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公問於有若曰:(애공문어유약왈) “年饑, 用不足, 如之何?”(연기 용부족 여지하)
애공이 유약에게 묻기를(哀公問於有若曰): “올해 흉년이 들어서(年饑), <나라의> 살람살이가 부족한데(用不足), 어찌해야 합니까(如之何)?”라고 했다.
稱有若者, 君臣之辭. 用, 謂國用. 公意蓋欲加賦以足用也.
유약이라고 일컬은 것은(稱有若者), 군신의 말이다(君臣之辭). 용은(用), 나라의 쓰임을 말한다(謂國用). 공은(公) 대개(意蓋) 세금을 더해서(加賦以) 살림살이를 풍족하게 하려고 했다(欲足用也).
有若對曰: “盍徹乎?”(유약대왈 합철호)
유약이 대답하길(有若對曰): “어찌(盍) 철법을 해보지 않습니까(徹乎)?”라고 했다.
徹, 通也, 均也. 周制: 一夫受田百畝, 而與同溝共井之人通力合作, 計畝均收. 大率民得其九, 公取其一, 故謂之徹. 魯自宣公稅畝, 又逐畝什取其一, 則爲什而取二矣. 故有若請但專行徹法, 欲公節用以厚民也.
철은(徹), 통함이고(通也), 고르다는 뜻이다(均也). 주나라 제도에(周制): 장정 한 사람이(一夫) 100 무의 토지를 받고(受田百畝, 而) 도랑을 함께하고 정을 함께하는 사람과 더불어(與同溝共井之人) 힘을 통합해서(通力合) 짓고(作), 이랑을 계산해서(計畝) 수확을 고르게 했다(均收). 대개(大率) 백성이(民) 아홉을 얻고(得其九), 공이(公) 하나를 취했고(取其一), 그러므로(故) 철이라 한다(謂之徹). 노나라가(魯) 선공부터(自宣公) 이랑에 세금을 매기고(稅畝), 또(又) 이랑에 따라(逐畝) 십에서(什) 하나를 취했으니(取其一, 則) 십에서 둘이 되었다(爲什而取二矣). 그러므로(故) 유약이(有若) 다만(但) 오로지(專) 철법만을 시행할 것을(行徹法) 청하고(請), 공이(公) 쓰임을 아껴(節用以) 백성을 두텁게 하려고 했다(欲厚民也).
曰: “二, 吾猶不足, 如之何其徹也?”(이오유부족 여지하기철야)
曰: “둘이라도(二), 나는(吾) 오히려(猶) 부족한데(不足), 어찌(如之何) 철법을 시행합니까(其徹也)?”
二, 卽所謂什二也. 公以有若不喩其旨, 故言此以示加賦之意.
둘이란(二), 곧(卽) 이른바(所謂) 10분의 2다(什二也). 공은(公) 유약이 그 뜻을 깨닫지 못했다고 여기고(以有若不喩其旨), 그러므로(故) 이것을 말해서(言此以) 세를 더 부과할 뜻을 보였다(示加賦之意).
對曰: “百姓足, 君孰與不足?(백성족 군숙여부족) 百姓不足, 君孰與足?”(백성부족 군숙여족)
對曰: “백성이 풍족하면(百姓足), 군주가(君) 누구와 함께(孰與) 부족하겠습니까(不足)? 백성이 부족하면(百姓不足), 군주가 누구와 함께 풍족하겠습니까(君孰與足)?”
民富, 則君不至獨貧; 民貧, 則君不能獨富. 有若深言君民一體之意, 以止公之厚斂, 爲人上者所宜深念也.
백성이(民) 부유하면(富, 則) 임금이(君) 홀로(獨) 가난함에(貧) 이르지 않고(不至); 백성이 가난하면(民貧, 則) 임금이(君) 홀로 부유할 수 ㅇ벗다(不能獨富). 유약이(有若) 군주와 백성이 한 몸이란 뜻을(君民一體之意) 깊이 말해서(深言, 以) 공이 세금을 많이 거두는 것을(公之厚斂) 그치게 한 것이니(止), 윗사람 된 사람이(爲人上者) 마땅히(宜) 깊이 생각해야할 것이다(所深念也).
○ 楊氏曰: “仁政必自經界始. 經界正, 而後井地均, 穀祿平, 而軍國之需皆量是以爲出焉. 故一徹而百度擧矣, 上下寧憂不足乎? 以二猶不足而敎之徹, 疑若迂矣. 然什一, 天下之中正. 多則桀, 寡則貉, 不可改也. 後世不究其本而惟末之圖, 故征斂無藝, 費出無經, 而上下困矣. 又惡知盍徹之當務而不爲迂乎?
○ 楊氏曰: “인정은(仁政) 반드시(必) 경계를 바르게 하는 것부터(自經界) 시작한다(始). 경계가(經界) 바르고 나서(正, 而後) 정지가(井地) 고르게 되고(均), 곡록이(穀祿) 균등해지고(平, 而) 군국의 수요가(軍國之需) 모두(皆) 이것을 헤아려(量是) 지출로 삼는다(以爲出焉). 그러므로(故) 철법 하나를 시행해서(一徹而) 백 가지 법도가 일어나고(百度擧矣), 상하가(上下) 어찌(寧) 부족함을 걱정하겠는가(憂不足乎)? 둘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여기는데(以二猶不足而) 철법을 가르쳤으니(敎之徹), 유약이 우활하다고 여겨질만하다(疑若迂矣). 그러나(然) 10분의 1은(什一), 천하의 중이고 정이다(天下之中正). 많으면(多則) 걸왕이 되고(桀), 적으면(寡則) 맥이 되니(貉), 바꿀 수 없다(不可改也). 후세에(後世) 그 근본을 탐구하지 않고(不究其本而) 오직(惟) 말단을 도모했고(末之圖), 그러므로(故) 거두는 것에(征斂) 법도가 없고(無藝), 쓰는 것에(費出) 원칙이 없어서(無經, 而) 상하가 곤궁해졌다(上下困矣). 또(又) 어찌(惡) 철법을 시행하는 것이(盍徹之) 당연히 힘써야 할 것이고(當務而) 우활한 것이 되지 않음을(不爲迂) 알겠는가(知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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