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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헌문(憲問) 14-18] 피발좌임(被髮左衽) / 오랑캐로부터 문명을 지킨 관중의 공로

by मोक्ष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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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曰: “管仲非仁者與?(자공왈 관중비인자여) 桓公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환공살공자규 불능사 우상지)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관중은(管仲) 인하지 않은 사람인가요(非仁者與)? 환공이(桓公) 공자 규를 죽였는데(殺公子糾), 죽지 않고(不能死), 또(又) 그를 도왔습니다(相之).”라고 했다.


○ 子貢意不死猶可, 相之則已甚矣.

○ 자공은(子貢) 죽지 않은 것은(不死) 오히려 괜찮지만(猶可), 그를 도왔다면(相之則) 이미 심한 것이라고(已甚) 생각했다(矣).

子曰: “管仲相桓公, 霸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受其賜.(관중상환공 패제후 일광천하 민도우금수기사)

子曰: “관중이(管仲) 환공을 도와(相桓公), 제후의 우두머리가 되거(霸諸侯), 한 번(一) 천하를 바로잡도록 해서(匡天下), 백성이(民) 지금까지도(到于今) 그 은택을 받았다(受其賜).


霸, 與伯同, 長也. 匡, 正也. 尊周室, 攘夷狄, 皆所以正天下也.

패는(霸), 백과 같고(與伯同), 우두머리다(長也). 광은(匡), 바름이다(正也). 주 왕실을 높이고(尊周室), 오랑캐를 물리친 것이(攘夷狄), 모두(皆) 천하를 바로잡는 것이다(所以正天下也).

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미관중 오기피발좌임의)

관중이(管仲) 없었다면(微), 나는(吾) 아마(其) 머리를 풀고(被髮) 옷깃을 왼쪽으로 했을 것이다(左衽矣).


○ 微, 無也. 衽, 衣衿也. 被髮左衽, 夷狄之俗也.

○ 미는(微), 없음이다(無也). 임은(衽), 옷깃이다(衣衿也). 피발좌임은(被髮左衽), 오랑캐의(夷狄之) 풍속이다(俗也).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기약필부필부지위량야 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

어찌(豈) 보통 사람이(匹夫匹婦之) 작은 신의를 지키는 것과(爲諒) 같겠는가(也), 스스로(自) 구덩이에서 목매달아 죽더라도(經於溝瀆而)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莫之知也).”

 

* 溝瀆(구독): 개천과 수렁.


諒, 小信也. 經, 縊也. 莫之知, 人不知也. 『後漢書』引此文, 莫字上有人字.

량은(諒), 작은 믿음이다(小信也). 경은(經), 목맴이다(縊也). 막지지는(莫之知),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人不知也). 후한서에서(『後漢書』) 이 글을 인용했는데(引此文), 막 자 위에(莫字上) 인 자가 있다(有人字).


○ 程子曰: “桓公, 兄也. 子糾, 弟也. 仲私於所事, 輔之以爭國, 非義也. 桓公殺之雖過, 而糾之死實當. 仲始與之同謀, 遂與之同死, 可也; 知輔之爭爲不義, 將自免以圖後功亦可也. 故聖人不責其死而稱其功. 若使桓弟而糾兄, 管仲所輔者正, 桓奪其國而殺之, 則管仲之與桓, 不可同世之讐也. 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 聖人之言, 無乃害義之甚, 啓萬世反覆不忠之亂乎? 如唐之王珪ㆍ魏徵, 不死建成之難, 而從太宗, 可謂害於義矣. 後雖有功, 何足贖哉?”

○ 程子曰: “환공은(桓公), 형이다(兄也). 공자 규는(子糾), 동생이다(弟也). 관중은(仲) 모시는 것에(於所事) 사사로웠고(私), 그를 도와서(輔之以) 나라를 다투었으니(爭國), 의가 아니다(非義也). 환공이(桓公) 그를 죽인 것이(殺之) 비록 지나치지만(雖過, 而) 규의 죽음은(糾之死) 실로 마땅하다(實當). 관중이(仲) 애초에(始) 그와 더불어(與之) 같이 모의했으니(同謀), 마침내(遂) 그와 더불어(與之) 함께 죽는 것도(同死), 옳고(可也); 그를 보필해서(輔之) 다툰 것이(爭) 불의가 됨을(爲不義) 알았으니(知), 장차(將) 스스로 <죽음을> 벗어나서(自免以) 나중의 공을 도모하는 것도(圖後功) 또한(亦) 괜찮다(可也). 그러므로(故) 성인이(聖人) 그 죽음을 꾸짖지 않고(不責其死而) 그 공을 칭송했다(稱其功). 만약(若使) 환공이 아우이고(桓弟而) 규가 형이었다면(糾兄), 관중이(管仲) 보필한 것이(所輔者) 바르고(正), 환공이(桓) 그 나라를 빼앗고(奪其國而) 죽인 것이라면(殺之, 則) 관중은(管仲之) 환공과 더불어(與桓), 세상을 함께할 수 없는(不可同世之) 원수다(讐也). 만약(若) 그 뒤의 공을 생각해서(計其後功而) 그가 환공을 섬긴 것을(其事桓) 인정했다면(,) 聖성인의 말이(人之言), 의를 해치는 것이(害義之) 심한 것이어서(無乃甚), 만세에(萬世) 반복해서(反覆) 불충하는 혼란을(不忠之亂) 열어준 것이 아니겠는가(乎)? 당나라의(唐之) 왕규와 위징 같은 경우라면(王珪魏徵), 건성의 난에 죽지 않고(不死建成之難, 而) 태종을 따랐으니(從太宗), 의에 해롭다고 말할만하다(可謂害於義矣). 나중에(後) 비록 공이 있더라도(雖有功), 어찌(何) 속죄가 되겠는가(足贖哉)?”


愚謂管仲有功而無罪, 故聖人獨稱其功; 王魏先有罪而後有功, 則不以相掩可也.

내가 생각건대(愚謂) 관중에게(管仲) 공이 있고(有功而) 죄가 없으며(無罪), 그러므로(故) 성인이(聖人) 유독 그 공을 칭찬했고(獨稱其功); 왕규와 위징은(王魏) 먼저 죄가 있고 나서(先有罪而後) 공이 있으니(有功, 則) 서로 덮어주지 않는 것이(不以相掩) 옳다(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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