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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만장 상(萬章 上) 9 백리해자육장(百里奚自鬻章)] 오고양피(五羖羊皮) / 자기를 팔아 벼슬을 구한 백리해

by मोक्ष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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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章問曰: “或曰: ‘百里奚自鬻於秦養牲者, 五羊之皮, 食牛, 以要秦穆公.’ 信乎?”(혹왈 백리해자육어진양생자 오양지피 사우 이요진목공 신호)

萬章問曰: “누군가 말하길(或曰): ‘백리해가(百里奚) 진나라의 희생을 기르는 사람에게(於秦養牲者) 자기를 팔아(自鬻), 양가죽 다섯 장을 받고(五羊之皮), 소를 먹여(食牛, 以) 진 목공에게 벼슬을 구했다(要秦穆公).’라고 하는데, 믿을 수 있을까요(信乎)?”


○ 百里奚, 虞之賢臣. 人言其自賣於秦養牲者之家, 得五羊之皮而爲之食牛, 因以干秦穆公也.

○ 백리해는(百里奚), 우나라의 현신이다(虞之賢臣). 사람들은(人) 그가(其) 진나라의 희생을 키우는 집에(於秦養牲者之家) 자기를 팔아(自賣), 양가죽 다섯 장을 받고(得五羊之皮而) 그를 위해 소를 먹이고(爲之食牛), 이것으로(因以) 진 목공에게 벼슬을 구했다(干秦穆公)라고 말한다(也).

孟子曰: “否, 不然.(부불연) 好事者爲之也.(호사자위지야) 百里奚, 虞人也.(백리해 우인야) 晉人以垂棘之璧與屈産之乘, 假道於虞以伐虢.(진인이수극지벽여굴산지승 가도어우이벌괵) 宮之奇諫, 百里奚不諫.(궁지기간 백리해불간)

孟子曰: “아니다(否), 그렇지 않다(不然). 일 좋아하는 사람이(好事者) 만든 것이다(爲之也). 백리해는(百里奚), 우나라 사람이다(虞人也). 진나라가(晉人) 수극의 벽옥과(以垂棘之璧與) 굴산의 명마로(屈産之乘), 우나라에 길을 빌려(假道於虞以) 괵나라를 정벌했다(伐虢). 궁지기는 간했고(宮之奇諫), 백리해는 간하지 않았다(百里奚不諫).


○ 虞虢, 皆國名. 垂棘之璧, 垂棘之地所出之璧也. 屈産之乘, 屈地所生之良馬也. 乘, 四匹也. 晉欲伐虢, 道經於虞, 故以此物借道, 其實欲幷取虞. 宮之奇, 亦虞之賢臣. 諫虞公令勿許, 虞公不用, 遂爲晉所滅. 百里奚知其不可諫, 故不諫而去之.

○ 우와 괵은(虞虢), 모두(皆) 나라 이름이다(國名). 수극지벽은(垂棘之璧), 수극의 땅에서(垂棘之地) 나오는(所出之) 벽이다(璧也). 굴산지승은(屈産之乘), 굴땅에서(屈地) 나는(所生之) 좋은 말이다(良馬也). 승은(乘), 4마리다(四匹也). 진나라가(晉) 괵나라를 치려고 하는데(欲伐虢), 길이(道) 우나라를 지나가고(經於虞), 그러므로(故) 이 물건으로(以此物) 길을 빌렸으니(借道), 그 실제는(其實) 함께 우나라를 취하려고 한 것이다(欲幷取虞). 궁지기도(宮之奇), 또한(亦) 우나라의 현신이다(虞之賢臣). 우공에게 간해서(諫虞公) 허락하지 말도록 했지만(令勿許), 우공이 듣지 않았고(虞公不用), 마침내(遂) 진나라에 멸망당한 것이 되었다(爲晉所滅). 백리해는(百里奚) 그것을 간할 수 없음을 알았고(知其不可諫), 그러므로(故) 간하지 않고(不諫而) 떠났다(去之).


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 年已七十矣, 曾不知以食牛干秦穆公之爲汙也, 可謂智乎? 不可諫而不諫, 可謂不智乎? 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 不可謂不智也. 時擧於秦, 知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 可謂不智乎? 相秦而顯其君於天下, 可傳於後世, 不賢而能之乎? 自鬻以成其君, 鄕黨自好者不爲, 而謂賢者爲之乎?”

