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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양화(陽貨) 17-1] 세불아여(歲不我與) / 공자를 벼슬하게 하려는 양화

by मोक्ष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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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양화욕견공자 공자불견 귀공자돈) 孔子時其亡也, 而往拜之, 遇諸塗.(공자시기망야 이왕배지 우저도)

양화가(陽貨) 공자를 만나려고 했지만(欲見孔子), 공자가(孔子) 만나주지 않자(不見), 공자에게(孔子) 돼지를(豚) <예물로> 보냈다(歸). 공자가(孔子) 그가 없는 틈을 타서(時其亡也, 而) 가서 절하다가(往拜之), 길에서 그를 만났다(遇諸塗).

○ 陽貨, 季氏家臣, 名虎. 嘗囚季桓子而專國政. 欲令孔子來見己, 而孔子不往. 貨以禮, 大夫有賜於士, 不得受於其家, 則往拜其門. 故瞰孔子之亡而歸之豚, 欲令孔子來拜而見之也.

○ 양화는(陽貨), 계씨의 가신으로(季氏家臣), 이름은 호다(名虎). 일찍이(嘗) 계환자를 가두고(囚季桓子而) 국정을 마음대로 했다(專國政). 공자에게 명하여(令孔子) 와서 자기를 보도록 했지만(來見己, 而) 공자가 가지 않았다(孔子不往). 양화가(貨) 예로써 했고(以禮), 대부가(大夫) 사에게 주는 것이 있는데(有賜於士), 자기 집에서(於其家) 받지 못하면(不得受, 則) 가서(往) 그 문에서 절했다(拜其門). 그러므로(故) 공자가 없는 것을 보고(瞰孔子之亡而) 그에게 돼지를 보내서(歸之豚), 공자로 하여금(令孔子) 와서 절하고(來拜而) 만나도록 하려고 했다(見之也).

謂孔子曰: “來! 予與爾言.”(위공자왈 래여여이언) 曰: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왈 회기보이도기방 가위인호) 曰: “不可.”(왈 불가)

공자에게 말하길(謂孔子曰): “오라(來)! 내가(予) 너와 말하겠다(與爾言).”라고 했다.

말하길(曰): “그 보배를 품고(懷其寶而) 나라를 미혹에(迷其邦) 버려두면, 인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可謂仁乎)?”라고 했다.

말하길(曰): “그렇다고 할 수 없다(不可).”라고 했다.


懷寶迷邦, 謂懷藏道德, 不救國之迷亂.

회보미방은(懷寶迷邦), 도덕을 품고서(懷藏道德), 나라의 미혹과 혼란을(國之迷亂) 구하지 않는 것을(不救) 말한다(謂).

“好從事而亟失時, 可謂知乎?”(호종사이기실시 가위지호) 曰: “不可.”(왈불가)

“일에 종사하는 것을 좋아하면서(好從事而) 자주(亟) 때를 잃는 것을(失時), 지혜롭다고 할 수 있는가(可謂知乎)?”라고 했다.

말하길(曰): “그렇다고 할 수 없다(不可).”라고 했다.


○ 亟, 數也. 失時, 謂不及事幾之會.

○ 기는(亟), 자주다(數也). 실시는(失時), 일의 기회에(事幾之會) 미치지 못함을 말한다(謂不及).

“日月逝矣, 歲不我與.”(일월서의 세불아여) 孔子曰: “諾. 吾將仕矣.”(공자왈 락오장사의)

“해와 달이(日月) 흘러가고(逝矣), 세월은(歲)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不我與).”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알겠습니다(諾). 내가(吾) 장차 벼슬할 것이다(將仕矣).”라고 했다.


將者, 且然而未必之辭. 貨語皆譏孔子而諷使速仕. 孔子固未嘗如此, 而亦非不欲仕也, 但不仕於貨耳. 故直據理答之, 不復與辯, 若不諭其意者.

장자는(將者), 또한(且) 그렇지만(然而) 반드시 그럴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未必之辭). 양화의 말이(貨語) 모두(皆) 공자를 비판하고(譏孔子而) 풍자해서(諷) 빨리 벼슬하도록 하려는 것이다(使速仕). 공자가(孔子) 진실로(固) 일찍이 이와 같지 않았고(未嘗如此, 而) 또(亦) 벼슬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非不欲仕也), 다만(但) 양화에게 벼슬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不仕於貨耳). 그러므로(故) 바로(直) 이치를 들어(據理) 답하고(答之), 다시 더불어 변론하지 않았으니(不復與辯), 마치(若) 그 뜻을(其意) 깨닫지 못하는 듯했다(不諭者).


○ 陽貨之欲見孔子, 雖其善意, 然不過欲使助己爲亂耳. 故孔子不見者, 義也. 其往拜者, 禮也. 必時其亡而往者, 欲其稱也. 遇諸塗而不避者, 不終絶也. 隨問而對者, 理之直也. 對而不辯者, 言之孫而亦無所詘也.

○ 양화가(陽貨之) 공자를 보려고 한 것은(欲見孔子), 비록(雖) 그 좋은 뜻이었지만(其善意), 그러나(然) 자기를 도와(使助己) 난을 꾸미도록 하려는(爲亂) 것에 불과할 뿐이다(不過耳). 그러므로(故) 공자가(孔子) 보지 않은 것은(不見者), 의다(義也). 그(其) 가서 절한 것은(往拜者), 예다(禮也). 반드시(必) 그가 없는 때를 틈타서(時其亡而) 간 것은(往者), 그 걸맞게 하려는 것이다(欲其稱也). 길에서 만나서(遇諸塗而) 피하지 않은 것은(不避者), 끝까지 끊지 않은 것이다(不終絶也). 질문을 따라서(隨問而) 대답한 것은(對者), 이치의 바름이다(理之直也). 대답하고(對而) 변론하지 않은 것은(不辯者), 말이 겸손하지만(言孫而) 또(亦) 굽힌 것이 없다(無所詘也).


楊氏曰: “揚雄謂孔子於陽貨也, 敬所不敬, 爲詘身以信道. 非知孔子者. 蓋道外無身, 身外無道. 身詘矣而可以信道, 吾未之信也.”

楊氏曰: “양웅은(揚雄) 공자가 양화에 대해서(孔子於陽貨也), 공경하지 않을 사람에게(所不敬) 공경한 것은(敬), 몸을 굽혀서(爲詘身以) 도를 편 것이다(信道) 라고 했다(謂). 공자를 아는 사람이 아니다(非知孔子者). 대개(蓋) 도가 도 바깥에(道外) 몸이 없고(無身), 몸 바깥에(身外) 도가 없다(無道). 몸을 굽혀서(身詘矣而) 도를 펼 수 있다면(可以信道), 내가(吾) 믿을 수 없다(未之信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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