 뿐이다(示之而已矣).”
○ 行之於身謂之行, 措諸天下謂之事. 言但因舜之行事, 而示以與之之意耳.
○ 몸에(於身) 행하는 것을(行之) 행실이라 하고(謂之行), 천하에 베푸는 것을(措諸天下) 일이라 한다(謂之事). 다만(但) 순의 행실과 일을 따라서(因舜之行事, 而) 그에게 주려는 뜻을(以與之之意) 보여주었을 뿐이라는(示耳) 말이다(言).
曰: “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이행여사시지자여지하) 曰: “天子能薦人於天, 不能使天與之天下;(천자능천인어천 불능사천여지천하) 諸侯能薦人於天子, 不能使天子與之諸侯;(제후능천인어천자 불능사천자여지제후) 大夫能薦人於諸侯, 不能使諸侯與之大夫.(대부능천인어제후 불능사제후여지대부) 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 暴之於民而民受之,(석자요천순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故曰: 天不言, 以行與事示之而已矣.”(고왈 천불언 이행여사시지이이의)
曰: “행실과 일로써(以行與事) 그에게 보여준 것은(示之者) 어찌하는 것인가요(如之何)?”라고 했다.
曰: “천자는(天子) 하늘에(於天) 사람을 천거할 수 있지만(能薦人), 하늘로 하여금(使天) 그에게 천하를 주도록 할 수 없고(不能與之天下); 제후는(諸侯) 천자에게 사람을 천거할 수 있지만(能薦人於天子), 천자로 하여금 제후를 주도록 할 수 없고(不能使天子與之諸侯); 대부는 제후에게 사람을 천거할 수 있지만(大夫能薦人於諸侯), 제후로 하여금 대부를 주도록 할 수 없다(不能使諸侯與之大夫). 옛날(昔者) 요임금이(堯) 하늘에 순을 천거하고(薦舜於天而) 하늘이(天) 그를 받아주었고(受之), 백성에게(於民) 그를 드러내서(暴之而) 백성이 그를 받아들였고(民受之),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하늘은 말하지 않고(天不言), 행실과 일로써(以行與事) 그에게 보여줄 뿐이다(示之而已矣).”
○ 暴, 顯也. 言下能薦人於上, 不能令上必用之. 舜爲天人所受, 是因舜之行與事, 而示之以與之之意也.
○ 폭는(暴), 드러냄이다(顯也). 아랫사람이(下) 윗사람에게(於上) 남을 천거할 수 있지만(能薦人), 윗사람으로 하여금(令上) 반드시 등용하도록 할 수 없다는(不能必用之) 말이다(言). 순임금은(舜) 하늘과 사람들이 받아들인 사람이고(爲天人所受), 이것은(是) 순의 행실과 일을 때문이니(因舜之行與事, 而) 그에게 주려는 뜻을(以與之之意) 보인 것이다(示之也).
曰: “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 暴之於民而民受之, 如何?”(감문천지어천이천수지 폭지어민이민수지 여하) 曰: “使之主祭而百神享之, 是天受之;(사지주제이백신향지 시천수지) 使之主事而事治, 百姓安之, 是民受之也.(사지주사이사치 백성안지 시민수지야) 天與之, 人與之, 故曰: 天子不能以天下與人.(천여지 인여지 고왈 천자불능이천하여인)
曰: “감히(敢) 하늘에 그를 천거해서(薦之於天而) 하늘이 그를 받아들였고(天受之), 백성에게 그를 드러내서(暴之於民而) 백성이 받아들인 것이民受之), 어찌한 것인지를(如何) 묻습니다(問)”
曰: “그로 하여금(使之) 제사를 주관하게 해서(主祭而) 백신이 그것을 흠향했으니(百神享之), 이것은(是) 하늘이 받아들인 것이고(天受之); 그로 하여금(使之) 일을 주관하게 해서(主事而) 일이 다스려지고(事治), 백성이(百姓) 편안해졌으니(安之), 이것은(是) 백성이 받아들인 것이다(民受之也). 하늘이 그에게 주고(天與之), 사람이 그에게 주고(人與之),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천자는(天子)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不能以天下與人).
舜相堯二十有八載, 非人之所能爲也, 天也.(순상요이십유팔재 비인지소능위야 천야) 堯崩, 三年之喪畢, 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요붕 삼년지상필 순피요지자어남하지남) 天下諸侯朝覲者, 不之堯之子而之舜;(천하제후조근자 부지요지자이지순) 訟獄者, 不之堯之子而之舜;(송옥자 부지요지자이지순) 謳歌者, 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 故曰天也.(구가자 불구가요지자이구가순 고왈 천야) 夫然後之中國, 踐天子位焉.(부연후지중국 천천자위언) 而居堯之宮, 逼堯之子, 是簒也, 非天與也.(이거요지궁 핍요지자 시찬야 비천여야)
순임금이(舜) 28년 동안(二十有八載) 요임금을 도운 것은(相堯),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非人之所能爲也), 하늘이다(天也). 요임금이 죽고(堯崩), 3년상을 마치고(三年之喪畢), 순임금이(舜) 남하의 남쪽에서(於南河之南) 요임금의 아들을 피했다(避堯之子). 천하의 제후 중에(天下諸侯) 조회하는 사람이(朝覲者), 요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不之堯之子而) 순임금에게 갔고(之舜); 송사하는 사람이(訟獄者), 요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不之堯之子而) 순임금에게 갔고(之舜); 노래하는 사람이(謳歌者), 요임금의 아들을 노래하지 않고(不謳歌堯之子而) 순임금을 노래했고(謳歌舜), 그러므로(故) 하늘이라고 말한다(曰天也). 그런 뒤에(夫然後) 중국에 가서(之中國), 천자의 자리에 나아갔다(踐天子位焉). 그러나(而) 요의 궁실에 머물고(居堯之宮), 요의 아들을 핍박했다면(逼堯之子), 이것은(是) 빼앗은 것이지(簒也), 하늘이 준 것이 아니다(非天與也).
○ 南河在冀州之南, 其南卽豫州也. 訟獄, 謂獄不決而訟之也.
○ 남하는(南河) 기주의 남쪽에 있고(在冀州之南), 그 남쪽은(其南) 곧(卽) 예주다(豫州也). 송옥은(訟獄), 옥사를 결단하지 못해서(獄不決而) 다투는 것을(訟之) 말한다(謂也).
『太誓』曰: ‘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천시자아민시 천청자아민청) 此之謂也.”(차지위야)
태서에 이르길(『太誓』曰): ‘하늘이(天) 보는 것이(視) 우리 백성을 보는 것을 따르고(自我民視), 하늘이 듣는 것이(天聽) 우리 백성이 듣는 것을 따른다(自我民聽),’라고 했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此之謂也).”
自, 從也. 天無形, 其視聽皆從於民之視聽. 民之歸舜如此, 則天與之可知矣.
자는(自), 따름이다(從也). 하늘에(天) 형체가 없고(無形), 그 보고 듣는 것이(其視聽) 모두(皆) 백성이 보고 듣는 것을 따른다(從於民之視聽). 백성이(民之) 순에게 돌아감이(歸舜) 이와 같으면(如此, 則) 하늘이 준 것을(天與之) 알 수 있다(可知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