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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孟子集註) 고자 하(告子 下) 4 송경장지초장(宋牼將之楚章)] 하필왈리(何必曰利) / 인의를 말해야지 하필 이익을 말하는가?

by मोक्ष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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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牼將之楚, 孟子遇於石丘.(송경장지초 맹자우어석구)

송경이(宋牼) 장차 초나라에 가려는데(將之楚), 맹자가(孟子) 석구에서 만났다(遇於石丘).


○ 宋, 姓; 牼, 名. 石丘, 地名.

○ 송은(宋), 성이고(姓); 경은(牼), 이름이다(名). 석구는(石丘), 지명이다(地名).

曰: “先生將何之?”(선생장하지)

<맹자가> 말하길(曰): “선생은(先生) 어디로 가시는지요(將何之)?”라고 했다.


趙氏曰: “學士年長者, 故謂之先生.”

趙氏曰: “학사로(學士) 나이가 많은 사람이고(年長者), 그러므로(故) 선생이라고 했다(謂之先生).”

曰: “吾聞秦楚構兵, 我將見楚王說而罷之.(오문진초구병 아장견초왕세이파지) 楚王不悅, 我將見秦王說而罷之, 二王我將有所遇焉.”(초왕불열 아장견진왕세이파지 이왕아장유소우언)

<송경이> 말하길(曰): “내가 듣건대(吾聞) 진나라와 초나라가(秦楚) 군대를 얽었으니(싸우니)(構兵), 내가(我) 장차(將) 초왕을 만나(見楚王) 설득해서(說而) 싸움을 그만두게 할 것이다(罷之). 초왕이(楚王) 기뻐하지 않으면(不悅), 내가 장차(我將) 진왕을 만나서 설득하고(見秦王說而) 그만두게 할 것이니(罷之), 두 왕 가운데(二王) 나에게 장차(我將) <뜻이> 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有所遇焉).”


○ 時宋牼方欲見楚王, 恐其不悅, 則將見秦王也. 遇, 合也. 按『莊子』書: “有宋鈃者, 禁攻寢兵, 救世之戰. 上說下敎, 强聒不舍.” 疏云: “齊宣王時人.” 以事考之, 疑卽此人也.

○ 당시(時) 송경이(宋牼) 바야흐로(方) 초왕을 만나려고 했지만(欲見楚王), 그가 기뻐하지 않는다면(恐其不悅, 則) 장차 진왕을 만나려고 했다(將見秦王也). 우는(遇), 맞음이다(合也). 장자를 살펴보면(按『莊子』書): “송형이란 사람이 있는데(有宋鈃者), 공격을 금지시키고(禁攻) 싸움을 그만두게 해서(寢兵), 세상의 전쟁을 말렸다(救世之戰). 위로 설득하고(上說) 아래로 가르쳐(下敎), 애써(强) 떠들고(聒) 그만두지 않았다(不舍).”라고 했다. 소에 이르길(疏云): “제 선왕 때의(齊宣王時) 사람이다(人).”라고 했다. 일로(以事) 상고해 보면(考之), 바로 이 사람이 아닌가 싶다(疑卽此人也).

曰: “軻也請無問其詳, 願聞其指.(가야청무문기상 원문기지) 說之將何如?”(세지장하여) 曰: “我將言其不利也.”(아장언기불리야) 曰: “先生之志則大矣, 先生之號則不可.(선생지지즉대의 선생지호즉불가)
<맹자가> 말하길(曰): “나는(軻也) 청컨대(請) 그 상세한 것을 묻지 않고(無問其詳), 원컨대(願) 그 취지를 듣고 싶습니다(聞其指). 설득은(說之) 장차(將) 어찌하려고 합니까(何如)?”라고 했다.

<송경이> 말하길(曰): “나는(我) 장차(將) 그 불리함을 말할 것이다(言其不利也).”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曰): “선생의 뜻은(先生之志則) 크지만(大矣), 선생의 명분(주장)은(先生之號則) 옳지 않습니다(不可).


徐氏曰: “能於戰國擾攘之中, 而以罷兵息民爲說, 其志可謂大矣; 然以利爲名, 則不可也.”

