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章問曰: “人有言 ‘伊尹以割烹要湯’ 有諸?”(인유언 이윤이할팽요탕 유저)
萬章問曰: “사람들이 말하길(人有言) ‘이윤이(伊尹) 자르고 삶는 것으로(以割烹) 탕왕에게 등용되길 구했다(要湯)’라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有諸)?”
○ 要, 求也. 按『史記』“伊尹欲行道以致君而無由, 乃爲有莘氏之媵臣, 負鼎俎以滋味說湯, 致於王道”. 蓋戰國時有爲此說者.
○ 요는(要), 구함이다(求也). 사기를 보면(按『史記』) “이윤이(伊尹) 도를 행하여(行道以) 임금을 이르게 하려고 했으나(欲致君而) 방법이 없어서(無由), 유신 씨의 등신이 되어(乃爲有莘氏之媵臣), 솥과 도마를 짊어지고(負鼎俎以) 좋은 임식으로(滋味) 탕왕을 설득해서(說湯), 왕도에 이르도록 했다(致於王道)”라고 한다. 대체로(蓋) 전국시대에(戰國時)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有爲此說者).
孟子曰: “否, 不然.(부불연) 伊尹耕於有莘之野, 而樂堯舜之道焉.(이윤경어유신지야 이락요순지도언) 非其義也, 非其道也, 祿之以天下, 弗顧也;(비기의야 비기도야 녹지이천하 불고야) 繫馬千駟, 弗視也.(견마천사 불시야) 非其義也, 非其道也, 一介不以與人, 一介不以取諸人.(비기의야 비기도야 일개불이여인 일개불이취저인)
孟子曰: “아니다(否), 그렇지 않았다(不然). 이윤이(伊尹) 유신 씨의 들에서(於有莘之野) 밭 갈면서(耕, 而) 요순의 도를 즐겼다(樂堯舜之道焉). 그 뜻이 아니고(非其義也), 그 도가 아니면(非其道也), 그에게 천하로 녹을 주어도(祿之以天下), 돌아보지 않았고(弗顧也); 말 1000사를 매어주어도(繫馬千駟), 쳐다보지 않았다(弗視也). 그 의가 아니고(非其義也), 그 도가 아니면(非其道也), 하나라도(一介) 남에게 주지 않았고(不以與人), 하나라도(一介) 남에게 취하지 않았다(不以取諸人).
○ 莘, 國名. 樂堯舜之道者, 誦其詩, 讀其書, 而欣慕愛樂之也. 駟, 四匹也. 介與草芥之芥同. 言其辭受取與, 無大無細, 一以道義而不苟也.
○ 신은(莘), 나라 이름이다(國名). 요순의 도를 즐긴 것은(樂堯舜之道者), 그 시를 외고(誦其詩), 그 책을 읽고(讀其書, 而) 흠모하고(欣慕) 사랑하고(愛) 좋아한 것이다(樂之也). 사는(駟), 말 4 필이다(四匹也). 개와(介與) 초개의 개는(草芥之芥) 같다(同). 그 사양하고, 받고, 취하고, 받는 것이(其辭受取與, 無大無細), 한결같이(一) 도와 의로써 하고(以道義而) 구차하지 않았음을(不苟) 말한다(言也).
湯使人以幣聘之,(탕사인폐빙지) 囂囂然曰:(효효원왈) ‘我何以湯之聘幣爲哉?(아하이탕지빙폐위재) 我豈若處畎畝之中, 由是以樂堯舜之道哉?’(아기약처견무지중 유시이락요순지도재)
탕임금이(湯) 사람을 시켜(使人) 예물로 그를 초빙했는데(以幣聘之), 초연하게 말하길(囂囂然曰): ‘내가(我) 어찌(何以) 탕임금의 초빙을 받겠는가(湯之聘幣爲哉)? 내가(我) 어찌(豈) 밭 가운데 있으면서(若處畎畝之中), 이대로(由是)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以樂堯舜之道哉)’라고 했다.
* 幣聘(폐빙): 예폐(禮幣)를 갖추어 손님을 초빙(招聘)함.
