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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선진(先進) 11-23] 대신구신(大臣具臣) / 그저 자리만 지키는 신하는 대신이 아니다

by मोक्ष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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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子然問: “仲由ㆍ冉求可謂大臣與?”(계자연문 중유염구가위대신여)

계자연이 묻기를(季子然問): “중유와 염구는(仲由ㆍ冉求) 대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可謂大臣與)?”


○ 子然, 季氏子弟. 自多其家得臣二子, 故問之.

○ 자연은(子然), 계씨의 자제다(季氏子弟). 그 집안이(其家) 두 사람을 신하로 삼은 것을(得臣二子)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겼고(自多), 그러므로(故) 물었다(問之).


子曰: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오이자위이지문 증유여구지문)

子曰: “나는(吾) 그대가(以子) 다른 것을 물을 것이라고 여겼는데(爲異之問), 겨우(曾) 유와 구의 질문인가(由與求之問).


異, 非常也. 曾, 猶乃也. 輕二子以抑季然也.

이는(異), 평범함이 아닌 것이다(非常也). 증이란(曾), 내와 같다(猶乃也). 두 사람을 가벼이 여겨서(輕二子以) 계연을 누른 것이다(抑季然也).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소위대신자 이도사군 불가즉지)

이른바(所謂) 대신이라고 함은(大臣者): 도로써(以道) 임금을 모시고(事君), 할 수 없으면(不可則) 그만둔다(止).


以道事君者, 不從君之欲. 不可則止者, 必行己之志.

이도사군이란(以道事君者), 군주의 욕심을(君之欲) 따르지 않는 것이다(不從). 불가즉지란(不可則止者), 반드시(必) 자기 뜻을 행하는 것이다(行己之志).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금유여구야 가위구신의)

지금(今) 유와 구라면(由與求也), 구신이라고 할만하다(可謂具臣矣).”


具臣, 謂備臣數而已.

구신이란(具臣), 신하의 숫자를 갖추는 것일 뿐임을 말한다(謂備臣數而已).

曰: “然則從之者與?”(연즉종지자여)

曰: “그렇다면(然則) 따르기만 하는 사람들인가요(從之者與)?”


○ 意二子旣非大臣, 則從季氏之所爲而已.

○ 두 사람이(二子) 이미(旣) 대신이 아니라면(非大臣, 則) 계시가 하는 것을(季氏之所爲) 따르기만 할 뿐이라는(而已) 뜻이다(意).

子曰: “弑父與君, 亦不從也.”(시부여군 역부종야)

子曰: “아버지와 임금을 죽이는 것이라면(弑父與君), 또한(亦) 따르지 않을 것이다(不從也).”


言二子雖不足於大臣之道, 然君臣之義則聞之熟矣, 弑逆大故必不從之. 蓋深許二子以死難不可奪之節, 而又以陰折季氏不臣之心也.

두 사람이(二子) 비록(雖) 대신의 도에는 부족하지만(不足於大臣之道), 그러나(然) 군신의 의리라면(君臣之義則) 들은 것이 익숙하고(聞之熟矣), 시역은(弑逆) 큰 변고이므로(大故) 반드시(必)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不從之) 말했다(言). 대체로(蓋) 두 사람은(二子) 죽음과 환난으로도(以死) 뺏을 수 없는 절개가 있음을(不可奪之節) 깊이 인정하고(深許, 而) 또(又) 은연중에(以陰) 계씨가(季氏) 신하 노릇하지 않으려는 마음을(不臣之心) 꺾은 것이다(也).


○ 尹氏曰: “季氏專權僭竊, 二子仕其家而不能正也, 知其不可而不能止也, 可謂具臣矣. 是時季氏已有無君之心, 故自多其得人. 意其可使從己也, 故曰‘弑父與君亦不從也’, 其庶乎二子可免矣.”

○ 尹氏曰: “계씨가(季氏) 권력을 마음대로 하고(專權) 참람했는데(僭竊), 두 사람이(二子) 그 집안에서 벼슬하면서(仕其家而) 바로잡지 못했고(不能正也), 그것이 안되지만(其不可而) 그만둘 수 없음을(不能止) 알았으니(也), 구신이라고 할 수 있다(可謂具臣矣). 이때(是時) 계씨에게(季氏) 이미(已) 임금을 없애려는 마음이 있었고(有無君之心), 그러므로(故) 그 사람 얻은 것을(其得人) 스스로 자랑했다(自多). 그(其) 자기를 따르게 할 수 있다고(可使從己也) 생각했고(意), 그러므로 말하길(故曰) ‘부모와 임금을 죽이는 것이라면(弑父與君) 또한 따르지 않는다(亦不從也)’라고 했고, 아마도(其) 거의(庶乎) 두 사람이(二子) <죄를> 면할 수 있었다(可免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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