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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五書) 읽기/논어집주(論語集注)

[논어집주(論語集注) 학이(學而) 1-10] 군주들이 공자에게 정치를 묻는 까닭은? / 필문기정(必聞其政)

by मोक्ष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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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자금이(子禽) 자공에게 물어 말하길(問於子貢曰): “선생님이(夫子) 어느 나라에(於是邦也) 가면(至), 반드시(必) 그 정치를 듣는데(聞其政), 구한 것인가요(求之與)? 아니면(抑) 주어진 것인가요(與之與)?”

 

* 是(시): 막연한 것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불특정의 것인 만큼 '어느 것이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求之與: 之(지)는 聞其政(문기정)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與(여)는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歟(여)와 같다.

* 抑(억): '그렇지 않으면'이란 뜻으로 선택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다. 

 

○ 子禽, 姓陳, 名亢. 子貢, 姓端木, 名賜. 皆孔子弟子. 或曰: “亢, 子貢弟子.” 未知孰是. 抑, 反語辭.

○ 자금은(子禽), 성이 진이고(姓陳), 이름은 강이다(名亢). 자공은(子貢), 성이 단목이고(姓端木), 이름이 사다(名賜). 모두(皆) 공자의 제자다(孔子弟子). 혹 말하길(或曰): “강은(亢), 자공의 제자다(子貢弟子).”라고 했다. 누가 옳은지 알 수 없다(未知孰是). 억은(抑), 반어사다(反語辭).

 

子貢曰: “夫子溫, 良, 恭, 儉, 讓以得之.(부자온량공검양이득지)

子貢曰: “선생님은(夫子) 온화(溫), 선량(良), 공손(恭), 검약(儉), 겸양으로(讓以) 그것을 얻었다(得之).

 

* 以(이): 원래 수단·방법·원인 등을 표시하는 전치사로서 다음에 溫良恭儉讓(온량공검양)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之(지)가 와서 본위 목적어(本位目的語)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생략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치사와 그 목적어가 도치된 형태가 된 것이다. 이런 성격의 以(이)는 점점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而(이)와 같은 기능을 지니게 되었다.

 

溫, 和厚也. 良, 易直也. 恭, 莊敬也. 儉, 節制也. 讓, 謙遜也. 五者, 夫子之盛德光輝接於人者也.

온은(溫), 온화함이다(和厚也). 량은(良), 평이하고 곧은 것이다(易直也). 공은(恭), 장엄하고 공경함이다(莊敬也). 검은(儉), 절제함이다(節制也). 양은(讓), 겸손함이다(謙遜也). 다섯은(五者), 선생님의(夫子之) 성덕광휘가(盛德光輝) 사람들에게 접해서 드러난 것이다(接於人者也).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부자지구지야 기저이호인지구지여)

선생님이(夫子之) 구하신 것은(求之也), 아마도(其諸) 남들이 구하는 것과(乎人之求之) 다르지 않겠는가(與)?”라고 했다.

 

* 夫子之求之也: 앞의 之는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이고, 뒤의 것은 聞其政(문기정)을 가리키는 인칭대사이다.

*其諸(기저): '아마, 혹시'라는 뜻의 부사.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其(기)의 어기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하여 어기조사 諸(저)가 덧붙여진 형태로 其者(기자)로 쓰기도 한다.

 

其諸, 語辭也. 人, 他人也. 言夫子未嘗求之, 但其德容如是, 故時君敬信, 自以其政就而問之耳, 非若他人必求之而後得也. 聖人過化存神之妙, 未易窺測, 然卽此而觀, 則其德盛禮恭而不願乎外, 亦可見矣. 學者所當潛心而勉學也.

기저는(其諸), 어조사다(語辭也). 인은(人), 다른 사람이다(他人也). 부자께서(夫子) 일찍이 그것을 구하지 않았고(未嘗求之), 다만(但) 그 덕과 모습이(其德容) 이와 같았고(如是), 그러므로(故) 당시(時) 군주가 공경하고 믿어서(君敬信), 스스로(自) 그 정치로(以其政) 나아가(就而) 물었을 뿐이니(問之耳), 다른 사람이(他人) 반드시(必) 구하고 나서야(求之而後) 얻은 것과(得) 같지 않다는(非若) 말이다(也). 성인이(聖人) 과화존신하시는(過化存神之) 신묘함이(妙), 쉽게 엿보아 헤아릴 수 없지만(未易窺測), 그러나(然) 이것에 즉하여 보면(卽此而觀, 則) 그 덕이 성대하고 예가 공손하지만(其德盛禮恭而) 바깥에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다도(不願乎外), 또한(亦) 알 수 있다(可見矣). 배우는 사람은(學者) 마땅히(所當) 마음에 담아(潛心而) 배우기에 힘써야 한다(勉學也).

 

* 德容(덕용): 좋은 평판

* 過化存神(과화존신): 성인(聖人)이 지나가는 곳에는 백성(百姓)이 그 덕()에 화()하고, 성인(聖人)이 있는 곳에는 그 덕화(德化)가 신묘(神妙)하여 헤아릴 수 없다는 말.

 

○ 謝氏曰: “學者觀於聖人威儀之間, 亦可以進德矣. 若子貢亦可謂善觀聖人矣, 亦可謂善言德行矣. 今去聖人千五百年, 以此五者想見其形容, 尙能使人興起, 而況於親炙之者乎?”

○ 謝氏曰: “배우는 사람이(學者) 성인의 몸가짐의 사이에서(於聖人威儀之間) 보는 것도(觀), 또한(亦) 덕에 나아갈 수 있다(可以進德矣). 자공 같은 사람이라면(子貢) 또한(亦) 성인을 잘 보았다고 말할 수 있고(可謂善觀聖人矣), 또한(亦) 덕행을 잘 말했다고 할 수 있다(可謂善言德行矣). 지금(今) 성인과의 거리가(去聖人) 1500 년이지만(千五百年), 이 다섯 가지로(以此五者) 그 모습을(其形容) 상상해서 보더라도(想見), 오히려(尙)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나도록 할 수 있는데(能使人興起, 而) 하물며(況) 직접 가르침 받은 사람에게는 어떠겠는가(於親炙之者乎)?”라고 했다.

 

* 威儀(위의): )이 있고 엄숙(嚴肅)한 태도(態度)나 차림새, 예법(禮法)에 맞는 몸가짐.

* 親炙(친자): 스승에게 가까이하여 몸소 그의 가르침을 받음.

 

張敬夫曰: “夫子至是邦必聞其政, 而未有能委國而授之以政者. 蓋見聖人之儀刑而樂告之者, 秉彝好德之良心也, 而私欲害之, 是以終不能用耳.”

張敬夫曰: “부자께서(夫子) 어느 나라에 이르면(至是邦) 반드시(必) 그 정사를 들었지만(聞其政, 而) 나라를 맡겨서서(能委國而) 그에게 정치를 준 것은(授之以政) 있지 않았다(未有者). 대개(蓋) 성인의 의형을 보고(見聖人之儀刑而) 즐거이 고한 것은(樂告之者), 떳떳함을 간직하고(秉彝) 덕을 좋아하는 양심이지만(好德之良心也, 而) 사욕을 그것을 해쳤으니(私欲害之), 이 때문에(是以) 끝내(終) 등용할 수 없었을 뿐이다(不能用耳).”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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