○ 囂囂, 無欲自得之貌.
○ 효효는(囂囂), 욕심이 없고(無欲) 스스로 얻은 모습이다(自得之貌).
湯三使往聘之, 旣而幡然改曰:(탕삼사왕빙지 기이번연개왈) ‘與我處畎畝之中, 由是以樂堯舜之道, 吾豈若使是君爲堯舜之君哉?(여아처견무지중 유시이락요순지도 오기약사시군위요순지군재) 吾豈若使是民爲堯舜之民哉?(오기약사시민위요순지민재) 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오기약어오신친견지재)
탕임금이(湯) 사람을 세 번 보내서(三使往) 초빙하자(聘之), 이윽고(旣而) 갑자기 마음을 고쳐 말하길(幡然改曰): ‘내가 밭 가운데 있으면서(與我處畎畝之中), 이대로(由是)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으로(以樂堯舜之道), 내가(吾) 어찌(豈) 이 임금으로 하여금(使是君) 요순과 같은 임금이 되도록 하는 것만(爲堯舜之君) 같겠는가(若哉)? 내가(吾) 어찌(豈) 이 백성으로 하여금(使是民) 요순의 백성이 되도록 하는 것과(爲堯舜之民) 같겠는가(若哉)? 내가(吾) 어찌(豈) 내 에 직접 그것을 보는 것과 같겠는가(若於吾身親見之哉)?
幡然, 變動之貌. 於吾身親見之, 言於我之身親見其道之行, 不徒誦說向慕之而已也.
번연은(幡然), 변하고 움직이는 모습이다(變動之貌). 어오신친견지는(於吾身親見之), 나의 몸에(於我之身) 직접(親) 그 도가 행해지는 것을 본고(見其道之行), 단지(徒) 외우고 말하며(誦說) 향하고 흠모할 뿐만이 아니라는(不向慕之而已) 말이다(言也).
天之生此民也, 使先知覺後知, 使先覺覺後覺也.(천지생차민야 사선지각후지 사선각가후각야) 予, 天民之先覺者也;(여천민지선각자야) 予將以斯道覺斯民也.(여장이사도각사민야) 非予覺之, 而誰也?‘(비여각지 이수야)
천지가(天之) 이 백성을 낸 것은(生此民也), 먼저 안 사람으로 하여금(使先知) 늦게 아는 사람을 깨닫게 만들고(覺後知), 먼저 깨달은 사람으로 하여금(使先覺) 뒤에 깨닫는 사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覺後覺也). 나는(予), 하늘이 낸 백성 가운데(天民之) 먼저 깨달은 사람이고(先覺者也); 내가(予) 장차(將) 이 도로써(以斯道) 이 백성을 깨우칠 것이다(覺斯民也). 내가 이들을 깨우쳐주지 않으면(非予覺之, 而) 누가 하겠는가(誰也)?‘
此亦伊尹之言也. 知, 謂識其事之所當然. 覺, 謂悟其理之所以然. 覺後知後覺, 如呼寐者而使之寤也. 言天使者, 天理當然, 若使之也.
이것도(此) 또한(亦) 이윤의 말이다(伊尹之言也). 지는(知), 그 일의 당연함을(其事之所當然) 아는 것을 말한다(謂識). 각은(覺), 그 이치의 그렇게 된 까닭을(其理之所以然) 깨다는 것을 말한다(謂悟). 후지와 후각을 깨닫게 하는 것은(覺後知後覺), 잠자는 사람을 불러서(呼寐者而) 잠을 깨도록 만드는 것과(使之寤) 같다(如也). 하늘이 시켰다고 말한 것은(言天使者), 천리가 당연해서(天理當然), 시킨 것과 같은 것이다(若使之也).
程子曰: “予天民之先覺, 謂我乃天生此民中, 盡得民道而先覺者也. 旣爲先覺之民, 豈可不覺其未覺者. 及彼之覺, 亦非分我所有以予之也. 皆彼自有此理, 我但能覺之而已.”