우공이(虞公之) 간할 수 없음을 알고(不可諫而) 떠나서(去) 진나라에 갔으니(之秦), 나이가(年) 이미 70살 이었는데(已七十矣), 일찍이(曾) 소를 먹이는 것으로(以食牛) 목공에게 벼슬을 구하는 것이(干秦穆公之) 더러운 일인 것을(爲汙) 알지 못했다면(不知也), 지혜롭다고 하겠는가(可謂智乎)? 간할 수 없으면(不可諫而) 간하지 않았으니(不諫), 지혜롭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可謂不智乎)? 우공이 장차 망할 것을 알고(知虞公之將亡而) 먼저 떠났으니(先去之), 지혜롭지 않다고 할만한가(不可謂不智也). 이때(時) 진나라에 등용되어(擧於秦), 목공이(穆公之) 함께 행할만한 사람인 것을(可與有行也) 알고(而) 그를 도왔으니(相之), 지혜롭지 않다고 할만한가(可謂不智乎)? 진나라를 도와(相秦而) 천하에 그 임금을 드러내고(顯其君於天下), 후세에 전할 수 있었으니(可傳於後世), 현명하지 않고서(不賢而) 할 수 있는가(能之乎)? 자기를 팔아(自鬻以) 그 임금을 이루는 것은(成其君), 향당에서(鄕黨) 자기를 아끼는 사람도(自好者) 하지 않는데(不爲, 而) 현명한 사람이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謂賢者爲之乎)?”


○ 自好, 自愛其身之人也. 孟子言百里奚之智如此, 必知食牛以干主之爲汙. 其賢又如此, 必不肯自鬻以成其君也. 然此事當孟子時, 已無所據. 孟子直以事理反覆推之, 而知其必不然耳.

○ 자호는(自好), 스스로(自) 자기 몸을 아끼는(愛其身之) 사람이다(人也). 맹자는(孟子) 백리해의 지혜가(百里奚之智) 이와 같고(如此), 반드시(必) 소를 먹이는 것으로(食牛以) 등용되기를 구하는 것이(干主之) 더러움이 됨을(爲汙) 알았다고(知) 말했다(言). 그 어진 것이(其賢) 또한(又) 이와 같다면(如此), 반드시(必) 기꺼이 자기를 팔아(不肯自鬻以) 그 임금을 이루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成其君也). 그러나(然) 이 일은(此事) 맹자의 시대에도(當孟子時), 이미(已) 근거할 것이 없다(無所據). 맹자가(孟子) 다만(直) 일의 이치로(以事理) 반복해 미루어(反覆推之, 而) 그것이(其) 반드시 그렇지 않음을(必不然) 알았을 뿐이다(耳).


○ 范氏曰: “古之聖賢未遇之時, 鄙賤之事, 不恥爲之. 如百里奚爲人養牛, 無足怪也. 惟是人君不致敬盡禮, 則不可得而見. 豈有先自汙辱以要其君哉?

○ 范氏曰: “옛날(古之) 성연이(聖賢) 불우할 때에(未遇之時), 비루하고 천한 일은(鄙賤之事), 그것을 하는 것을(爲之)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不恥). 백리해 같은 사람이(如百里奚) 남을 위해(爲人) 소를 기른 것은(養牛), 이상할 것이 없다(無足怪也). 오직(惟) 이 임금이(是人君) 경을 지극히 하고 예를 다하지 않으면(不致敬盡禮, 則) 만날 수 없었다(不可得而見). 어찌(豈) 먼저(先) 스스로 더렵혀서(自汙辱以) 임금에게 등용되기를 구하는 것이(要其君) 있었겠는가(哉)?


莊周曰: ‘百里奚爵祿不入於心, 故飯牛而牛肥, 使穆公忘其賤而與之政.’ 亦可謂知百里奚矣. 伊尹ㆍ百里奚之事, 皆聖賢出處之大節, 故孟子不得不辯.”

莊周曰: ‘백리해는(百里奚) 작록이(爵祿)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고(不入於心), 그러므로(故) 소를 먹이고(飯牛而) 소가 살쪄서(牛肥), 목공으로 하여금(使穆公) 그 천한 신분을 잊고(忘其賤而) 함께 정치하도록 만들었다(與之政).’라고 했다. 또한(亦) 백리해를 안다고 말할만하다(可謂知百里奚矣). 이윤과 백리해의 일은(伊尹ㆍ百里奚之事), 모두(皆) 성현이 출처하는(聖賢出處之) 큰 일이고(大節),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분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不得不辯).”


尹氏曰: “當時好事者之論, 大率類此. 蓋以其不正之心度聖賢也.”

尹氏曰: “당시(當時) 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의 논의가(好事者之論), 대개(大) 이와 같았다(率類此). 대체로(蓋) 그 부정한 마음으로(以其不正之心) 성현을 헤아린 것이다(度聖賢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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