徐氏曰: “능히(能) 전국시대의(戰國) 어수선한 가운데서(擾攘之中, 而) <전쟁을> 그만두고(罷兵) 백성을 쉬게 하는 것으로(息民) 유세했으니(爲說), 그 뜻이(其志) 크다고 할만하지만(可謂大矣); 그러나(然) 이익으로(以利) 명분을 삼으면(爲名, 則) 될 수 없다(不可也).”

 

* 擾攘(요양): 한꺼번에 떠들어서 어수선함.

 

先生以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利, 以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而悅於利也.(선생이이세진초지왕 진초지왕열어리 이파삼군지사 시삼군지사락파이열어리야)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위임신자회리이사기군 위인자자회리이사부모 위인제자회리이사기형) 是君臣, 父子, 兄弟終去仁義, 懷利以相接, 然而不亡者, 未之有也.(시군신 부모 형제종거인의 회리이상접 연이불망자 미지유야)

선생이(先生) 이익으로(以利) 진왕과 초왕을 설득하면(說秦楚之王), 진왕과 초왕은(秦楚之王) 이익을 좋아하고(悅於利), 삼군의 군대를 해산할 것이니(以罷三軍之師), 이것은(是) 삼군의 군사가(三軍之士) 해산을 즐거워하면서(樂罷而) 이익을 좋아하는 것이다(悅於利也). 신하 된 사람은(爲人臣者) 이익을 품고(懷利以) 그 임금을 섬기고(事其君), 자식 된 사람은(爲人子者) 이익을 품고(懷利以) 그 부모를 섬기고(事其父), 동생 된 사람은(爲人弟者) 이익을 품고(懷利以) 그 형을 섬길 것이다(事其兄). 이것은(是) 군신, 부자, 형제가(君臣, 父子, 兄弟) 마침내(終) 인의를 버리고(去仁義), 이익을 품고(懷利以) 서로 대하는 것이니(相接), 그런데도(然而) 망하지 않는 사람은(不亡者), 있지 않다(未之有也).
 
先生以仁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仁義, 而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而悅於仁義也.(선생이인의세진초지왕 진초지왕열어인의 이파삼군지사 시삼군지사락파이열어인의야) 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위인신자회인의이사기군 위인자회인의이사부모 위인제자회인의이사기형) 是君臣, 父子, 兄弟去利, 懷仁義以相接也.(시군신부자형제거리 회인의이상접야)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何必曰利?”(연이불왕자 미지유야 하필왈리)

선생이(先生) 인의로(以仁義) 진왕과 초왕을 설득하면(說秦楚之王), 진왕과 초왕은(秦楚之王) 인의을 좋아하고(悅於仁義), 삼군의 군대를 해산할 것이니(以罷三軍之師), 이것은(是) 삼군의 군사가(三軍之士) 해산을 즐거워하면서(樂罷而) 인의를 좋아하는 것이다(悅於仁義也). 신하 된 사람은(爲人臣者) 인의를 품고(懷仁義以) 그 임금을 섬기고(事其君), 자식 된 사람은(爲人子者) 인의를 품고(懷仁義以) 그 부모를 섬기고(事其父), 동생 된 사람은(爲人弟者) 인의를 품고(懷仁義以) 그 형을 섬길 것이다(事其兄).  이것은(是) 군신과 부자, 형제가(君臣, 父子, 兄弟) 이익을 버리고(去利), 인의를 품고(懷仁義以) 서로 접하는 것이다(相接也). 그런데도(然而) 왕 노릇하지 못하는 사람은(不王者), 있지 않다(未之有也). 하필(何必) 이익을 말합니까(曰利)?”


○ 此章言休兵息民, 爲事則一, 然其心有義利之殊, 而其效有興亡之異, 學者所當深察而明辨之也.

○ 이 장은(此章) 군대를 쉬게 하고(休兵) 백성을 쉬게 하는 것이(息民), 일하는 것은(爲事則) 같지만(一), 그러나(然) 그 마음에(其心) 의리의 다름이 있어서(有義利之殊, 而) 그 효과에(其效) 흥망의 다름이 있다는(有興亡之異) 말이니(言), 학자는(學者) 마땅히 깊이 살펴서 구분해야 할 것이다(所當深察而明辨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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