程子曰: “여천민지선각(予天民之先覺)은, 내가 곧(我乃) 하늘이 낸(天生) 이 백성 가운데(此民中), 사람의 도를 다 알아서(盡得民道而) 먼저 깨달은 사람인 것을(先覺者) 말한다(謂也). 이미(旣) 먼저 깨달은 사람이 되었다면(爲先覺之民), 어찌(豈) 아직 깨닫지 못한 살마을(其未覺者) 깨닫게 하지 않겠는가(可不覺). 저들이 깨달음에 이르러서는(及彼之覺), 또한(亦) 내가 가진 것을(我所有以) 그들에게(予之)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다(非分也). 모두(皆) 저들이(彼) 본래(自) 이 이치를 가졌는데(有此理), 내가(我) 다만(但) 깨닫게 해주는 것일 뿐이다(能覺之而已).”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사천하지민필부필부유불피요순지택자) 若己推而內之溝中.(약기추이내지구중) 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 故就湯而說之以伐夏救民.(기자임이천하지중여차 고취탕이설지이벌하구민)
생각하기를(思) 천하의 백성 가운데(天下之民) 필부필부라도(匹夫匹婦) 요순의 은택을(堯舜之澤) 입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有不被者), 마치(若) 자기가 밀어서(己推而) 도랑 가운데로 밀어 넣은 것처럼 여겼다(內之溝中). 그가(其) 스스로(自) 천하의 중요한 일을 맡은 것이(任以天下之重) 이와 같고(如此), 그러므로(故) 탕임금에게 나아가(就湯而) 그를 설득하여(說之以) 하나라를 쳐서(伐夏) 백성을 구했다(救民).
○ 『書』曰: “昔先正保衡作我先王, 曰, ‘予弗克俾厥后爲堯舜, 其心愧恥, 若撻于市’. 一夫不獲, 則曰 ‘時予之辜’.”
○ 서에 이르길(『書』曰): “옛날(昔) 선정(先正) 보형(이윤)(保衡)이 우리 선왕을 일으켜(作我先王), 말하길(曰), ‘내가(予) 우리 임금을(厥后) 요순이 되도록(爲堯舜) 시키지 못한다면(弗克俾), 그 마음이(其心) 부끄러워서(愧恥), 시장에서 매질당하는 것 같았다(若撻于市)’라고 했다. 한 사람이라도(一夫) <살 곳을> 얻지 못하면(不獲, 則) 말하길(曰) ‘이것은(時) 나의 죄다(予之辜)’.라고 했다.”
孟子之言蓋取諸此. 是夏桀無道, 暴虐其民, 故欲使湯伐夏以救之.
맹자의 말이(孟子之言) 대개(蓋) 이것에 취한 것이다(取諸此). 이것은(是) 하나라의 걸왕이(夏桀) 도가 없고(無道), 그 백성을 포학하게 대하고(暴虐其民), 그러므로(故) 탕왕으로 하여금(使湯) 하나라를 쳐서(伐夏以) 그들을 구하게 하려는 것이다(欲救之).
徐氏曰: “伊尹樂堯舜之道. 堯舜揖遜, 而伊尹說湯以伐夏者, 時之不同, 義則一也.”
徐氏曰: “이윤이(伊尹) 요순의 도를 즐겼다(樂堯舜之道). 요순이(堯舜) 읍하고 양보했지만(揖遜, 而) 이윤이(伊尹) 탕임금을 설득해서(說湯以) 하나라를 정벌한 것은(伐夏者), 때가 같지 않지만(時之不同), 뜻은 같다(義則一也).”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 況辱己以正天下者乎?(오미문왕기이정인자야 황욕기이정천하자호) 聖人之行不同也, 或遠或近, 或去或不去, 歸潔其身而已矣.(성인지행부동야 혹원혹근 혹거혹불거 귀결기신이이의)
나는(吾) 자기를 굽혀서(枉己而) 남을 바르게 하는 것을(正人者) 듣지 못했고(未聞也), 하물며(況) 자기를 욕되게 해서(辱己以) 천하를 바르게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正天下者乎)? 성인이 행한 것이(聖人之行) 같지 않아서(不同也), 멀리 <숨기도> 하고(或遠) 가까이서 <모시기도> 하고(或近), 떠나기도 하고(或去) 떠나지 않기도 하니(或不去), 자기 몸을(其身) 깨끗이 하는 데로 돌아갈 뿐이다(歸潔而已矣).
