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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고자 하(告子 下) 1 임인유문옥려자장(색여례숙중장)[任人有問屋廬子章(色與禮孰重章)]] 촌목잠루(寸木岑樓) / 차이가 심한 것을 비교하지 말아라

by मोक्ष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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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人有問屋廬子曰:(임인유옥려자왈) “禮與食孰重?”(예여식숙중) 曰: “禮重.”(왈예중)

임나라 사람 중에(任人) 옥려자에게 묻는 사람이 있어(有問屋廬子) 말하길(曰): “예와 밥 가운데(禮與食)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요(孰重)?”라고 했다.

말하길(曰): “예가 중요하다(禮重).”


○ 任, 國名. 屋廬子, 名連, 孟子弟子也.

○ 임은(任), 나라 이름이다(國名). 옥려자는(屋廬子), 이름이 련이고(名連), 맹자 제자다(孟子弟子也).

“色與禮孰重?”(색여례숙중)

“색과 예는(色與禮)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요(孰重)?”


任人復問也.

임나라 사람이(任人) 다시 물었다(復問也).

曰: “禮重.”(왈예중) 曰: “以禮食, 則飢而死;(왈 이례식 즉기이사) 不以禮食, 則得食, 必以禮乎?(불이예식 즉득식 필이예호) 親迎, 則不得妻;(친영 즉부득처) 不親迎, 則得妻, 必親迎乎?”(불친영 즉득처 필친영호)

말하길(曰): “예가 중요하다(禮重).”라고 했다.

말하길(曰): “예로써(以禮) 먹으면(食, 則) 굶어 죽고(飢而死); 예로써 먹지 않으면(不以禮食, 則) 먹을 수 있다면(得食), 반드시(必) 예로 해야 하는가(以禮乎)? 친영하면(親迎, 則) 아내를 얻지 못하고(不得妻); 친영하지 않으면(不親迎, 則) 아내를 얻을 수 있다면(得妻), 반드시(必) 친영해야 하는가(親迎乎)?”라고 했다.

 

* 親迎(친영): 신랑(新郞)이 신부네(新婦-) 집에 가서 신부(新婦)를 직접(直接) 맞음.


屋廬子不能對, 明日之鄒以告孟子.(옥려자불능대 명일지추이고맹자) 孟子曰: “於答是也何有?(맹자왈 어답시야하유)

옥려자가(屋廬子) 대답할 수 없었고(不能對), 다음 날(明日) 추에 가서(之鄒以) 맹자에게 고했다(告孟子).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이것을 답하는 것에(於答是也)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何有)?


○ 何有, 不難也.

○ 하유는(何有), 어렵지 않은 것이다(不難也).

不揣其本而齊其末, 方寸之木可使高於岑樓.(불췌기본이제기말 방촌목가사고어잠루)

그 근본을(其本) 헤아리지 않고(不揣而) 그 말단을 가지런히 한다면(齊其末), 한 치의 나무로(方寸之木) 잠루보다(於岑樓) 높게 할 수 있다(可使高).

 

* 岑樓(잠루): 높고도 뾰족한 누각(樓閣).


○ 本, 謂下. 末, 謂上. 方寸之木至卑, 喩食色. 岑樓, 樓之高銳似山者, 至高, 喩禮. 若不取其下之平, 而升寸木於岑樓之上, 則寸木反高, 岑樓反卑矣.

○ 본은(本), 아래를 말한다(謂下). 말은(末), 위를 말한다(謂上). 한 치의 나무가(方寸之木) 지극히 낮고(至卑), 식과 색을 비유한다(喩食色). 잠루는(岑樓), 루가 높고 뾰쪽해서(樓之高銳) 산과 같은 것이니(似山者), 지극히 높고(至高), 예를 비유한다(喩禮). 만약(若) 그 아래의 고름을(其下之平) 취하지 않고(不取, 而) 잠루 위까지(於岑樓之上) 한 치 되는 나무를 올린다면(升寸木, 則) 한 치 나무가(寸木) 도리어 높고(反高), 잠루가(岑樓) 도리어 낮다(反卑矣).

金重於羽者,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금중어우자 기위일구여일여우지위재)

쇠가(金) 깃털보다 무거운 것이(重於羽者), 어찌(豈) 한 갈고리의 쇠와(一鉤金與) 한 수레의 깃털을(一輿羽之) 말하는 것을(謂) 이르겠는가(哉)?


鉤, 帶鉤也. 金本重而帶鉤小, 故輕, 喩禮有輕於食色者; 羽本輕而一輿多, 故重, 喩食色有重於禮者.