○ 辱己甚於枉己, 正天下難於正人. 若伊尹以割烹要湯, 辱己甚矣, 何以正天下乎? 遠, 謂隱遁也. 近, 謂仕近君也. 言聖人之行雖不必同, 然其要歸, 在潔其身而已. 伊尹豈肯以割烹要湯哉?
○ 자기를 욕되게 하는 것은(辱己) 자기를 굽히는 것보다 심하고(甚於枉己), 천하를 바르게 하는 것은(正天下) 남을 바르게 하는 것보다 어렵다(難於正人). 만약(若) 이윤이(伊尹) 고기 자르고 요리해서(以割烹) 탕임금에게 등용되길 바랐다면(要湯), 자기를 욕되게 한 것이 심하고(辱己甚矣), 어찌(何以) 천하를 바르게 했겠는가(正天下乎)? 원은(遠), 은둔이다(謂隱遁也). 근은(近), 벼슬해서 임금에게 가까운 것을 말한다(謂仕近君也). 성인의 행동이(言聖人之行) 비록(雖) 반드시 같지 않지만(不必同), 그러나(然) 그 요체는(其要歸), 자기를 깨끗이 함에 있을 뿐이다(在潔其身而已). 이윤이(伊尹) 어찌(豈) 기꺼이(肯) 고기 자르고 요래해서(以割烹) 탕임금에게 등용되기를 구했겠는가(要湯哉)?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 末聞以割烹也.(오문기이요순지도요탕 미문이할팽야)
나는(吾) 그가(其) 요순의 도로(以堯舜之道) 탕왕에게 등용되길 바랐다고(要湯) 들었지만(聞), 자르고 요리하는 것으로 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末聞以割烹也).
林氏曰: “以堯舜之道要湯者, 非實以是要之也, 道在此而湯之聘自來耳. 猶子貢言夫子之求之, 異乎人之求之也”
林氏曰: “요순의 도로(以堯舜之道) 탕왕엑 등용되길 바란 것은(要湯者), 실제로(實) 이것으로(以是) 요구한 것이 아니고(非要之也), 도가(道) 이곳에 있고(在此而) 탕왕의 초빙이(湯之聘) 저절로 온 것일 뿐이다(自來耳). 자공이(子貢) 부자의 구하시는 것은(夫子之求之), 남이 구하는 것과 다르다(異乎人之求之)고 말한 것과(言) 같다(猶也)”
愚謂此語亦猶前章所論父不得而子之意.
내가 생각건대(愚謂) 이 말은(此語) 또한(亦) 앞장에서 논한(前章所論) 아버지가 자식으로 삼을 수 없다(父不得而子之)라는 뜻과(意) 같다(猶).
「伊訓」曰: ‘天誅造攻, 自牧宮, 朕載自亳.’”(천주조공 자목궁 짐재자박)
「伊訓」曰: ‘하늘의 토벌이(天誅), 목궁에서부터(自牧宮), 공격을 시작했고(造攻) 내가(朕) 박에서 시작했다(載自亳).’”
「伊訓」, 『商書』篇名. 孟子引以證伐夏救民之事也. 今『書』牧宮作鳴條. 造, 載, 皆始也. 伊尹言始攻桀無道, 由我始其事於亳也.
이훈은(「伊訓」), 상서 편명이다(『商書』篇名). 맹자가(孟子) 인용해서(引以) 하나라를 정벌하고(伐夏) 백성을 구한 일을(救民之事) 증명했다(證也). 지금 서의(今『書』) 목궁은(牧宮) 명조로 되어 있다(作鳴條). 조와 재는(造, 載), 모두 시작함이다(皆始也). 이윤이(伊尹) 걸왕의 무도함을(桀無道) 처음 공격한 것은(始攻), 내가(我) 박에서(於亳)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由始其事) 말한 것이다(言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