구는(鉤), 띠의 갈고리다(帶鉤也). 쇠와 나무가 무거지만(金本重而) 띠의 갈고리는 작고(帶鉤小), 그러므로 가벼워서(故輕), 예에(禮) 식색보다 가벼운 것이 있음을(有輕於食色者) 비유했고(喩); 깃털이(羽) 본래 가볍지만(本輕而) 한 수레는 많고(一輿多), 그러므로 무거우니(故重), 식색에(食色) 예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有重於禮者) 비유했다(喩).

取食之重者, 與禮之輕者而比之, 奚翅食重?(취식지중자 여례지경자이비지 해시식중) 取色之重者, 與禮之輕者而比之, 奚翅色重?(취색지중자 여례지경자이비지 해시색중)

밥의 중요한 것과(食之重者, 與) 예의 가벼운 것을(禮之輕者) 취해서(而) 비교하면(比之), 어찌 단지(奚) 밥이 중요한 것일 뿐만이겠는가(食重)? 색의 중요한 것과(色之重者, 與) 예의 가벼운 것을(禮之輕者) 취해서 비교하면(而比之), 어찌 단지 색이 중요한 것일 뿐만이겠는가(奚翅色重)?


○ 禮食親迎, 禮之輕者也. 飢而死以滅其性, 不得妻而廢人倫, 食色之重者也. 奚翅, 猶言何但. 言其相去懸絶, 不但有輕重之差而已.

○ 예대로 먹는 것과(禮食) 친영하는 것은(親迎), 예의 가벼운 것이다(禮之輕者也). 굶주리고(飢而) 죽어서(死以) 그 성을 없애는 것과(滅其性), 아내를 얻지 못해서(不得妻而) 인륜을 폐하는 것은(廢人倫), 식색의 중요한 것이다(食色之重者也). 해시는(奚翅), 어찌 단지란 말과 같다(猶言何但). 言其相去懸絶, 不但有輕重之差而已.

往應之曰: 紾兄之臂而奪之食, 則得食;(왕응지왈 진형지비이탈지식 즉득식) 不紾, 則不得食, 則將紾之乎?(불진 즉부득식 즉장진지호)

가서(往) 응답해서 말하길(應之曰): 형의 팔을(兄之臂) 비틀어(而) 음식을 뺏으면(奪之食, 則) 먹을 수 없고(得食); 비틀지 못하면(不紾, 則) 먹을 수 없다면(不得食, 則) 장차(將) 그것을 비틀겠는가(紾之乎)?


○ 紾, 戾也.

○ 진은(紾), 비틂이다(戾也).

踰東家牆而摟其處子, 則得妻;(월동가장이루기처자 즉득처) 不摟, 則不得妻, 則將摟之乎?”(불루 즉부득처 즉장루지호)

동쪽 집의(東家) 담장을 넘어(牆而) 그 처자를 끌어오면(摟其處子, 則) 아내를 얻을 수 있고(得妻); 끌어오지 않으면(不摟, 則) 아내를 얻지 못한다면(不得妻, 則) 장차(將) 그를 끌어오겠는가(摟之乎)?”


○ 摟, 牽也. 處子, 處女也. 此二者, 禮與食色皆其重者, 而以之相較, 則禮爲尤重也.

○ 루는(摟), 끎이다(牽也). 처자는(處子), 처녀다(處女也). 이 두 가지는(此二者), 예와(禮與) 식색이(食色) 모두(皆) 그 중요한 것이지만(其重者, 而) 그것을(以之) 서로 비교하면(相較, 則) 예가(禮) 더욱 중요한 것이 된다(爲尤重也).


○ 此章言義理事物, 其輕重固有大分, 然於其中, 又各自有輕重之別. 聖賢於此, 錯綜斟酌, 毫髮不差, 固不肯枉尺而直尋, 亦未嘗膠柱而調瑟. 所以斷之, 一視於理之當然而已矣.

○ 이 장은(此章) 의리와(義理) 사물은(事物), 그 가볍고 무거운 것에(其輕重) 진실로(固) 큰 구분이 있지만(有大分), 그러나(然) 그 가운데(於其中), 또(又) 각자(各自) 가볍고 무거운 구별이 있다는(有輕重之別) 말이다(言). 성현이(聖賢) 이것에 대해(於此), 종합하고(錯綜) 참작해서(斟酌), 털끝만큼의(毫髮) 차이도 없으니(不差), 진실로(固) 한 자를 굽혀서(枉尺而) 한 치를 펴기를(直尋) 기꺼이 하지 않았고(不肯), 또한(亦) 거문고와 기둥에 아교칠을 하고(膠柱而) 비파를 고르지 않았다(未嘗調瑟). 결단하는 것이(所以斷之), 한결같이(一) 이치의 당연함에서(於理之當然) 볼뿐이다(視而已矣).

 

* 錯綜(착종): 여러 가지가 뒤섞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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